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역사기행-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
저는 양천구 등촌모둠 이원진입니다. 23년 10월 21일 예정된 역사 기행 준비를 위해 양천지역에서 기획 회의를 했습니다. 첫 회의에서는 추천 후보지를 몇 곳 정했는데, 그중에서 ‘몽촌토성과 한성백제박물관’을 역사 기행 장소로 최종 선정했습니다. 역사 해설사를 기관에 요청하고 활동가 10여 명이 먼저 답사했습니다.
풍납토성은 평소 많이 들어본 사적지라 익히 알고 있었지만, 몽촌토성과 한성박물관은 생소해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 ‘미래로 가기 위한 옛길을 더듬어 보자’는 말을 떠올리며 답사 당일(‘23.09.16)에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한걸음에 달려갔습니다.
세계 평화의 문을 시작으로 평화광장, 몽촌호, 곰말다리 방향으로 역사 해설가를 따라 걸으며 오륜기 색깔의 의미, 올림픽 참가국 설명을 들었습니다.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망월봉, 몽촌토성 꼭대기를 찍은 후 다시 내려와 음악분수, 몽촌해자, 조각공원을 지나 한성백제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역사 해설가는 자세한 설명을 해주었지만, 기초지식이 없고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관련 용어나 역사적 사실들의 의미가 귀에 거의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제 발로 하나하나 역사 현장을 체험해 보기 위해 혼자 답사를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답사하면서 느꼈습니다. 꼬불꼬불한 둘레길과 몽촌토성 정상에서 북동쪽으로 내려다본 광경은 스위스의 어느 아름다운 시골과도 같은 평화로운 풍경이었습니다. 2천 년 전 한성이었던 백제 왕궁터에서는 1988년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그 계기로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선조들의 얼과 우리가 이뤄낸 빛나는 성과가 하나의 시공간에서 공명함을 느꼈습니다.
한편, 역사 기행 추진과 발맞추어 행복학교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었습니다. 기획팀에서는 역사 기행 당일 참석자 모두 행복학교 어깨띠를 두르자고 제안했습니다. 총 29명의 도반이 행복학교 홍보에 참여했습니다.
저도 행복학교 홍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조장 소임과 함께 달력 현수막 글씨를 썼습니다. 온갖 아이디어를 더해 한 획, 한 획 즐거움을 만끽하며 알록달록 썼습니다. 도반들은 달력 현수막을 보고 환호성과 격려의 박수를 보내 주기도 했습니다.
계획된 순서에 따라 각 조 조장들의 진행에 이어 두 분의 역사 해설사와 함께 한성 백제 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2천 년 동안 묻혀 있었던 몽촌토성은 올림픽을 계기로 1983년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국제도시 서울의 2천 년 도시로서의 역사, 한강 유역 유적과 유물에 담긴 뜻도 새겼습니다. 출토된 유물을 통해 찬란했던 백제 문화와 자랑스러운 한류의 뿌리를 느끼며,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 관람 이후에는 넓은 잔디밭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현주님의 몸 펴기 운동, 김형수 님의 제기차기 등으로 배꼽 잡는, 함박웃음이 가득한 시간도 가졌습니다. 향음 법사님의 정리 말씀으로 행사를 잘 마쳤습니다. 코로나 이후 양천지역 단합대회 겸 역사 기행, 행복학교 홍보까지 풍요롭고, 즐겁고 가슴 벅찬 보람을 느낀 행사였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한 건축가 김중업 님의 사연과 곰말다리, 몽촌해자, 칠지도, 개로왕 등 수많은 유적과 유물, 그와 함께한 선조들의 얼이었습니다. 역사 기행 행사 후 한 달여가 지난 지금 올림픽 공원의 조각품들과 행사 당일 느꼈던 분위기가 그립습니다.
끝으로, 역사 기행을 총괄하신 김대경님,
사진 담당으로 동분서주한 오승준님,
조장이신 김승희님과 이현주님,
특히 명해설로 조원들의 찬사를 받았던 김성진님,
사회를 맡은 박혜정님,
역사 기행에 참가하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23년 11월 29일, 이 원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