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자강도 희천 공작기계공장 작년부터 지금까지 옥수수 6일 배급이 전부
자강도 희천 공작기계공장은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배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 5월에 통옥수수 6일치 분량을 배급한 것이 유일하다. 노동자들이 점점 출근을 하지 않게 되자 공장 측에서는 직장장과 순찰대를 동원해 억지로라도 출근시키고 있다. 공장의 당비서와 직장장은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는 구호를 강조하며, “우리 로동자들은 이 구호를 영예롭게 지켜내는 주력군과 선봉대가 되어야 한다. 곤란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비겁쟁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선전하고 있다.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며 일하던 노동자들 중에는 직장에서 쓰러져 아예 운신을 못하거나 의식을 잃는 사례가 많은데 올해만 벌써 100여 건이 넘는다. 대다수는 정치적인 압력으로 마지못해 출근을 하지만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배급은 재개되지 않는 상태다.
강선제강소 노동자들 하루 세 끼 풀죽
평안남도 강서군 강선제강연합기업소는 특급 기업소지만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배급이 완전히 중단됐다. 노동자들은 하루 세 끼를 풀죽으로 연명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대부분 휴일에는 하루 종일 풀을 뜯으러 다니고, 평일에는 주로 새벽에 소토지 농사를 짓거나 풀을 좀 뜯어놓은 다음에 부랴부랴 출근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풀독이 생겨서 풀죽 먹는 것조차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점점 기력이 쇠하니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앓아눕는 노동자들이 많아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이에 공장에서는 출근한 노동자들에게 점심 한 끼니로 옥수수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국수 한 그릇이라고 해봤자 국수 건더기가 있는 듯 마는 듯하다. 이 때 점심값은 노임에서 제한다. 합숙소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의 끼니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에는 옥수수묵지가루밥을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한 줌의 국수가 들어간 멀건 옥수수 국수를 먹는다. 한편 제강소 근처에는 누에를 기르는 농장이 있는데 강선제강소 노동자들이 퇴근할 때 너도나도 뽕잎을 따가는 바람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농장에서는 공장 측에 뽕잎을 따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 경제활동
노동자 배급 주려다 검열 걸린 공장 간부, 노동자들이 탄원해 구제
얼마 전 함경북도 경성군에서는 노동자들의 배급을 주려고 공장 폐기계를 팔려다 검열에 걸린 간부들을 다시 노동자들이 탄원해 구제한 일이 있었다. 경성기계공장은 자재가 없고 전기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조업이 어려운 상태였다. 노동자들에게 배급을 못 준지도 벌써 4개월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에 공장 지배인과 기사장은 너무 오래돼서 녹이 슬고 다시 조립해 사용할 수 없는, 거의 폐기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중소형 기계들을 고철로 내다팔아 그 돈으로 식량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마침 청진시의 한 무역회사에서 밀가루 2톤을 주고 처리해주어 노동자들의 배급이 순조롭게 풀리는 가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친 비사그루빠검열에 걸려 밀가루는 량정사업소에 회수됐고, 공장 간부들은 공장 기계를 제멋대로 팔아넘긴 죄로 보안서에 넘겨졌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다만 몇 kg이라도 배급을 받을 수 있겠거니 기대했던 노동자들로선 마른하늘의 날벼락이나 마찬가지였다.
리순창(47세)씨는 “공장 건물이라도 팔아서 굶고 있는 사람들의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해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폐기물을 파는 것마저 못하게 하니 우리들더러 죽으라는 것과 같다”며 강한 분노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선거의 해, 당과 공화국 창건 60돐 경사의 해라고 선전하면서 야단법석이지만 올해가 큰 경사의 한해라고 느껴지기보다는 올해가 제일 고통스러운 한 해로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전반적으로 리씨의 의견과 비슷한 말들이 많았다. 결국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일부 노동자들이 직접 해명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공장 당비서에게 가서 “지배인과 기사장이 기계를 판 것은 오로지 로동자들의 식량을 조금이라도 해결해주려고 했던 일이다. 이번에 팔았던 기계는 여러 해째 사용하지 못하고 처박아두었던 폐기물이었다. 우리가 증언할 수 있다”며 폐철 현장에 가서 직접 검사해보라고 건의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주관해 나선 지배인과 기사장이 너무 억울하다고 적극적으로 신소했다. 이에 당 비서가 기술 일군과 현지 시찰 검증을 하고 보안서에 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결국 일이 잘 풀려 지배인과 기사장은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당적 책벌만 받는 것으로 해서 풀려날 수 있었다. 보안서에서 나온 지배인과 기사장은 일일이 노동자들을 찾아다니면서 자기들이 관대하게 처분을 받은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고, 노동자들 역시 자신들을 위해 기꺼이 정치적 위험을 감수한 지배인과 기사장에 대해 존경심을 표했다.
평북 염주군 군인 배급량 하루 500g으로 하향조정
지난 6월 10일, 평안북도 염주군 주둔 군단의 후방에서는 군단 산하 모든 구분대 후방일꾼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서 군인 일인당 하루 표준 배급량을 기존 700g에서 일률적으로 모두 500g으로 하향조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3개월 보유 식량으로는 9월까지 버티기 힘든 실정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강건군관학교 학생들 식량 훔치다가 처벌
지난 6월 21일 저녁, 평양시 순안구역에 있는 강건 군관학교 제 12공병대대 학생들이 굶주림에 시달리다 못해 종자 보관 창고를 털다가 붙잡혔다. 상급반 5명을 포함해 총 16명의 학생들이 오산농장 제2작업반의 종자 보관 창고를 습격해 통옥수수 50kg, 겉벼 200kg를 훔쳐 학교 식당에 가져갔다. 이를 알아챈 학교당국에서는 다음날 16명 전원을 퇴학 처분한 뒤 이전 부대로 돌려보냈다.
평양 생필 공장의 식량 사정 어려워
평양시 승호구역에 있는 인민무력부 후방총국 산하 생필 공장의 식량 사정이 매우 어렵다. 이 공장은 주로 휘발유를 담는 드럼통을 생산하는 공장인데, 작년 10월부터 올해까지 배급이라곤 두 차례에 걸쳐 지급된 40kg이 전부다. 공장 노동자들은 대부분 풀죽으로 연명하고 있고, 공장 경비를 담당하는 현역 군인들도 하루 두 끼니만 먹고 있다. 배고픈 노동자들이 일하러 나오지 않으면, 군수공장 군대 보위지도원이 다시 불러내 출근하도록 하다 보니, 기력 없는 노동자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자강도 희천 공작기계공장 작년부터 지금까지 옥수수 6일 배급이 전부
자강도 희천 공작기계공장은 작년 11월부터 지금까지 배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 5월에 통옥수수 6일치 분량을 배급한 것이 유일하다. 노동자들이 점점 출근을 하지 않게 되자 공장 측에서는 직장장과 순찰대를 동원해 억지로라도 출근시키고 있다. 공장의 당비서와 직장장은 “자력갱생만이 살 길”이라는 구호를 강조하며, “우리 로동자들은 이 구호를 영예롭게 지켜내는 주력군과 선봉대가 되어야 한다. 곤란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비겁쟁이가 되지 말아야 한다”며 선전하고 있다.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며 일하던 노동자들 중에는 직장에서 쓰러져 아예 운신을 못하거나 의식을 잃는 사례가 많은데 올해만 벌써 100여 건이 넘는다. 대다수는 정치적인 압력으로 마지못해 출근을 하지만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그저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배급은 재개되지 않는 상태다.
강선제강소 노동자들 하루 세 끼 풀죽
평안남도 강서군 강선제강연합기업소는 특급 기업소지만 작년 11월부터 6월까지 배급이 완전히 중단됐다. 노동자들은 하루 세 끼를 풀죽으로 연명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대부분 휴일에는 하루 종일 풀을 뜯으러 다니고, 평일에는 주로 새벽에 소토지 농사를 짓거나 풀을 좀 뜯어놓은 다음에 부랴부랴 출근한다. 그러나 요즘에는 풀독이 생겨서 풀죽 먹는 것조차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점점 기력이 쇠하니 출근하지 못하고 집에서 앓아눕는 노동자들이 많아져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다. 이에 공장에서는 출근한 노동자들에게 점심 한 끼니로 옥수수 국수를 제공하고 있다. 국수 한 그릇이라고 해봤자 국수 건더기가 있는 듯 마는 듯하다. 이 때 점심값은 노임에서 제한다. 합숙소에 거주하는 노동자들의 끼니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아침에는 옥수수묵지가루밥을 먹고, 점심과 저녁에는 한 줌의 국수가 들어간 멀건 옥수수 국수를 먹는다. 한편 제강소 근처에는 누에를 기르는 농장이 있는데 강선제강소 노동자들이 퇴근할 때 너도나도 뽕잎을 따가는 바람에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농장에서는 공장 측에 뽕잎을 따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루 배급 300g 받는 OO호 훈련소 군인들
평안남도 강서군과 대동군에 주둔하고 있는 OO호 훈련소는 식량 사정이 악화되면서 6월달에 들어서면서 군인들에게 하루 두 끼만 배급하고 있다. 예전에는 하루 700g이 정량이었는데 요즘에는 300g만 준다. 가족에 대한 배급도 중단돼 아내와 아이를 처갓집에 보낸 군관들이 많다. 일반 사병들은 배가 고파 잠이 안온다고 하소연한다. 돈이 좀 있는 병사들은 몰래 인편을 이용해 집에 돈을 좀 부쳐달라고 요청하고, 마땅히 지원받을 길이 없는 병사들은 마을에 도적질을 하러 가거나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아 강도질을 하는 등 폭력과 위협으로 끼니를 이어가고 있다.
이조차 도저히 못 참겠다 싶은 병사들은 탈영을 감행하기도 한다. 탈영한 군인들의 얘기에 따르면 “군대에서 먹는 것이 너무 곤란하고 로동이나 군사 훈련 강도가 높아 군 생활이 진절머리가 난다”고 한다. 이 일이 인민무력부에 제기돼 무력부 대렬국에서는 탈영한 신병을 붙잡아 보다 강하게 교양한다. 한편 인민무력부에서는 “중학생들의 군복무 인식과 각오를 높여 이들 속에 존재하는 비사회주의사상을 제때에 없애 버리도록 하라”며, 군사 동원부와 학교에서 선전 동원을 잘 할 것을 거듭 지시했다.
어랑천발전소 노동자 식량 시급
함경북도 어랑천 발전소 건설에 참가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식량이 시급히 필요하다. 식량이 자주 떨어지고, 발전소 건설 지원 물자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건설 작업은 거의 중단된 상태나 마찬가지다. 이 상태로 가면 발전소 완공이 언제 될 지 기약이 없는 상태다. 이에 지난 6월 25일, 함경북도에서는 어랑천 발전소 대책 마련을 위한 도당 전원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함경북도 내 모든 시, 군에서 건설인력에 대한 식량을 보장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각 시, 군에서는 매달 말까지 다음 달 식량 분량을 만들어 보내기로 했다. 또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물자 공급 체계를 세워 물자공급이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라는 포치를 내렸다.
■ 논평
“대북 인도적 지원을 호소합니다”, 종교계의 목소리를 전한다
굶어 죽어가는 사람은 그들이 누구든 우선 살려 놓고 봐야 합니다. 이것이 인도주의 정신입니다. 지금은 순수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대북 식량 지원을 해야 합니다. 지금의 대량아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최소 20만 톤 이상의 식량을 23개월 안에 긴급 지원해야 합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예년 수준으로라도 신속하게 식량을 지원하기를 촉구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절반만이라도 우선 지원해서 살릴 수 있는 사람은 살려내야 합니다. 비록 북한 정부가 한국정부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는커녕 비난하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인류의 양심으로, 이웃의 사랑으로, 동포의 형제애로, 그 비난을 배고픔의 아우성으로 듣고, 우리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북한 정부도 미국에서 식량이 온다고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조건 없이 식량을 받아서 최우선적으로 취약계층에게 식량이 도달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햇곡식이 나올 때까지 죽이라도 끓여 먹고 목숨을 연명하면서 삶의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틸 수 있습니다.
인간의 생명은 그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기아선상에 있는 북한 동포들의 목숨을 살립시다. 그러면 죽음의 문턱에 섰던 북한 동포들이 누구보다 기뻐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서로 미안해하고 서로 고마워하는 화해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것입니다. 또 동포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도움의 손길을 내민 우리들을 후손들이 자랑스러워 할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의 문을 열어 힘을 보태면 북녘 동포들은 기적처럼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 기적을 만드는 일에 모두 동참합시다. 우리가 노력하여 그들과 함께 해야 합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을 호소하는 종교인들 모임의 호소문」중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