■ 시선집중
온성, 급성 대장염 발발로 어린이 환자 위험
지난 5월 16일, 함경북도 온성군 온성읍 유치원에서 급성 대장염으로 어린이 2명이 병원에서 죽고, 11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들은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도 매우 쇠약해진 상태라 살아날 가망이 별로 없는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급성대장염으로 어린이 환자들이 위험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더 확산될 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병으로 회령 어린이 하루 5-6명씩 사망
함경북도 회령에서는 지난 4월 초순부터 이름 모를 열병이 돌기 시작해 4월 27일부터는 어린이 사망자가 하루 5~6명씩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는 회령시 망양동에서 시작해 5월 현재 시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방역대책이 없는 상태다. 2주일 이상 고열증상을 견뎌낸 어린이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다.
■ 경제활동
이명박 정부 비판 강연 계속 돼
이명박 정부에 대한 북한의 불편한 심기가 계속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이명박 역도의 반북 대결은 파멸을 면치 못한다”는 제목으로 또 다시 이명박 정부를 비난하는 주민 대상 정치 강연을 이어갔다. “이명박 도당은 역적, 역도이다. 그 실례는 아래와 같은 네 가지에서 알 수 있다. 첫째, 우리 민족끼리 평화 통일을 원치 않는다. 외세 미국을 등에 업고 미국과의 친선 관계를 제일 큰 대사로 인정 하면서 미국과의 친선관계 개선 확대를 먼저 생각하고 집행 한다. 둘째, 미국이 우리에게 강요하는 비핵 문제를 이명박 역도들이 앞장에 나서서 우리를 걸고 들면서 요구하고 있다. 셋째, 이명박 역도들은 우리에게 인권을 보장하고 개방을 실시하라고 압박 하면서 이렇게 하면 매인 당 삼천 달라 생산 가치를 할 수 있게끔 해준다고 한다. 넷째, 우리 인민들이 잘 못 먹고 못사는 것은 인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라고 하면서 남조선의 요구를 관철하려고 한다”는 등의 선전을 하고 있다.
먹는 것 빼고는 안 팔리는 시장
전국 어느 시장엘 가든지 기본 식량 등 먹을 것을 사는 사람들밖에 안 보인다. 옷이나 신발, 잡화 등 기타 물건 등은 거의 팔리지 않고 있다. 식량 값이 폭등하면서 먹는데 그만큼 돈을 많이 써야 하니, 다른 물품을 구입할 여력이 없어진 때문이다. 먹을 것이 아닌 다른 물품을 파는 상인들은 하루 종일 장사해봤자 한 끼니 벌기도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빨래는 잿물에, 신발은 헌 신발 그대로, 촛불도 아끼고 아껴 쓰는 등 먹을 것 외의 다른 생활 부분은 최대한 안 쓰는 중이다. 아무리 이렇게 해도 식량난으로 접힌 주민들의 주름이 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루 종일 고생해서 3,000원을 번다해도 끼니를 죽물로 연명해야 하는 수준이다.
시장 입구에 쌀 가격 제한 게시판 무용지물
전국 주요 시장마다 입구에는 옥수수 kg당 1,000원, 쌀 2,000원 이상으로 판매해서는 안 된다는 게시판이 세워졌다. 지난 4월 20일 경부터 시작한 쌀값 억제 정책을 광고판으로 부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실제 가격과 너무 동떨어진 가격이라고 말한다. 곡물을 사는 입장에서는 “로임도 안 나오지, 옥수수 값이 1,000원 이상 못 올라가도록 억지로 단속한다 해도 비싸서 못 사먹기는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남포의 배춘성(49세)씨는 “어느 계층에 맞춰서 내놓은 것인지 모르겠다. 대다수 주민들 로임에 대비한 것이면 쌀 가격이 십원대로 떨어져야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아무리 지금 뛰는 가격을 제한한다고 해도 합리적인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다. 상인들은 대체로 “아무리 가격을 정해봤자 현실과 맞지 않다”며 당국의 가격 억제정책이 실효성이 없다고 말한다.
문덕군 룡림협동농장 관리위원장도 당국 추궁에 몸살
평안남도 문덕군 룡림 협동농장 관리위원장인 최옥희(52세)씨는 수십 년 동안 협동농장 일에 몸과 마음을 다해 열성적으로 일해 온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4월 농사철이 본격화되는데 많은 농장원들이 오랜 굶주림으로 일하러나오지 않자 집집마다 직접 다니며 사람들을 동원하려고 애썼다. 그러나 굶주림에 지친 농민들이 꿈쩍도 하지 않아 고심한 끝에 밭을 개인들에게 도급 주는 형식을 도입했다. 많은 밭을 그냥 놀리면 밭이 황폐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상급의 추궁을 각오하고, 어떻게든 농민들이 일할 마음이 나도록 해보자며 이 같은 일을 시도했다. 식량난에 부딪혀 다른 관리위원장들이 사직서를 내는 것과 달리 최씨는 농장이나 농장원을 살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 일이었는데 이것이 결국 화를 불렀다. 최씨는 “농경지를 사유 재산으로 취급하면서 나라의 일심 단결을 저해하고, 자본주의풍에 물들어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했다”는 죄목에 걸려 현재 예심을 받고 있다. 이에 농장원들은 “농사를 하는 것도 하나의 고정한 방법만 고집하지 말고 여러 가지로 해보고 그 중 잘되는 것을 독려해야 하지 않는가. 그렇게 농사를 잘 지으면 되지 않는 가. 관리위원장 혼자 잘 살아보려고 한 것도 아니고 기력이 없어서 나오지 못하는 농민들을 어떻게든 일으켜 세워보려고 그런 건데 처사가 너무한 것 아니냐”라고 수군거리며 관리위원장이 구속된 것에 대해 동정 여론이 일고 있다.
봉산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당적 추궁에 “면목 없다”
황해북도 사리원시 봉산협동농장 관리위원장 리룡훈(45세)씨는 얼마 전 시검찰소 검열에 걸려 엄격한 당적 추궁을 받았다. 이번 시검찰소에서 검열한 재료가 시당에 넘어가 시당에서 관리위원장의 당생활을 검토하기에 이르렀다. 검토 결과 종자 부족으로 씨 뿌릴 시기를 놓쳐 앞으로 추수철에 엄중한 사태가 초래될 것이라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시당에서는 “당의 신임을 저버리고 당원이라는 명칭에 손상을 주면서 배짱치기를 하고 있다. 당증을 내놓겠는 가, 안 내놓겠는 가” 엄포를 놓았다. 이에 리씨는 당의 처분을 바라면서 앞으로 더 잘 하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자신의 사업 능력이 떨어져 “당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 면목이 없다”며 이번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온성, 급성 대장염 발발로 어린이 환자 위험
지난 5월 16일, 함경북도 온성군 온성읍 유치원에서 급성 대장염으로 어린이 2명이 병원에서 죽고, 11명이 격리돼 치료를 받는 중이다. 의사들은 치료받고 있는 아이들도 매우 쇠약해진 상태라 살아날 가망이 별로 없는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 급성대장염으로 어린이 환자들이 위험한 가운데, 보건당국은 더 확산될 지 여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열병으로 회령 어린이 하루 5-6명씩 사망
함경북도 회령에서는 지난 4월 초순부터 이름 모를 열병이 돌기 시작해 4월 27일부터는 어린이 사망자가 하루 5~6명씩 발생하고 있다. 초기에는 회령시 망양동에서 시작해 5월 현재 시 전반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별다른 방역대책이 없는 상태다. 2주일 이상 고열증상을 견뎌낸 어린이들은 목숨을 건질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속수무책으로 죽어가고 있다.
황해북도 채종농장 간부들 구류장 신세
황해북도 금천군 신강리 채종농장을 비롯한 몇몇 채종농장의 리책임자와 작업반장이 최근 긴급 구속됐다. 일반 농장에 종자를 주고 식량을 받았는데 그렇다보니 종자가 너무 부족해 농사 준비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대해 간부들의 책임을 물어 구속에 이르렀다. 이와 함께 식량위기 관련 중앙당에서 하루빨리 농촌들에 식량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람들이 모두 철직돼 감옥이나 교화소에 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농촌의 식량 사정이 매우 악화된 것에 대해 지원해야 한다든지 어쩐다든지 등 감히 뭐라고 말하는 사람이 이제 한 사람도 없다.
“결핵으로 죽어가는 건 너무 한심해”
평안남도 순천에서 운전기사 일을 하고 있는 김상혁씨는 올해 마흔여섯의 아직 젊은 나이에 벌써 몇 년째 폐결핵으로 고생 중이다. 병원에 가 봐도 약이 없어 시장에서 비싼 돈을 주고 가끔 약을 사먹을 뿐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영양이 제대로 섭취돼야 하는데 먹는 게 보장이 안 되다 보니 비교적 우람한 체격이었던 것이 지금은 뼈만 앙상하게 남았다. 김상혁씨 본인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외국에선 결핵이 병이 아니라고 말할 정도로 치료만 잘 받으면 나을 수 있는 병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렇게 결핵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니 너무 한심하다”고 말한다. 김상혁씨는 “돈이 없어 병 치료를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아직도 무상치료라고 자랑한다면, 차라리 이 나라가 간부들의 나라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낫다. 간부들만 확실히 무상치료를 보장해주지 않느냐”고 신랄하게 비판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