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가난한 나라 설움에 피멍드는 가슴
지난 5월 말, 평양시 한 무역회사에 소속된 화물차 기사 김모(43세)씨는 중국 료녕성 단동시로 무역 화물을 수송하러 갔다가 너무 분하고 기막힌 일을 당했다. 몇 해째 별다른 사고 한 번 없이 화물 수송을 잘 해오던 그였다. 아무리 노후화된 차량이라도 차를 얼마나 세심하게 아끼는 지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또 운전도 그만큼 침착하게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날은 중국 단동시에 들어갔다가 그만 중국인 승용차량과 마찰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차를 급정거하고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살피려고 내렸는데, 상대편에서 두 사람이 다가와 다짜고짜 차를 어떻게 모는 거냐며 중국말로 고함을 쳤다. 김씨는 서툰 중국말로 “살펴보니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비렁뱅이가 차도 제대로 몰지 못하는 게 며칠 굶어서 그러느냐. 얼빵한 게 돈 없는 놈들은 뭐가 다르도 다르다. 너네와 말다툼해봤자 돈 없는 거지들이니 배상을 받을 수도 없겠구나. 그러니 두들겨 패기라도 해야 그나마 속이 풀리겠다”며 순식간에 둘이 에워싸고 심한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지나가던 구경꾼들이 말려서 겨우 행패를 멈추고 돌아갔다.
“단동시는 외국인 유람객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 서양 사람들이나 아프리카 흑인 같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 그 사람들한테는 간이라도 내줄 것처럼 예예 하면서 우리 조선 사람들은 차별하고 업신여긴다. 화물을 실을 때도 좀 더 실을 자리가 있어도 그만 하라고 하고, 다른 물품을 먼저 싣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할 때가 많고. 우리 측 대표가 웃는 얼굴로 빌붙어 사정하면 저희들 마음 내킬 때는 된다고 했다가 또 안 내키면 장애를 놓기가 일반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 터지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측 일꾼들은 대체로 조선 사람 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김씨는 씁쓸하게 토로했다. “남들은 내가 화물차 운전하면서 왔다 갔다 하니까 돈도 많이 벌고 좋아 보이겠지만 밖에 나가면 나라 잃은 설움이 이런 걸까, 아무튼 돈 없는 가난뱅이 나라에서 왔다고 당하는 설움이 얼마나 막심한지 모른다.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가슴에는 피멍이 든다. 나라가 부강하고 백성들이 잘 살아야만 남한테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기를 펴고 떳떳하게 살겠는데.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재산 농장 모내기 아직 절반도 못 해
함경북도 온성군 왕재산 농장은 도내에서나 전국적으로도 농사를 잘하기로 이름난 농장이다.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이 농장을 찾아와서 현지지도 시찰 하려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요즘엔 농사가 해마다 점점 못해지고 있다. 올해는 6월 3일 현재까지도 모내기를 절반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논갈이할 때부터 관개수, 써래질, 논둑 김매기 일등이 밀려들었다. 일꾼들도 부족하고 농기계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논물을 제 때 대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군당에서 각 기관, 기업소 일꾼들을 모내기에 총동원했지만 더디게 진척되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동원에 참가하는 기관, 기업소 일꾼들의 수가 직장마다 절반 남짓도 안 되다보니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군당에서는 기업소 책임자들을 모아놓고 이틀째 밤늦게까지 사상투쟁회의를 하는 등 분위기 쇄신 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 경제활동
농민들의 식량문제 해결, 당국의 능력을 뛰어넘는 문제
북한 당국은 이 강연제강을 통해 농민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관심을 표명했다. 한 번도 관심다운 관심을 받아보지 못했던 농민들로선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읍할만하다. 그러나 불행히도 농민들이 전면에 부상한 것은 그들의 식량난이 당국이 언급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너무도 심각한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농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라, 그리고 사회 과제를 지우지 말라”는 지시는 매우 관대한 조처임에는 틀림없으나 이것을 실행해야 할 일군들의 구체방안이 묘연하다. 국가에서도 못하는 일을 일개 일군들이 어떻게 할 수 있을 지 이 강연제강만 봐서는 짐작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여기에서 알 수 있는 점은 농민들의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호소했다는 것이다.
이는 당국의 해결 의지가 부족하다기보다, 현재 농민들이 당면하고 있는 식량난의 규모와 범위, 그리고 국내외 조건들이 사실상 북한 당국의 해결 능력을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해마다 들어오던 비료와 비닐박막 등 영농물자가 없다. 식량은 이미 바닥난 상태다. 외부에서 식량이 안 들어오면 춘궁기 아사는 피할 수가 없다. 전 사회 일군들이 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똘똘 뭉쳐 농촌을 우선 살려야 사회 일군들도 돌이킬 수 없는 파탄에 빠지는 것을 어느 정도 지연시킬 수 있다”고 인식한다. 북한 당국의 선택 사항이 얼마나 제한돼 있는 지 여기에서 엿볼 수 있다.
“농장원들의 생활을 안착하라”, 농민 식량난 인정
“농장원들의 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사업도 실정에 맞게 잘 조직하여 그들이 안착되여 농사일에 전념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 당국이 내놓은 세 번째 대책이다. 앞서 당국은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해결하려면, 영농물자를 최우선 보장하고, 농촌 지원 노력을 무조건 보장하도록 하라고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영농물자와 농촌 지원 노력 외에 세 번째로 언급한 것이 바로 농장원들의 생활 안착이다.
농민들의 생활을 안착시키라며, 당국이 강연제강에서 농민들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 시기에 대량 아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에도 이런 말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었다. 물론 그 때는 농장원들보다 노동자들이 식량난에 더 취약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번에 이렇게 바뀐 것은 농민들의 생활난이 당국에서조차 긴박감을 느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강연제강을 전문적으로 다뤄왔던 한 간부는 “이것만 봐도 현재 북한의 식량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알 수 있다. 농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말은 안 쓰여 있지만 내 눈에는 저절로 읽혀진다. 이 강연제강이 작성될 당시에는 아직 아사가 본격화되지 않았을 때인데 이 정도로 말한 것은 대량아사의 서곡이 시작됐다는 것을 당국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말이다”고 했다.
그는 연장선상에서 “‘사회 과제를 망탕 주어 농민들의 생활에 많은 불편을 주었다’는 지적 역시 유례없는 표현이다. 이는 사실상 농민들이 그 어떤 사회 과제의 부담도 받기 어려울 만큼 생활난이 심각한 상태임을 말해준다”고 했다. 해마다 시시콜콜하게 잡다한 각종 사회과제들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전면 중단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자력갱생 원칙에 따라 농장에서도 사회과제 명목으로 필요 자금과 물품을 농민들로부터 충당해왔다. 농민들이 식량이 떨어져 하루 한 끼 풀죽조차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에서는 평소와 같은 사회과제는 농민들을 더 옭죄는 부담이라는 사실을 여기에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강연제강 세 번째 :“모두 다 올해 농사를 잘 짓기 위한 투쟁에 한사람 같이 떨쳐나서자”
-다음으로 올해 알곡 생산을 늘이기 위한 전투에서 일군들의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
무슨 일이나 마찬가지로 올해 농사를 잘 짓는 데서도 일군들의 책임과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일군들은 자신들부터가 농사를 본신 혁명과업의 하나로 여기고 늘 여기에 깊은 관심을 돌리면서 이신작칙해야 한다. 일군들의 농사에 대한 관점과 태도이자 곧 그 단위의 농촌지원 실태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일군들이 농사에 모든 것을 복종 시키는 원칙에서 사업을 조직하고 전개해 나가야 한다. 해당 농장의 농장원들의 생활을 도와주기 위한 사업도 실정에 맞게 잘 조직하여 그들이 안착되여 농사일에 전염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군들은 농촌에 사회적 과제를 망탕 내려먹여 농사에 지장을 주는 현상이 없도록 경제 조직 사업을 빈틈없이 짜고 들어야 한다.
지난시기 일부 일군들이 사회적 과제를 망탕 주어 나라의 알곡 생산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고 농민들의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주었다.
(자기 단위에서 나타나고 있는 편향 자료를 결부 할 것)
때문에 당에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농촌에 사회적 과제를 망탕 주지 말데 대하여 계속 강조하고 있다. 당에서 그토록 강조하는데도 바쁜 농사철에 농장들에 사회적 과제를 망탕 내려 먹이는 것은 나라의 농사를 잘 짓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당과 대중을 리탈 시키는 위험한 행위이다. 일군들은 농장들에서 사회적 과제로 당면한 농사일에 지장을 받고 있는 형편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그것을 바로 잡기 위한 강한 투쟁을 벌리며 시급히 해당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홧김에 형 집에 방화한 동생
지난 5월 말, 신의주에서는 한 물자공급소 지배인의 집에 화재가 발생해 한 명이 죽고 두 명이 크게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동생에 의한 우발적 방화로 밝혀졌다. 먹을 게 없어 곤란을 겪던 동생이 형에게 돈과 식량을 꾸러 갔는데 형수와 실랑이를 벌이게 됐다. 동생은 집에 식량이 떨어져 아이들 죽 한 끼 먹지 못하는 처지가 되자 염치불구하고 형수에게 옥수수를 꾸러 갔는데 옥수수는커녕 타박을 받으니 기분이 몹시 상했다. 형수는 형수대로 도와주는 것도 한두 번이지 자기 집 문턱 드나들듯이 드나들며 이거 달라, 저거 달라하니 시동생이 곱게 보일 리 만무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고운데, 가는 말이 곱지 않으니 동생의 성질이 폭발해 휘발유를 붓고 불을 놓아버렸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당황하고 있던 차에 동생은 그 시간에도 집 기물을 부수는 등 정신이 나간 상태여서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불에 타죽고 말았다. 형과 형수는 집밖으로 몸을 피신했지만 화상을 입고 현재 입원 중이다. 이 사건을 본 주민들은 “사람들이 막바지에 악만 남아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김동현(29세)씨는 “그런 일은 어디서나 벌어진다. 나는 주차장에서 일하는데, 주차장만 보더라도 피 터지는 싸움이 매일 한 건 이상 벌어지는 데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을 정도”라며 식량난으로 사람들이 너무 거칠어져서 걱정이라고 했다.
가난한 나라 설움에 피멍드는 가슴
지난 5월 말, 평양시 한 무역회사에 소속된 화물차 기사 김모(43세)씨는 중국 료녕성 단동시로 무역 화물을 수송하러 갔다가 너무 분하고 기막힌 일을 당했다. 몇 해째 별다른 사고 한 번 없이 화물 수송을 잘 해오던 그였다. 아무리 노후화된 차량이라도 차를 얼마나 세심하게 아끼는 지 주위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또 운전도 그만큼 침착하게 잘 하기로 소문난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 날은 중국 단동시에 들어갔다가 그만 중국인 승용차량과 마찰 사고가 일어나고 말았다. 차를 급정거하고 사고 원인이 무엇인지 살피려고 내렸는데, 상대편에서 두 사람이 다가와 다짜고짜 차를 어떻게 모는 거냐며 중국말로 고함을 쳤다. 김씨는 서툰 중국말로 “살펴보니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선 비렁뱅이가 차도 제대로 몰지 못하는 게 며칠 굶어서 그러느냐. 얼빵한 게 돈 없는 놈들은 뭐가 다르도 다르다. 너네와 말다툼해봤자 돈 없는 거지들이니 배상을 받을 수도 없겠구나. 그러니 두들겨 패기라도 해야 그나마 속이 풀리겠다”며 순식간에 둘이 에워싸고 심한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 지나가던 구경꾼들이 말려서 겨우 행패를 멈추고 돌아갔다.
“단동시는 외국인 유람객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 서양 사람들이나 아프리카 흑인 같은 사람들도 많이 온다. 그 사람들한테는 간이라도 내줄 것처럼 예예 하면서 우리 조선 사람들은 차별하고 업신여긴다. 화물을 실을 때도 좀 더 실을 자리가 있어도 그만 하라고 하고, 다른 물품을 먼저 싣자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할 때가 많고. 우리 측 대표가 웃는 얼굴로 빌붙어 사정하면 저희들 마음 내킬 때는 된다고 했다가 또 안 내키면 장애를 놓기가 일반이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속 터지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러다보니 우리 측 일꾼들은 대체로 조선 사람 티를 안내려고 노력한다”고 김씨는 씁쓸하게 토로했다. “남들은 내가 화물차 운전하면서 왔다 갔다 하니까 돈도 많이 벌고 좋아 보이겠지만 밖에 나가면 나라 잃은 설움이 이런 걸까, 아무튼 돈 없는 가난뱅이 나라에서 왔다고 당하는 설움이 얼마나 막심한지 모른다. 이런 일을 당할 때마다 가슴에는 피멍이 든다. 나라가 부강하고 백성들이 잘 살아야만 남한테 업신여김을 받지 않고 무시당하지 않고 기를 펴고 떳떳하게 살겠는데.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부러워할만한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왕재산 농장 모내기 아직 절반도 못 해
함경북도 온성군 왕재산 농장은 도내에서나 전국적으로도 농사를 잘하기로 이름난 농장이다.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이 농장을 찾아와서 현지지도 시찰 하려고 했던 곳이다. 그런데 요즘엔 농사가 해마다 점점 못해지고 있다. 올해는 6월 3일 현재까지도 모내기를 절반도 끝내지 못한 상태다. 논갈이할 때부터 관개수, 써래질, 논둑 김매기 일등이 밀려들었다. 일꾼들도 부족하고 농기계도 부족하지만 무엇보다 논물을 제 때 대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군당에서 각 기관, 기업소 일꾼들을 모내기에 총동원했지만 더디게 진척되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동원에 참가하는 기관, 기업소 일꾼들의 수가 직장마다 절반 남짓도 안 되다보니 전체적으로 열심히 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군당에서는 기업소 책임자들을 모아놓고 이틀째 밤늦게까지 사상투쟁회의를 하는 등 분위기 쇄신 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무단결근자 설득하다 홧김에 살해
함경남도 함주군 한 탄광의 중대장인 최병철(52세)씨는 자기 중대 산하에서 무단결근하는 노동자들이 너무 많아 탄광의 당비서회의에서 사업 능력이 없고 책임성이 없다는 등의 비판을 받았다. 시정되지 않으면 더 엄중한 책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그 역시 착잡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이집 저집 다니면서 출근해달라고 사정도 하고, 윽박질러도 봤지만 모두들 요지부동이었다. 그러다 지난 5월 28일에는 조일권(34세)씨의 집을 방문하게 됐다. 최씨는 조씨에게 “강성대국을 건설 하는데 우리가 앞장서야 하는데 왜 출근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조씨는 아내가 아이를 낳고 얼마 되지 않아 급성 신우염에 걸려 병간호를 해야 한다고 했다. 먹을 것도 없는데 약값대기도 아름차 다른 벌이라도 할 판이라며, 집 안팎의 모든 일을 자기가 해야 하다 보니 출근할 수가 없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그러나 최씨가 물러서지 않고 그래도 나와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자 서로 실랑이가 되고 점점 언성이 높아지면서 곧 언쟁으로 변했다. 최씨는 출근하기 싫어서 거짓말로 꾸며댄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조씨는 어떻게 사람에게 이런 수모를 주느냐며 홧김에 최씨 멱살을 잡아 내팽개쳤다. 엉겁결에 뒤로 나가떨어진 최씨 역시 화가 끝까지 치밀어 마침 눈에 들어온 삽을 들어 조씨의 머리를 가격했다. 미처 조씨가 피하지 못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말았다. 조씨가 죽자 최씨는 망연자실해 하고, 큰소리가 날 때부터 나와서 지켜보던 사람들조차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모두들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웃집 털려다 살인까지
지난 5월 21일, 평양의 만경대구역에서 토막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이웃집 남편이 해외 출장 간 사이 그 집의 재물을 노리고 강도를 벌이던 범인이 우발적으로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다. 그는 집에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고 들어갔다가 그 집 안주인을 보고 첫 번째 살인을 범했다. 곧 이어 중학생인 그 집 딸이 학교에서 돌아와 엄마를 찾는 소리에 또 다시 살인을 저질렀다. 시신은 토막 내서 그 집 화장실에 버려두고 달아났다. 아이가 등교하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선생님이 집을 방문해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당국에 신고했다. 수사 과정에 옆집 남자의 범행이 밝혀져 긴급 체포됐다. 수사결과 현금 500달러와 꽤 많은 재물을 훔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소식에 이웃 주민들은 세상이 너무 무서워졌다며, “돈만 가져갈 것이지 왜 애먼 사람 목숨을 가져 가냐?”며 분개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