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랍답게 살고싶소 – 북한난민 1,855명 증언
정토출판 1999
좋은벗들 엮음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북한동포돕기 운동을 해 왔다. 그것이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역사적 소명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일을 통해 우리의 역사와 역사적 정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였고, 분단현실에 대해서도 새삼 고민하였다. 또한 분단이 아픔에 자지러지고 몸서리쳐야 했다. 그리고 지난 날의 민주화운동과 통일운동이 지향하던 시대적 소명과 역사적 정의에 대해 냉정하게 반추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과연 그때 무엇을 했던가?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많은 사람들이 쓴 평범한 회상기가 아니다. 그것은 사선을 넘어온 사람들이 다급한 호흡으로 풀어낸 말들이며, 1990면대 북한의 실상을 알 수 있는 글들이다. 우리는 편집되기 전의 글들을 읽으면서 역사에 대한 우리의 무능과 무력함을 한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역사에 대한 두려움에 몸을 떨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