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곡물가격 작년대비 3배, 주민들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
2008년도의 함경북도 청진과 함경남도 함흥시(위 표/그래프 참조)의 곡물가격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때 “쌀값이 미쳤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부의 시장 가격 단속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쌀값이 6월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외부의 식량 유입으로, 지난해보다 3배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비교적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돈 없는 일반 주민들에겐 현재의 쌀 가격도 여전히 비싸다.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청진과 함흥시의 2007년도와 2008년도 곡물가격의 추이를 비교해보면 올해 7월 현재 곡물가격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위 표/그래프 참조). 청진과 함흥 모두 2007년도의 6월 쌀값은 900원대, 옥수수 값은 300원대였으나 2008년도에는 2,500-2,700원대로 무려 3배까지 올랐다. 물론 이 두 지역에서 5월 달 최고 가격인 3,8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000원 이상 떨어진 값이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높은 가격이다.
물론 외국에서 지원되는 식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폭등이 진정된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할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나, 돈이 없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일반 주민들에겐 여전히 감히 식량을 구입할 엄두를 낼 수 없는 비싼 가격이다.
7월 쌀가격, 지역별 편차 없이 kg당 2,500-2,700원대 유지
5월 말, 황해남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때 4,000원 이상 치솟았던 쌀값이 6월 들어 조금씩 떨어지더니 7월 들어 2,500원대에서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지역마다 가격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가격이 상당히 불안정하여 아침저녁으로 가격이 오르고 내렸는데, 6월부터 점차 안정화되면서 7월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태다. 7월 15일 현재 전국 주요 도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곡물가격을 비교해보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쌀 가격의 경우 2,500-2,700원대, 그리고 옥수수 가격의 경우 1,300-1,500원대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쌀값의 폭등이 멈춘 데는 미국 등 외국에서 식량이 들어온다는 소문으로 식량난에 따른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또 지난달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밀수와 식품 수입이 적은 양이지만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외국 지원분으로는 러시아에서 보낸 약 3천 톤에 가까운 밀가루와 미국에서 지원 식량 50만 톤 중 1차분으로 보낸 밀 3만 7천 톤 등이 들어왔다. 이처럼 외부에서의 식량 유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이 더 이상 폭등세로 이어지지 않고, 높은 가격이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전국 주요도시 곡물가격 동향
(단위:북한 원)
청진 | 신의주 | 함흥 | 평양 | 원산 | 평성 | |||||||
---|---|---|---|---|---|---|---|---|---|---|---|---|
쌀 | 2,500 | 2,600 | 2,700 | 2,500 | 2,600 | 2,600 | ||||||
옥수수 | 1,300 | 1,350 | 1,500 | 1,300 | 1,400 | 1,400 |
■ 경제활동
흥남 비료, 함경북도 각 지역에 분배
지난 7월 9일부터 함경북도의 각 시, 군에서는 흥남비료에서 생산된 질안 비료가 분배됐다. 도당의 지시에 따라 비료를 받아가려고 각 리분주소에서는 보안원을 2명씩 포함한 인수원을 해당 철도역으로 파견했다. 이번에 보안원이 포함된 것은 비료를 받아오는 중간에 혹시 비료가 빼돌려질 것을 염려해 조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주시에 올해 처음으로 질안비료 도착
지난 7월 2일, 황해남도 해주시 철도역에 함경남도 흥남 비료공장에서 생산한 질안 비료가 올해 처음으로 도착했다. 해주시 인근 농장들에서 비료를 받아가야 하는데, 디젤유가 없어 운반할 방도를 마땅히 못 찾고 있다. 이에 시당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책임비서가 공장 기업소의 지배인 및 당비서에게 과업을 주어 현재 지원하는 기업소에서 농촌 리들에 비료를 운반하라고 지시했다. 사실 농촌 자재 공급소에서 올해 비료 운반용 디젤유를 이미 공급해준 바 있었으나, 각 농장들은 식량난이 막심해지면서 가장 식량사정이 어려운 세대에 배급을 마련해주려고 디젤유를 팔아버린 경우가 많았다.
곡물가격 작년대비 3배, 주민들에겐 여전히 “그림의 떡”
2008년도의 함경북도 청진과 함경남도 함흥시(위 표/그래프 참조)의 곡물가격표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 때 “쌀값이 미쳤다”는 말이 돌 정도로 정부의 시장 가격 단속에도 불구하고 천정부지로 치솟기만 하던 쌀값이 6월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외부의 식량 유입으로, 지난해보다 3배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비교적 안정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안정화에도 불구하고 돈 없는 일반 주민들에겐 현재의 쌀 가격도 여전히 비싸다. 도저히 구입할 수 없는 그림의 떡이다.
청진과 함흥시의 2007년도와 2008년도 곡물가격의 추이를 비교해보면 올해 7월 현재 곡물가격이 상대적으로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다(위 표/그래프 참조). 청진과 함흥 모두 2007년도의 6월 쌀값은 900원대, 옥수수 값은 300원대였으나 2008년도에는 2,500-2,700원대로 무려 3배까지 올랐다. 물론 이 두 지역에서 5월 달 최고 가격인 3,800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무려 1,000원 이상 떨어진 값이다. 그러나 전년도에 비하면 아직도 매우 높은 가격이다.
물론 외국에서 지원되는 식량이 늘어나면서 가격 폭등이 진정된 효과가 생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할 돈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일이나, 돈이 없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나 되는 일반 주민들에겐 여전히 감히 식량을 구입할 엄두를 낼 수 없는 비싼 가격이다.
7월 쌀가격, 지역별 편차 없이 kg당 2,500-2,700원대 유지
5월 말, 황해남북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때 4,000원 이상 치솟았던 쌀값이 6월 들어 조금씩 떨어지더니 7월 들어 2,500원대에서 전국적으로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다. 5월 말까지만 해도 지역마다 가격 편차가 클 뿐만 아니라, 가격이 상당히 불안정하여 아침저녁으로 가격이 오르고 내렸는데, 6월부터 점차 안정화되면서 7월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는 상태다. 7월 15일 현재 전국 주요 도시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곡물가격을 비교해보면,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쌀 가격의 경우 2,500-2,700원대, 그리고 옥수수 가격의 경우 1,300-1,500원대에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쌀값의 폭등이 멈춘 데는 미국 등 외국에서 식량이 들어온다는 소문으로 식량난에 따른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안정이 된 것과도 연관이 있다. 또 지난달부터 중국으로부터의 식량 밀수와 식품 수입이 적은 양이지만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외국 지원분으로는 러시아에서 보낸 약 3천 톤에 가까운 밀가루와 미국에서 지원 식량 50만 톤 중 1차분으로 보낸 밀 3만 7천 톤 등이 들어왔다. 이처럼 외부에서의 식량 유입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이 더 이상 폭등세로 이어지지 않고, 높은 가격이지만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 전국 주요도시 곡물가격 동향
(단위:북한 원)
청진 | 신의주 | 함흥 | 평양 | 원산 | 평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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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 2,500 | 2,600 | 2,700 | 2,500 | 2,600 | 2,600 | ||||||
옥수수 | 1,300 | 1,350 | 1,500 | 1,300 | 1,400 | 1,400 |
흥남비료공장, 올해에 비료 생산 가장 활발
올해 들어 함경남도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된 비료가 북한 전역의 비료 수급에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활발한 비료 생산을 위해 중앙당 간부들과 내각 간부들이 올해만도 여러 차례 파견 내려와 비료 생산 문제를 추켜세울 데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 “이번에 남조선에서 비료가 안 들어오자 흥남 비료공장 지배인과 함경남도 도당 책임비서에게 무조건 올해 농사지을 비료를 보장하라는 과업을 주었고, 노동자들에게는 일을 잘 할 데 대한 호소문까지 내려 보냈다”고 전했다. 그간 흥남비료공장은 제3차 7개년 계획에 따라 대대적으로 개건사업을 펼쳤으나 잘못된 시공으로 건설 초기부터 생산율 제로라고 할 만큼 거의 조업이 멎다시피 했었다. 그러다 최근 몇 년 간 부분적인 개건사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올해에는 비료 생산이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흥남비료공장은 비료 생산과 함께 유실을 막기 위한 단속도 철저히 하고 있다. 아무도 빼돌리지 못하도록 보안원들과 공장 보위대들을 동원해 공장의 정문과 후문 경비를 강화하고, 노동자들의 집을 수색해 비료를 회수하고 있다.
그런데 흥남 비료공장에서 생산된 질안 비료를 받은 농장들에서는 반색하는 분위기만은 아니다. 농민들은 흥남 비료 공장에서 나온 비료의 질이 낮아 농사가 잘 안 된다고 평가한다. 반면 이 비료조차 구하지 못한 농장들에선 일단 무엇이든 비료라고 생긴 것들을 보내주면 무조건 감사하겠다는 분위기라 퍽 대조적이다.
현재 식량난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강원도
평양의 한 간부는 중앙당이 파악하고 있기로는 현재 식량난이 가장 극심한 지역은 강원도이고 그 다음이 자강도라고 전했다. 이 간부에 따르면 5-6월까지만 해도 가장 어려웠던 지역은 황해남도와 황해북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 조건인 황해도는 7월 중순이 넘어가면서 햇보리, 햇밀, 햇감자 등 햇곡식이 일부 나오면서 풀죽 먹는 신세를 면하는 농민 세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아직 아사가 멈출 정도는 아니지만 아사자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반해 대부분이 산간지역으로 농사짓기가 매우 척박한 지역인 강원도와 자강도 등지에서의 인명피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간부는 현재 식량난이 심각한 정도를 지역별로 순위를 매겨본다면, 강원도, 자강도, 함경남도, 량강도, 황해남도, 그리고 황해북도, 평안남도, 함경북도, 평안북도 순이라고 했다. 현재 강원도부터 평안남도까지는 굶어죽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지만, 함경북도와 평안북도 지역에서는 직접 아사자는 없어도 장기간 영양실조와 각종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 논평
식량 위기 추이에 변화 있으나 여전히 암울하다
올 봄부터 계속 악화되던 북한의 식량 위기가 최근 7월에 들어서면서 추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첫째, 식량 가격의 변화이다. 3월말부터 급상승하면서 요동을 치던 식량가격이 5월말에 최고점에 이르렀다가 6월 중순부터 폭등세가 꺾이면서 7월 중순인 요즘은 어느 정도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 미국의 지원 식량이 도착하고 있고, 외부 지원이 조금씩 늘어나고, 또 국경변에서는 적은 양이나마 식량 밀수가 행해지고 있어 식량 가격의 등락폭이 적어져 비교적 안정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년보다 쌀과 옥수수의 가격은 무려 3배나 높은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다. 따라서 배급이 거의 없고 안정적인 생계 수입이 없는 대다수의 일반 주민들은 아직도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상태다. 식량가격이 3배 이상 오른 상황에서도 식량을 제외하고는 다른 품목들은 가격 변동이 크게 없다. 2-3년전 만 하더라도 비싼 가격에 거래되던 가전제품이 잘 팔렸지만, 올해에는 대부분의 수입을 식량 구입에 쓰느라 다른 물품들의 가격은 오히려 떨어지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둘째, 나날이 확산되던 아사 현상이 약간 주춤해졌다. 아사 현상은 4월말 평안남도 양덕군을 비롯해서 5월초에 황해남도, 5월말에 황해북도 전역까지 확산되었다. 6월에는 평양을 제외한 북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아사 및 영양결핍으로 인한 병사(病死)와 가족 동반 자살이 보고됐다.
이렇게 악화일로를 걷던 아사자의 확산이 7월 들어서면서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이는 외부의 식량이 유입되는 항구와 도시, 공장, 기업소 등 직접적인 수혜지역이 늘어나고 있고, 올해 특히 식량난이 극심했던 황해도 농촌 지역에서 햇보리, 햇감자 등 이모작 작물이 수확되기 시작하면서 잠시나마 숨통을 틔웠기 때문이다.
셋째, 식량난 심화 지역이 바뀌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황해남북도가 가장 식량난이 극심한 지역이었다. 농민들이 제대로 출근을 못하고 다수의 농촌 마을에서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다 7월 들어 감자와 보리, 밀 등 햇곡식이 나오면서 경작지가 많은 황해도는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 오히려 경작지가 적고 척박한 강원도와 자강도가 현재 가장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들 지역은 자체 식량 생산이 없는데다, 외부의 지원 식량도 아직 도착하지 않고 있다. 또 지원 식량이 들어가기엔 교통이 불편하고 큰 항구가 없다는 사실도 이들 지역의 식량난이 보다 어려운 이유이다.
이렇듯 이모작 작물이 생산되고, 식량 가격이 작년의 3배 수준에서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북한의 식량 상황이 나아졌다고 낙관할 수는 없다. 현재 들어가고 있는 외부의 식량 유입량과 이모작 작물 생산량으로는 급한 불을 잠시 끌 수 있을지 몰라도 위기를 안정적으로 해소할만한 수준은 못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예상하듯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량 166만t과 비교하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북한의 경제난과 최근 세계 식량 가격의 급등을 고려했을 때 통상적인 수입이 불가능한 북한은 다시 외부의 지원에 의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는 FAO의 최근 4월 보고서를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