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온성군 시장 단속에 주민들 분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도 시장 단속이 엄격하게 행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달리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주민들과 농민들은 집에서 키우던 집짐승, 달걀, 약초, 그 밖의 소토지 농산물 등을 팔아 식량을 사려고 시장에 몰린다. 장날이 되면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장 관리소에서는 지정된 매대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거나 나이 제한에 걸리는 사람들을 적발해 5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오후 5시까지 사상교양사업을 시킨다. 시장 단속에 걸린 노인들이 “다시는 시장 밖에서 팔지 않을 테니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면서 땅에 엎드려 싹싹 비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아랑곳없이 단속원들은 그저 벌금을 낼 때까지 풀어주지 않는다. 간간히 벌금을 물고 나오는 주민들 중에는 억울한 마음에 침을 뱉으며 욕설을 해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못살게 굴면 재미없을 줄 알라”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나오는 주민도 있다. 골목길에서 장사하다 걸린 장수영(41세)씨는 “참는 것도 한도가 있지, 식량 나올 구멍은 안 보이는데 자꾸 이렇게 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장담 못 한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연사군, 시장 단속에 불만 고조
시장 단속에 대한 함경북도 연사군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연사군에서는 미국에서 지원한 통밀이 아직 공장, 기업소 노동자나 일반 주민 세대에 배급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소토지 농사를 기본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대용식량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큰 일이다.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이제 장사밖에 없는데, 40세 미만은 장사를 못하게 하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등 갖가지 제약으로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연사군 시장은 장사할 인원에 비해 매대 규모가 작아 매대 비 500원을 내겠다고 해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약재나 토산물(지방농산물)을 파는 사람들은 사는 사람이 적어 이윤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에 장세를 내지 않으려고 지정 매대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관리소에서는 나이 제한에 걸리는 사람들과 지정 매대가 아닌 곳에서 물품을 파는 사람들을 매일 단속하고 있다. 단속 대상들에게 500원씩 벌금을 물리거나 저녁 5시까지 온종일 사상교양사업을 시킨다. 정명희(43세)씨는 “이 바쁜 세월에 하루 종일 가두면 이튿날은 먹을 것이 없어 굶기 마련이다.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다”고 하면서 자기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 경제활동
콩 꼬투리 캐는 농민들 감시
평안남도 덕천시에서는 대용식량을 구하려는 농민들이 산으로 들로 토끼풀이나 각종 풀을 뜯으러 다니면서 농장밭에서 슬그머니 옥수수나 콩 꼬투리를 따오는 일이 많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가방이나 자루 가득 옥수수나 콩 꼬투리를 뜯어 가는 통에 농장에서는 경비를 더 강화하고 있다. 농장밭에는 물론 농민들이 다니는 주요 골목길, 길가에도 경비원을 세워 풀을 뜯어가는 사람들의 짐을 일일이 검사하고 있다.
세외부담 무조건 ‘장군님 방침’
함경북도 연사군에서는 올 초여름부터 김정일 장군님의 현지지도를 맞이한다면서 많은 인력을 동원해 도로 확장과 보수 공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주민들은 “무슨 돈을 내라고 하든지 어떤 일에 동원하려고 할 때마다 장군님을 모시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건 우리 연사군만이 아니라 전국 어디서나 써먹는 공통점인 것 같다. 그러니 아무리 이렇게 열심히 돈 내고 사람들을 동원해봤자 장군님이 어디로 가실지 알게 뭐란 말인가. 전국적으로 다 똑같이 장군님 방침이라고 말하는데, 장군님도 어디부터 가야할 지 고민 좀 하실 것 같다”며 냉소하는 분위기다.
서상목(31세)씨도 “도로닦이 공사를 하거나 어느 동원 사업을 하든지 간에 간부들이 잘 쓰는 말이 장군님 방침이라는 거다. 세외부담을 줄 때면 무조건 들먹이는 게 장군님 방침이라, 귀에 못이 박힐 지경이다. 언제까지 장군님 팔아 백성들 등골을 휘게 만들 건지 참 뻔뻔한 노릇이다”고 개탄했다.
한국 영화 본 죄로 교화형 선고
지난 8월 16일, 평안남도 남포시에서는 불량록화물 검열 결과에 대한 처벌이 있었다. 단속에 걸린 간부들은 해임되고, 일부는 농촌에 추방됐으며 노동자 및 일반 주민들 역시 대부분 추방령을 받았다. 이 날 한국 영화를 보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던 남포시 경공업공장 2직장 소속의 김정철씨와 리문호씨 등은 교화형을 선고받아 그 날 대상자 중 최고형을 받았다.
강원도 제대군인과 신병 군복 바꿔 입혀 탈영
강원도 원산시 칠봉리에 위치하고 있는 신병훈련소에서는 신병에게 지급된 군복 일체를 곧 제대할 군인들에게 주고, 제대군인들이 입던 낡은 군복을 신병에게 입혔다. 올해 7월 22일, 가을 초모로 입대한 군인들은 훈련소에 도착한 지 엿새 만에 새 군복과 신발, 모자, 속옷 일체를 선임자들에게 바쳐야 했다. 당장 제대해야 할 군인들이 갈아입을 옷이 마땅치 않자, 후방부 피복공급장들의 제안에 따라 신병들의 옷과 바꾸도록 한 것이다.
일부 신병 중에는 “배도 고픈데 군복 같지 않은 군복으로 바꿔 입으라고 했다”며 급기야 탈영한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입대한 신병들이 집으로 도망을 가는 바람에 신병 훈련소 군관들과 사관들이 역과 버스 정류소등에 신병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이 기간 탈영한 신병은 약 30여 명 된다.
신병 훈련소 소장과 참모장을 비롯한 지휘관들은 신입병사들의 탈영 사실이 상급기관에 제기되면 엄중한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며, 군관들과 사관들을 3명씩 조를 묶어 소리 소문 없이 데려오라며 거듭 당부했다.
함경북도 탈영병 잡으러 숙박검열 실시
신병훈련을 마치고 지난 8월 말부터 부대배치를 받은 훈련생들이 너무 고된 작업과 심한 배고픔으로 탈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함경북도에서는 한두 명 개별적으로 탈영하는 것도 문제인데 무리지어 탈영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탈영병을 붙잡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함경북도의 각 시, 군 보안서와 군부대 합동으로 숙박검열을 강화하고 있다.
온성군 시장 단속에 주민들 분개
함경북도 온성군에서도 시장 단속이 엄격하게 행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달리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는 주민들과 농민들은 집에서 키우던 집짐승, 달걀, 약초, 그 밖의 소토지 농산물 등을 팔아 식량을 사려고 시장에 몰린다. 장날이 되면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시장 관리소에서는 지정된 매대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거나 나이 제한에 걸리는 사람들을 적발해 500원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오후 5시까지 사상교양사업을 시킨다. 시장 단속에 걸린 노인들이 “다시는 시장 밖에서 팔지 않을 테니 한 번만 용서해 달라”면서 땅에 엎드려 싹싹 비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에 아랑곳없이 단속원들은 그저 벌금을 낼 때까지 풀어주지 않는다. 간간히 벌금을 물고 나오는 주민들 중에는 억울한 마음에 침을 뱉으며 욕설을 해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못살게 굴면 재미없을 줄 알라”며 고래고래 소리 지르고 나오는 주민도 있다. 골목길에서 장사하다 걸린 장수영(41세)씨는 “참는 것도 한도가 있지, 식량 나올 구멍은 안 보이는데 자꾸 이렇게 굴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장담 못 한다”고 분개하기도 했다.
연사군, 시장 단속에 불만 고조
시장 단속에 대한 함경북도 연사군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연사군에서는 미국에서 지원한 통밀이 아직 공장, 기업소 노동자나 일반 주민 세대에 배급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소토지 농사를 기본으로 생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으나, 대용식량을 마련하는 일이 무엇보다 가장 큰 일이다.
식량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곤 이제 장사밖에 없는데, 40세 미만은 장사를 못하게 하고,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는 등 갖가지 제약으로 생계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연사군 시장은 장사할 인원에 비해 매대 규모가 작아 매대 비 500원을 내겠다고 해도 다 수용할 수 없는 상태다. 약재나 토산물(지방농산물)을 파는 사람들은 사는 사람이 적어 이윤이 얼마 남지 않기 때문에 장세를 내지 않으려고 지정 매대가 아닌 곳에서 장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관리소에서는 나이 제한에 걸리는 사람들과 지정 매대가 아닌 곳에서 물품을 파는 사람들을 매일 단속하고 있다. 단속 대상들에게 500원씩 벌금을 물리거나 저녁 5시까지 온종일 사상교양사업을 시킨다. 정명희(43세)씨는 “이 바쁜 세월에 하루 종일 가두면 이튿날은 먹을 것이 없어 굶기 마련이다. 살아가기가 점점 힘들다”고 하면서 자기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공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회령시, 옥수수 훔쳐 노동단련대 6개월 처벌
지난 9월 5일, 함경북도 회령시 남문동 32반에 사는 리석균씨는 옥수수를 훔친 죄로 노동단련대 6개월 처벌을 받았다. 소달구지꾼이었던 그는 대덕리 농산 2반 옥수수밭에서 소사료를 가지고 오던 중 옥수수 이삭 6개를 사료 속에 몰래 넣어두었다. 그러다 옥수수밭 경비원의 단속에 걸려 소사료 속에 있던 옥수수를 들키고 말았다. 그는 현장에서 옥수수 도적으로 몰려 붙잡혔고, 지난 9월 5일 남문동 주민들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재판을 받고 노동단련대 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강서군, 옥수수 훔쳐 노동단련대 3개월 처벌
지난 8월 26일, 평안남도 강서군 농장에서는 옥수수를 훔친 농민들에게 3개월 노동단련대 처벌을 내렸다. 옥수수 이삭을 8개 이상 훔쳤던 사람을 포함해 모두 5명이 공개재판을 받고 이 같은 처벌을 받았다.
9월에 들어서면서도 여전히 죽으로 연명하고 있는 농가가 많고, 농민들 중에는 간혹 여러 날 시름시름 앓다가 사망하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먹지 못해 영양부족으로 앓아누웠던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밥 한 술 못 떠보고 죽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