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도적 창궐,“굶은 범이 원님을 안다더냐”
식량난에 이어 도난, 강도, 살인 사건 등의 불안한 치안 상태를 보며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을 떠올린다. 황해북도 신계군에 사는 조동혁(48세)씨는 “절도 행위가 살판치고 도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서 인제는 그 누구도 안전한 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날이 조금만 어두워도 보위부나 군인 차들이 마을 부근이나 마을 안에 정착해도 어느 때나 꼭 한명씩 남아서 차들을 경비하군 한다. 차바퀴나 차 부속품들을 도난당하는 실례가 너무 많고 도적들은 굶은 범이 원님을 안다더냐고 하던데 아마도 이런 일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다”며 작금의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큰 도둑은 따로 있고 잘 잡히지도 않는다며 일부 간부들에 대한 불만감을 표시했다. “이번 식량난으로 농민들이 다 죽어가는 데도 일부 간부들은 아무 대책 없이 제 배 불릴 궁리만 한다. 어떤 곳에서는 자기 돈을 풀어서라도 농민들한테 옥수수 한 줌 더 주는 그런 고마운 간부들이 있는 가하면 대다수 간부들은 제 몫으로 식량 챙기고 시장에서 값 올리느라 더 혈안이 돼 있다. 착한 일을 하여 놓으면 착한 보답이 있고 악한 일을 하여 놓으면 악한 보응을 받는다고, 멀지 않아서 권세를 믿고 살판치던 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그 악과를 맛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라고 하며, 이런 사람들을 보면 환멸감이 든다고 했다.
손자가 꽃제비로 단속될 뻔 하자 할머니 서러워 눈물
지난 6월 5일 강원도 원산 시장에서는 멀쩡한 집 아이가 꽃제비 단속에 끌려갈 뻔한 일이 발생했다. 꽃제비 단속에 나선 한 보안원이 음식 매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혼자 있는 8-9세가량 돼 보이는 아이를 보고는 무조건 끌고 가려고 했다. 아이는 “할머니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안 갈래요”라고 발버둥을 쳤다. 아이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던 보안원이 버둥거리는 아이에게 “여기서 빌어먹지 말고 밭에 가서 일해. 너희 동무들도 거기 가면 많아. 거기 가면 밥도 줄 거다”라며 신경질적으로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책으로 아이를 때렸다. 멀리서 끌려가는 손자를 발견한 할머니가 부리나케 달려와 “내 손자를 어디로 데려가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할머니가 손자 몸을 꽉 붙들고 재차 이게 무슨 짓인가 묻자 머쓱해진 보안원은 부모 없는 아이인줄 알았다며 그냥 돌아갔다. 무서움에 떨고 있던 아이는 할머니 품에서 자지러지게 울었다. 너무 기가 막힌 일을 당하자 할머니는 “왜 옷에 흙을 묻혀 다녀서 부모 없는 애 소리를 듣냐”며 도리어 손자의 엉덩이를 때리며 야단을 쳤다. 그리고는 곧 손자를 끌어안고 서러움에 북받쳐 꺼이꺼이 울었다. 손자와 할머니가 길 한복판에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코끝이 찡해 눈시울을 붉혔다. 서미향(37세)씨는 “해진 옷을 입고 있어서 꽃제비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죄로 아이들이 이게 무슨 고생이냐. 아이가 너무 놀랐을 거다”며 안타까워했다.
■ 경제활동
결국 “자력갱생하라”는 말 한 마디로 요약
먹는 문제,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 당국은 사실상 전 사회 성원에게 영농물자 보장, 농촌 노력(노동력) 보장, 농민들에 대한 생활 지원, 그리고 농민과 간부들의 ‘자력갱생’ 노력을 촉구했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당의 농업혁명방침”에 따를 것을 지시하며 전체 논설을 마무리 짓고 있다. 당의 농업혁명방침이란 이름만으로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참신한 내용이 있을 것이라 기대되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구태의연하다.
현대모기르기, 영양랭상모기르기, 소식재배방법, 심층시비방법 등 이른바 선진영농기술과 방법이라 거론된 농사기술에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바로 비료와 종자, 비닐박막 등 영농물자다. 특히 비료가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것이 구비되지 않으면 위 신영농기술은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북한 당국도 이 사실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그 다음 단락에서 “두벌 농사 면적에 더 많은 자급 비료를 내기 위한 투쟁”을 벌리라고 지시한다. 즉 “자체의 힘으로 자급 비료를 최대한 많이 내여 지력을 높이는 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신영농기술이든 농업혁명기술이든 소기의 성과를 기대해볼 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심층시비방법은 부림소로 밭갈이를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고, 트랙터로 깊이 갈아줘야 효과가 있다. 그러나 트랙터 등 농자재의 노후화에 기름 값까지 비싸 지력을 높이는 방법이 사실 마땅치 않다. 자급비료를 아무리 충실하게 해낸다 해도 지력을 회복하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한 농장 간부는 “국가에서 비료와 기름을 안 대주면서 농업혁명방침에 따라 농사를 지으라는 것은 사실 빈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 식량이 부족해 굶고 있는 농민들이 일하러 안 나오고 있고, 기름 값은 비싸고 영농설비는 없고 어디서 도와주는 데도 없고, 사실 죽을 맛이다. 올해 가을할 게(추수할 게) 과연 얼마나 나오겠는지 모르겠다. 이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겠는지 누가 알고 있을까?”라며 깊은 고뇌를 드러냈다.
북한 당국은 농촌을 강타한 식량난을 예고하고, 전 사회 성원에게 모두들 내 일처럼 떨쳐나서자고 호소하며 마무리 짓는다. 그러나 이 긴 연설문은 결국 “자력갱생하라”는 말 한 마디로 요약된다. 영농설비도 노동력도 농민 생활 지원도 농자재와 지력 회복 등도 모두 사회 성원에게 떠맡기며, 자기 일처럼 생각해 자력갱생하는 것만이 식량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북한 당국으로서는 이 주장이 매우 절박하고도 유일한 해법일 수 있으나, 주민들에게는 구태의연한 반복일 뿐 전혀 새롭게 들리지 않는다. 이 강연을 들은 주민들의 반응은 한 마디로 “식상하다”이다. 모든 것을 자력갱생하라고 하는데 요즘같이 하루 한 끼 먹기도 힘든 때 어떻게 이게 가능하냐고 묻는다. 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더 이상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하기도 한다. 한 마디로 국가의 대책이라는 게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는 반응이다.
“이미 비료 칠 시기가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비료가 들어오면 전혀 없는 것에 비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료든 식량이든 뭐든 필요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모든 게 부족하기만 하다. 우리는 남측(남한)에 그 어떤 요청도 할 수 없지만 우리 상황은 이렇다”는 것이 한 평양 간부의 말이다. 북한 정부의 대책이 현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기보다, 현실적인 대책을 함께 만들어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절실한 때이다.
강연제강 마지막: “모두 다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자”
이와 함께 당의 농업혁명방침을 높이 받들고 과학기술적으로 농사짓기 위한 사업을 짜고 들어야 한다. 최근에 당의 종자 혁명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이 힘 있게 벌여져 벼, 강냉이, 콩을 비롯한 알곡작물에서 생산성이 높은 여러 가지 새로운 다수확우량 품종들이 많이 연구 도입되고 있는데 조건에서 적지적작, 적기적작의 원칙에서 자기 단위의 실정에 맞게 품종 배치를 잘해야 한다.
특히 그 우월성이 확증되고 우리 농민들에게 파악된 현대모기르기, 영양랭상모기르기, 소식재배 방법과 심층시비방법, 물결재배방법 등 여러 가지 선진영농기술과 영농방법들을 적극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해 농사에서 찾은 경험과 교훈은 논벼농사에서 새로운 영농방법들을 받아들이는데 맞게 선행 공정을 앞세우지 못하고 영농작업을 과학기술적 요구에 맞게 질적으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농사에 지장을 주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해 일부 농장들에서는 영양랭상모를 받아들이는데 맞게 논갈이와 씨레치기. 물대기를 제대로 선행시키지 못해서 모내기 후에 모살이가 늦어지고 유효아지치기를 제대로 할 수 없게 한 편행들도 있었고 심층 시비를 질적으로 하지 못해 비료의 효과성을 떨어뜨리거나 랑비하는 편향들도 나타났다. 올해에는 모든 일군들과 농업 근로자들이 정신을 바로 치리고 철저히 과학기술적 요구대로 농사를 지어야 한다.
온밭의 지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계속 내밀어야 한다. 두벌 농사 면적에 더 많은 자급 비료를 내기 위한 투쟁을 벌려 뒤그루 농사의 소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력을 높여야 한다.두엄더미가 나간 길로 쌀더미가 들어온다는 말과 같이 논밭에 거름을 많이 내면 낸 것만큼 소출이 올라간다. 그런 것만큼 자체의 힘으로 자급 비료를 최대한 많이 내여 지력을 높이는데 계속 큰 힘을 넣어야 한다.이와 함께 농장들에서 귀중한 땅을 묵이는 현상들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알곡 생산을 더 할 수 있는 것도 못했다. 모든 농장들에서 한 치의 땅도 묵이지 말고 한포기의 벼, 강냉이라도 더 심어 알곡 생산을 최대한 늘이도록 해야 한다. 당의 콩 농사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힘 있게 벌려야 한다. 콩 파동 적기를 철저히 보장하며 두벌 농사에서 사이그루재배, 밀, 보리 뒤그루로 콩 재배 방법을 적극 받아들이고 알곡 대 알곡 재배 면적을 늘여 토지 리용률을 최대로 높여야 한다.
(당면한 영농사업에서 나서는 구체적인 과업들을 결부할 것)
모든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한 사람 같이 떨쳐나 공화국 창건 60돐을 맞는 뜻 깊은 올해 농업 생산에서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옴으로써 인민들의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푸는데 자기의 힘과 열정을 다 바쳐나가야 한다.
청진-라진 락산 고개(광주령) 군대차량 전복 사고
지난 6월 3일, 함경북도 청진시에서 라진시로 가는 길목에 있는 락산고개(광주령)에서 차량 전복 사고가 발생했다. 청진에 다녀오던 9군단 74려단 278대대 소속의 목탄차량이 광주령에서 제동 불량으로 산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당시 차량에는 운전수와 군인 2명, 그리고 일반 주민 6명이 타고 있었다. 차가 떨어지는 순간에 군인 두 명은 뛰어내리고, 운전수는 운전대를 쥐고 있어 다행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차량 적지함에 타고 있던 6명은 차와 함께 뒹굴었다. 2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나머지 4명은 도병원에 실려 갔다. 치료 중 한 사람은 죽고, 3명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주민들은 청암구역 련진동에 사는 여자 장사꾼들로 청진 수남 시장에 물건을 구입하러 갔다 오던 중이었다. 이 중 한 명은 학생이고, 5명은 가두여성(가정주부)들이다. 이들은 농촌 총동원기간이라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 시장에 나섰다가 밤이 늦어 집에 가려고 한 사람당 1,500원씩 내고 군대차량에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소식은 다음 날인 6월 4일에서야 가족들에게 전해졌다. 이 날 병원은 딸과 며느리, 어머니, 아내의 생사 여부를 알기 위해 달려온 가족들로 소란스러웠으며, 한 할머니는 딸의 사망 소식에 놀라 기절하는 등 모두 갑작스런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해하는 모습이었다.
도적 창궐,“굶은 범이 원님을 안다더냐”
식량난에 이어 도난, 강도, 살인 사건 등의 불안한 치안 상태를 보며 사람들은 고난의 행군을 떠올린다. 황해북도 신계군에 사는 조동혁(48세)씨는 “절도 행위가 살판치고 도적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어서 인제는 그 누구도 안전한 감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날이 조금만 어두워도 보위부나 군인 차들이 마을 부근이나 마을 안에 정착해도 어느 때나 꼭 한명씩 남아서 차들을 경비하군 한다. 차바퀴나 차 부속품들을 도난당하는 실례가 너무 많고 도적들은 굶은 범이 원님을 안다더냐고 하던데 아마도 이런 일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싶다”며 작금의 현실을 개탄했다. 그는 큰 도둑은 따로 있고 잘 잡히지도 않는다며 일부 간부들에 대한 불만감을 표시했다. “이번 식량난으로 농민들이 다 죽어가는 데도 일부 간부들은 아무 대책 없이 제 배 불릴 궁리만 한다. 어떤 곳에서는 자기 돈을 풀어서라도 농민들한테 옥수수 한 줌 더 주는 그런 고마운 간부들이 있는 가하면 대다수 간부들은 제 몫으로 식량 챙기고 시장에서 값 올리느라 더 혈안이 돼 있다. 착한 일을 하여 놓으면 착한 보답이 있고 악한 일을 하여 놓으면 악한 보응을 받는다고, 멀지 않아서 권세를 믿고 살판치던 자들이 자신들이 만들어낸 그 악과를 맛보게 될 날이 올 것이다”라고 하며, 이런 사람들을 보면 환멸감이 든다고 했다.
손자가 꽃제비로 단속될 뻔 하자 할머니 서러워 눈물
지난 6월 5일 강원도 원산 시장에서는 멀쩡한 집 아이가 꽃제비 단속에 끌려갈 뻔한 일이 발생했다. 꽃제비 단속에 나선 한 보안원이 음식 매대에서 좀 떨어진 곳에 혼자 있는 8-9세가량 돼 보이는 아이를 보고는 무조건 끌고 가려고 했다. 아이는 “할머니가 여기서 기다리라고 했어요. 안 갈래요”라고 발버둥을 쳤다. 아이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던 보안원이 버둥거리는 아이에게 “여기서 빌어먹지 말고 밭에 가서 일해. 너희 동무들도 거기 가면 많아. 거기 가면 밥도 줄 거다”라며 신경질적으로 다른 손에 들고 있던 책으로 아이를 때렸다. 멀리서 끌려가는 손자를 발견한 할머니가 부리나케 달려와 “내 손자를 어디로 데려가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할머니가 손자 몸을 꽉 붙들고 재차 이게 무슨 짓인가 묻자 머쓱해진 보안원은 부모 없는 아이인줄 알았다며 그냥 돌아갔다. 무서움에 떨고 있던 아이는 할머니 품에서 자지러지게 울었다. 너무 기가 막힌 일을 당하자 할머니는 “왜 옷에 흙을 묻혀 다녀서 부모 없는 애 소리를 듣냐”며 도리어 손자의 엉덩이를 때리며 야단을 쳤다. 그리고는 곧 손자를 끌어안고 서러움에 북받쳐 꺼이꺼이 울었다. 손자와 할머니가 길 한복판에서 부둥켜안고 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도 코끝이 찡해 눈시울을 붉혔다. 서미향(37세)씨는 “해진 옷을 입고 있어서 꽃제비인지 아닌지 구분하지 못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죄로 아이들이 이게 무슨 고생이냐. 아이가 너무 놀랐을 거다”며 안타까워했다.
재혼하려고 자식 버린 어머니
함경남도 단천시에 사는 리순옥(31세)씨는 생활난으로 남편과 헤어진 후 6살 난 딸애를 데리고 혼자 살아왔다. 혼자 생계벌이가 마뜩치 않아 안정적인 생활 능력이 있는 남자를 찾아 그동안에도 몇 번 재혼하려고 시도해봤지만 자식이 딸렸다는 이유로 번번이 무산되곤 했다. 올해 들어 식량 값이 폭등하고 하루 세 끼 먹던 죽물도 이제 두 끼, 한 끼로 점점 줄어들면서 ‘자칫 이러다가는 둘 다 살아남지 못 하겠다’는 생각에 아이를 산 속에 떨쳐놓고 혼자 돌아와 버렸다. 돌연 사라진 어머니를 찾아 온 산을 돌아다니느라 옷이 헤지고 온 몸에 상처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있는 딸아이를 산나물 뜯으러 갔던 사람들이 발견했다. 인근 병원에 긴급히 호송했지만 워낙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추운 밤을 떨며 보내고 심리적 충격까지 더 해 아이는 얼마 못 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당국에 붙잡힌 리씨는 아이를 버린 행위를 부인하다가 계속되는 심문에 결국 모든 죄를 자백했다. 이 소식에 주민들은 비정한 모정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자식 여덟을 낳아 전쟁 때 셋을 잃고 고난의 행군 때 셋을 잃어 지금은 달랑 둘 밖에 남지 않았다는 송영득(72세) 할머니는 “아무리 힘들어도 어미 되는 사람들은 그렇게 모질면 안 된다.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었으면 그랬겠느냐 사정이 딱하지만 자식이 열이 죽어도 아직 남아있는 자식이 있다면 그 자식을 살리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야 하는 게 어미들이다”라고 말해 젊은 어머니들을 숙연하게 했다.
높아진 수입세에 부업선 운영 타격
동해안 지구에서 부업선을 운영하던 각 기관, 기업소에서는 수산협동조합에 내야할 수입금이 높아져 어업활동에 타격을 받고 있다. 기름 값은 오르고 이것저것 내야할 잡세는 줄어들지 않아 수입 대 지출이 안 맞는다며, 차라리 부업선을 운영하지 않는 게 낫겠다는 기관, 기업소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로 애꿎은 어민들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됐다. 부업선에서 일하는 어민들은 그동안 기관, 기업소에서 어느 정도 생계를 보장해줬는데, 손을 떼겠다고 하면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하느냐며 걱정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