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교화소, 신종독감으로 면회 전면 금지
지난 12월 5일, 인민보안성 교화국에서는 모든 로동교화소에 신종독감으로 면회를 전면 금지시켰다. 면회물품과 식량을 준비해갔던 가족이나 친척들은 물건만 면회 직일관(일직 근무자)에게 전해주고, 얼굴도 못 보고 돌아서야 했다.
신의주, 의사와 간호사도 신종독감 발병
평안북도 신의주 시병원에서는 환자와 접촉하던 의사와 간호사들도 신종독감에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확진환자로 판명된 의료진은 의사 2명과 간호사 4명 등이다. 사망자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의료진도 안전하지 못해 의료 당국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8일에는 남상동에서 노인 환자가 사망했고, 20일에는 27세 여성 환자가 혼수상태로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태이다. 도병원에 근무하는 한 의사는 현재 신의주의 경우 3-8세 어린이들의 사망률이 제일 높고, 그 다음으로 노인 사망자가 많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치료를 받고 돌아간 환자 중에 재발 환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옹진군, 해군에서도 신종독감 발병
황해남도 옹진군 해군 부대에서는 19살 병사가 신종독감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옹진군 옹진읍 방역소의 보건 일군 2명이 검병한 뒤 확진판정을 내렸다. 부대에서는 훈련을 모두 중지시키고, 확진 환자를 병실에 격리시켰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생활했던 동료군인들도 모두 격리해 추가 환자 발생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평성, 어린이 1명과 중학생 2명 사망
평안남도 평성시 의료 일군은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현재까지 어린이 한 명과 중학생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학교 어린이 3명과 중학생 7명이 확진환자였는데, 치료를 받는 중 사망했다고 했다. 학부모들은 “살려보자고 없는 능력을 발휘해 온갖 애를 썼는데, 의사들이 치료에 약 처방이 없다고 했다”며,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철룡(가명)씨는 “비루스가 퍼지는 것만 조사하고 차단시켰을 뿐, 의사들이 자기들도 전염될 수 있기 때문인지 환자 있는 곳에 접근도 못하고 있었다”고 했다.
신종독감, 긴급조치 ‘11호’로 격상
북한 보안당국은 신종독감을 긴급조치 11호로 격상하고, 예방 및 치료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가장 치료가 시급한 환자, 즉 ‘긴급 대상’을 11호로 분류하고 있다. 일례로 6.25 전쟁 시기의 부상병들과 2002년 서해교전 당시 부상병들을 11호 대상자로 처리한 바 있다. 평안남도 평성시의 한 의료 일군은 “조국해방전쟁(6.25) 시기에는 11호 부상병이 있으면 가장 시급하게 치료해주었다. 그 때는 환자가 발생했을 때 임의로 아무 교통수단이나 세울 수 있었다. 지나가던 차에 도당책임비서가 탔든 누가 탔든 일단 세우면 11호 환자를 운반해줄 책임이 있다. 만약 일군들이나 개인이나 이를 어기면, 행정처벌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 이번 신형독감을 11호로 명명한 건, 그만큼 위험해서 매우 엄중하게 취급해야할 병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했다. 한편 그는 의사들이 매일 검병을 다니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신종 독감 환자 수와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재발 환자도 많아지고 있어 매일 조사에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평양에서는 평천구역에서 확진환자가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주로 중학생들 중에 사망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평안북도 신의주 의과대학에서는 여러 차례 의료일군과 교수들이 모여 신종독감 관련 회의를 했다. 현재 신종독감으로 사망자수가 급격히 늘고 있어 치료대책을 토의하는 자리였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 “현재 전국적으로 신형 독감 발병률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사망자수가 늘어나고 있고, 치료받아 나았던 사람들도 재발된 게 많아 11호로 명명하고 매일 조사, 장악하고 있다. 11호라는 말에 의사들도 큰 근심에 휩싸여 있다”고 전했다. 신의주시의 담당 의사들도 집집마다 다니며 검병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