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활동
증산교화소 유행성출혈열로 사상자 계속 증가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유행성출혈열이 돌아 20일 현재, 8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39도를 오르내리는 고열에 시달리며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 교화소에서는 일단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을 농산과의 이동작업 때 사용하는 침실에 넣고 격리시켰다.
그러나 마땅한 치료약이 없어 환자 치료는 손대지 못하고 다만 더 이상 퍼지지 않도록 예방에 주력했다. 예방이라고 하나 점점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자 교화소는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도당에 도움을 청했다. 10월 21일 평안남도 의학대학교 학생들로 조직된 의료진들이 들어와 치료에 들어갔다.
한편 전염병이 돌자, 교화소에서 군부대에 보내던 돼지고기 및 후방부 식량물자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원이 전면 중단됐다.
땅 밑에 식량 묻었다가 유행성출혈열 걸려 사망
황해북도 봉산군에서는 농장원 서덕례(47세)씨가 유행성출혈열로 사망했다. 일하는 틈틈이 주어온 알곡을 들키지 않게 집 근처 땅 밑에 굴을 파서 넣어뒀는데, 콩을 꺼내 두부를 만들어 삶아먹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병원에서는 증세가 유행성출혈열이라고 보고, 그 곳에 쥐들이 들락거리거나 가까운 곳에 서식처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학교 세외부담에 탄 캐러 갔다가 10대 3명 사고사
지난 10월 18일,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인민탄 구덩이에서 굴이 무너지는 바람에 15세 소년 3명이 사망했다. 이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흙무더기에 깔려 사망한 지 한참 지나서였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라는 토끼 가죽을 못 내 자기들끼리 돈을 벌려고 하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급생인 정호철(15세)군은 “선생님이 토끼 가죽을 내지 못한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밀면서 당장 집에 가서 돈이라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한테 매달릴 수 없다며 애태우던 끝에 자기네 절로 돈을 번다며 인민탄을 캐러 갔다. 우리들은 다 탄부의 자식이기 때문에 생각한 게 탄 캐는 일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은 자녀의 시신을 확인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했으며, 함께 일하던 친척들과 이웃 사람들까지 달려와 참혹한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통탄했고, 보안원들도 다른 때와 달리 아무 말도 못하고 한동안 울음바다가 된 현장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사고 다음날, 학생들의 담임교사와 교장은 교육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곧 이어 법 기관으로부터 피해학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 철직 처분과 함께 구속됐다.
한편 요즘 가을철에는 각 학교나 단위마다 세외부담으로 토끼 가죽 걷기가 한창이다. 함경북도 연사군 청년동맹의 경우 1인당 토끼 가죽을 5매씩 바치도록 했다. 만약 토끼 가죽을 내지 못하면 현금으로 7,500원씩 바쳐야 한다.
어머니 장례식 참가 못하게 해서 탈영
량강도 대홍단군에서 군 복무하던 최성진(27세)씨는 지난 10월 중순경 탄약을 넣은 총기를 들고 탈영했다. 함경남도 북청군이 고향인 최씨는 지난 9월에 아버지가 바다에 나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마저 식량난으로 고생하다가 얼마 전 사망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상관에게 전했음에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서 탈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무산군, 골목마다 탈영병 수색 강화
함경북도 무산군에서는 최근 들어 탈영병이 늘자, 골목길마다 수시로 경무관들이 순찰을 돌며 탈영병 수색을 강화하고 있다. 무산군 문암리에 살고 있는 리정선(52세)씨의 아들도 얼마 전 탈영했다가 붙잡혔다. 리씨는 10년 전 남편을 여의고 외아들을 홀로 키우며 어렵게 살아오다가, 배곯는 날이 너무 많아지면서 아들을 굶어죽일 수 없다며 군대에 보냈다. 군대에 가면 끼니는 제대로 챙겨먹겠거니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원래 허약했던 리씨가 올해 유독 심각한 식량난에 몸져눕게 되고, 아들이 이 소식을 듣게 되면서 어머니 걱정에 그만 탈영하고 말았다. 곧 군부대에 붙잡혀 돌아간 아들은 심한 매질에 갈비뼈가 부러지는 등 더 이상 군복무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상을 입었다.
결국 감정 제대로 집에 돌아온 아들의 형편없이 망가진 몰골을 보고 놀란 어머니는 “군대에서 옥수수밥이라도 먹으며 죽지 말라고 떠밀어 보냈더니 병신이 되어서 돌아왔다”며 가슴을 치며 통곡했다.
■ 시선집중
학교 세외부담에 탄 캐러 갔다가 10대 3명 사고사
지난 10월 18일,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인민탄 구덩이에서 굴이 무너지는 바람에 15세 소년 3명이 사망했다. 이들이 지나가던 사람들에게 발견된 것은 흙무더기에 깔려 사망한 지 한참 지나서였다. 사고를 당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내라는 토끼 가죽을 못 내 자기들끼리 돈을 벌려고 하다가 이 같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급생인 정호철(15세)군은 “선생님이 토끼 가죽을 내지 못한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밀면서 당장 집에 가서 돈이라도 가져오라고 소리쳤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 부모님한테 매달릴 수 없다며 애태우던 끝에 자기네 절로 돈을 번다며 인민탄을 캐러 갔다. 우리들은 다 탄부의 자식이기 때문에 생각한 게 탄 캐는 일밖에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부모들은 자녀의 시신을 확인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기절했으며, 함께 일하던 친척들과 이웃 사람들까지 달려와 참혹한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렸다. 사람들은 너무도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통탄했고, 보안원들도 다른 때와 달리 아무 말도 못하고 한동안 울음바다가 된 현장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사고 다음날, 학생들의 담임교사와 교장은 교육부로부터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곧 이어 법 기관으로부터 피해학생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 철직 처분과 함께 구속됐다.
한편 요즘 가을철에는 각 학교나 단위마다 세외부담으로 토끼 가죽 걷기가 한창이다. 함경북도 연사군 청년동맹의 경우 1인당 토끼 가죽을 5매씩 바치도록 했다. 만약 토끼 가죽을 내지 못하면 현금으로 7,500원씩 바쳐야 한다.
어머니 장례식 참가 못하게 해서 탈영
량강도 대홍단군에서 군 복무하던 최성진(27세)씨는 지난 10월 중순경 탄약을 넣은 총기를 들고 탈영했다. 함경남도 북청군이 고향인 최씨는 지난 9월에 아버지가 바다에 나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마저 식량난으로 고생하다가 얼마 전 사망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료들은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상관에게 전했음에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게 해서 탈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