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강원도 식량 대책 없어 아사자 증가
식량 원천이 없던 터에 올해 연례 없이 컸던 수해 피해로 현재 강원도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수해로 강원도의 각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으며, 평강군, 김화군, 법동군 등에서는 살림집과 논밭의 약 30% 이상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 수재민들은 군당에서 배치해 준 대로 2-3집이 동거살이 하거나 기약 없이 밖에서 천막 살이를 하고 있다.
회양군, 이천군, 법동군, 철원군, 고산군, 금강군, 고성군, 평강군, 천내군, 안변군을 비롯한 전체 대부분의 군에서 식량이 없어 하루에 풀죽 한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농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몸이 너무 허약해지다보니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쉽게 병에 걸려 앓는 사람들이 많고, 앓다가 얼마 못 가 숨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로약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많이 쓰러져가고 있다. 이런 형편인데도 북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심해 외부와의 소식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대해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으나 중앙은 아무 대책이 없다. 그저 민심이 변할까봐 고강압 탄압을 끊임없이 들이대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분노를 표하는 간부도 있다.
추석을 맞아 전국의 식품가격 대폭상승
북한 주민들은 어려운 생활에서도 추석 지낼 준비에 각 지역 시장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추석을 맞이해 전국의 식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평소에도 공급이 부족했으나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을 맞아 식량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여타 식품 가격도 더 많이 올랐다. 신의주 시장에서는 1,400-1,500원대에 거래되던 조선 쌀과 대한민국이라 쓴 호남 쌀이 각각 1kg에 1,7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 추석을 맞아 시장에 나온 햅쌀은 1,800원이다. 신의주 시장의 쌀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또 추석 연휴 전 날만해도 한 봉지에 500원하던 과자가 하루 사이에 700원~1,000원까지 올랐고, 바다가 없는 온성, 새별, 은덕, 무산과 같은 지방에서는 추석 이틀 전에 벌써 해물 값이 2배로 올랐다. 25일 추석에 주민들은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에 제사지내러 간다.
■ 경제활동
청진 낙지잡이 배 바다금지령
청진시 송평 구역의 한 가족이 낙지잡이(오징어잡이) 배를 타고 한국으로 도주하는 바람에 그 구역 담당보위원과 보안원이 철직을 당하고 청진의 낙지잡이를 하는 작은 배들에게 바다금지령이 내려졌다. 이에 낙지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던 어부들의 생활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른 지역 항구에서도 통행이 승인된 배만 출항시키도록 했고, 출항 승인이 없는 배는 출항을 금지시키는 등 통제 관리가 강화됐다. 이에 바다에서 먹고 사는 어부들의 불만이 높아가고 있다.
온성에 때 아닌 물난리
함경북도 온성에는 9월 18일부터 3일 넘게 비가 많이 와서 때 아닌 물난리를 겪고 있다. 온성-청진 버스는 운행을 중단했다. 땅집(단층집)에는 비가 부엌까지 들어와 물이 올라 와 불을 못 땔 정도였다. 어떤 집들은 구들까지 물이 올라와 아예 밖에서 지내고 있다.
청진 5월부터 배급 준 적 없어
청진은 올해 5월부터 9월 현재까지 도당과 시당, 법 기관 등을 제외하고는 노동자와 일반 주민에게 배급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다. 지난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배급됐다는 일부 소식은 사실 무근으로 파악됐다. 현재 함경북도 전체의 식량 원천이 고갈된 상태에서 청진시만 독자적으로 배급할 수 있는 역량이 없는 상태이다.
외화 시세와 물가 동반 상승세
요즘 달러와 인민폐가 오르면서 물가도 계속 치솟고 있는 중이다. 외화가 가장 많이 유통되는 지역인 신의주만 해도 6월달 100달러당 28만원대에서, 7월 29만원, 8월 30만원대로 꾸준히 오르더니, 9월 20일경 31만 5천원에서 이틀 사이에 32만 5천원으로 1만원이 껑충 뛰면서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7년도 6-9월 신의주 달러 시세
물가 상승은 더욱 급경사를 보이고 있다. 신의주에서 kg당 2,500원이던 돼지고기는 3,800원까지 올랐고, 2,500-3,000원대를 유지하던 콩기름은 현재 kg당 5,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또 500-600원대에 거래되던 콩은 kg당 최고 2,000원까지, 250원이던 된장은 1,000원으로 올랐다. 콩이 없어 콩 관련 식품들의 가격 상승이 매우 두드러진다.
평남 강서군 옥수수 값 최고 800원까지 올라
평안남도 강서군에서는 수해 피해로 논과 옥수수 밭, 살림 집, 아파트는 물론 키우던 돼지, 소 등 각종 짐승들이 다 떠내려가 먹고 사는 걱정으로 한탄하고 있다. 9월 현재 강서군의 쌀값은 1,500원이고 옥수수 값은 800원이다. 식량 원천이 거의 없다보니 옥수수가 미처 자라기 전에 먹어버리는 바람에 옥수수 구경도 어려운 참이다. 현재 강서군의 옥수수 값이 평년 쌀값인 800원대로 올라서면서 더 이상 옥수수로 연명하기조차 어려운 상태다. 이렇게 가격이 올라갈 때마다 주민들은 가슴을 치며 “어떻게 사오, 어떻게 사오”하며 한탄만 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도 상승세 지속
전국적으로 쌀값보다 옥수수 값이 더 올라 실제 옥수수로 연명하는 주민들에게 큰 타격이 되고 있다. 6-7월까지만 해도 400-500원대에 거래되던 옥수수가격이 현재 회령에서는 550원, 청진에서는 630원으로 올랐고, 옥수수쌀은 각각 610원과 680원으로 올랐다. 신의주시의 쌀값은 8월초 1,200원에서 한 때 1,500원까지 올랐다가 9월 중순까지 1,4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다 추석 대목을 맞아 1,700-1,800원으로 다시 올라간 상태다. 청진시 수남 시장에서는 지난달과 비슷한 1,300-1,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평양의 쌀값은 지난달과 같은 1,500원대이다.
유일하게 배급을 받고 있는 회령은 흰쌀이 1,100-1,200원대로 가장 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회령도 9월 초 배급이 원활하지 못해지면서 한 때 쌀 가격이 1,300원대로 상승하기도 했으나 회령시 건설 사업에 군부대가 동원돼 쌀이 약간 풀리면서 시장에도 유통량이 다시 늘어났다. 풋옥수수가 나오면서 한 때 옥수수 값이 470원대로 약간 떨어지기도 했으나 곧 550원으로 올라 그나마 배급받는 회령 주민들조차 옥수수 사먹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
황해남도, 사상 처음으로 쌀 1kg에 1,700원
한국 지원 쌀이 들어오고 있다는 소문은 들리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아 쌀 가격이 계속 오르고만 있다. 대표적인 쌀 고장인 황해남도 각 지역에서도 쌀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7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여태까지 황해남도 배천, 사리원, 해주 등지에서는 쌀 가격이 1,000원대로 올라가본 적이 없었다. 다른 지역에서 1,100원대까지 올랐을 때에도 대체로 650-750원, 가장 많이 올랐다싶으면 900원대였다. 기본적으로 쌀 원천이 풍부한 곳이기 때문에 쌀 가격이 그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 쌀 원천이 전국적으로 바닥나면서 쌀 고장인 이들 지역도 여름부터는 원천부족으로 식량가격이 많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히려 쌀 고장이라는 이유로 힘 있는 단위에서 먼저 쌀을 차지하다보니 다른 지역보다 시장에서 쌀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쌀값이 더 비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십년만의 귀향, 쌀 구경 못해
십년 만에 군관학교를 졸업하고 배치 휴가로 집에 갔으나 쌀알 구경 한 번 못한 군인도 있다. 평안북도 삭주군의 산골 마을이 고향인 한 군인은 십년 만에 찾아간 집에서 2박 3일 머무르는 동안 쌀 한 톨 보지 못하고 오직 옥수수 국수와 통옥수수만 삶아 먹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귀한 아들이 참으로 오랜만에 돌아왔다고 반가워 이것저것 신경써주려고 했지만, 워낙 마을 전체가 궁핍한 처지라 쌀을 꿀만한 데도 없었다고 한다. 얼마나 식량난이 심각했던지 집에서 도중 식사도 준비를 못 해줘, 부대로 돌아오는 길에 꼬박 굶으면서 돌아왔다고 한다.
강원도 식량 대책 없어 아사자 증가
식량 원천이 없던 터에 올해 연례 없이 컸던 수해 피해로 현재 강원도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 수해로 강원도의 각 지역에서는 수천 명의 인명 피해가 있었으며, 평강군, 김화군, 법동군 등에서는 살림집과 논밭의 약 30% 이상이 파괴되거나 침수됐다. 수재민들은 군당에서 배치해 준 대로 2-3집이 동거살이 하거나 기약 없이 밖에서 천막 살이를 하고 있다.
회양군, 이천군, 법동군, 철원군, 고산군, 금강군, 고성군, 평강군, 천내군, 안변군을 비롯한 전체 대부분의 군에서 식량이 없어 하루에 풀죽 한 끼니도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든 농가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몸이 너무 허약해지다보니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쉽게 병에 걸려 앓는 사람들이 많고, 앓다가 얼마 못 가 숨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로약자들과 어린 아이들이 많이 쓰러져가고 있다. 이런 형편인데도 북한 당국의 단속과 통제가 심해 외부와의 소식을 주고받는 것은 물론 자유롭게 드나들기도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대해 “계속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으나 중앙은 아무 대책이 없다. 그저 민심이 변할까봐 고강압 탄압을 끊임없이 들이대고 있는 실정이다”라며 분노를 표하는 간부도 있다.
추석을 맞아 전국의 식품가격 대폭상승
북한 주민들은 어려운 생활에서도 추석 지낼 준비에 각 지역 시장들이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추석을 맞이해 전국의 식품 가격이 대폭 올랐다. 평소에도 공급이 부족했으나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석을 맞아 식량 가격이 대폭 상승하고, 여타 식품 가격도 더 많이 올랐다. 신의주 시장에서는 1,400-1,500원대에 거래되던 조선 쌀과 대한민국이라 쓴 호남 쌀이 각각 1kg에 1,7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번 추석을 맞아 시장에 나온 햅쌀은 1,800원이다. 신의주 시장의 쌀값은 앞으로도 계속 오를 전망이다. 또 추석 연휴 전 날만해도 한 봉지에 500원하던 과자가 하루 사이에 700원~1,000원까지 올랐고, 바다가 없는 온성, 새별, 은덕, 무산과 같은 지방에서는 추석 이틀 전에 벌써 해물 값이 2배로 올랐다. 25일 추석에 주민들은 조상의 무덤이 있는 산에 제사지내러 간다.
자강도에선 풀에 겨가루죽으로 연명
자강도의 일부 궁벽한 산골 마을들의 식량 상태는 차마 눈뜨고 보기가 민망할 정도이다. 어느 마을이든 옥수수쌀밥 먹는 집을 찾기가 어렵다. 모두 풀에 겨가루죽을 쒀먹고 있다. 누가 찾아와도, 심지어 아들이 신부감을 데려와 인사시키는 자리에서도 밥 한 끼 챙겨 먹이지 못하고 돌려보내는 형편이다. 한 군인은 군인들의 경우에도 식량사정이 어려워 그저 굶지 않을 정도로만 먹는다고 힘없이 말한다.
군대에서도 식량 꿔먹어
일반 주민들의 식량 사정 악화뿐 아니라 평안남도와 강원도의 일부 군대 역시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 이번 수해로 도로와 철도 등이 파괴되면서 식량공급이 늦어지자 예비식량을 미처 비축하지 못한 군부대에서는 식량이 떨어졌다. 이에 군부에서는 일반 주민들에게 향후 갚기로 하고 식량을 꾸어 먹는 실정이다. 군인들이 삼삼오오 소조를 만들어 안면 있는 개인집들에 보증서를 쓰고 식량을 얼마간 빌려먹고, 이후에 공급이 되면 갚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