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황해남도 배천 등지에 통밀 분배
지난 7월 18일, 황해남도 배천군과 일부 지역에 외국에서 들어온 밀이 운반되고 있다. 이번 밀 운반에는 총 24대의 기차 화물차량이 편성됐다. 황해남도에서는 이번에 들어온 밀을 노동자들보다 농민들에게 먼저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3월부터 완전히 굶는 세대가 나타나면서 아사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춘궁기를 지난 최근에는 식량이 없는 농민들이 오랫동안 일하러 나오지 않자 군당과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토의 끝에 풋옥수수를 며칠 분량으로 배급하기도 했다. 덕분에 예전처럼 대책 없이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굶주릴 때가 많다. 또 햇곡식을 먹다보니 올해 가을 수확량이 낮아질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에 미국에서 지원한 통밀이 배천군에 들어와 농민 세대수에 따라 10일 분량의 밀이 공급됐다.
흥남시, 통밀과 통옥수수 입항
함경남도 흥남시 흥남항에 지난 7월 18일경 통밀과 통옥수수가 들어왔다. 그 중 일부 식량을 2경제 산하 군수공장에서 받아가고 있다. 2경제 산하 공장의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점심식사를 하려면 집에 다녀와야 했는데, 이제는 구내식당에서 급식을 받게 된다. 노동자들이 식량을 배급받을 때는 급식으로 나간 양을 제한 나머지를 받게 된다
■ 경제활동
UN 분배 요원에게 사실대로 보여주는 걸 보고 주민들 놀라
이번 UN 분배 요원을 안내한 온성군 군당에서는 이례적으로 살림형편이 어려운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이들이 들른 온탄구의 한 집은 비가 샌 흔적이 역력할 정도로 매우 허름하고 초라한 곳이었다. 주민 세대의 식량난 실태에 대해서도 비교적 사실대로 전했다. 잘 못 사는 집에 유엔 관계자들을 데리고 갔다는 것에 주민들은 일단 놀라는 눈치다. 온성읍에 사는 한기준(37세)씨는 “예전에는 좋은 곳과 좋은 면만 외부에 보이고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문제 있는 곳, 보이고 싶지 않은 곤란한 모습도 함께 보여주고 알려줬다. 사실 아직도 좀 믿기지 않는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송학철(38세)씨는 “이제야 쓸데없는 자존심을 버리고 사실대로 보여주는 걸 보니 진즉에 이랬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다행이다. 사실대로 보여줘야 유엔에서 더 많이 지원해줄 것이고, 그래야 우리 같은 평백성들에게 더 많이 돌아오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UN 분배 감시 요원, 온성 지역 방문
지난 7월 말, 식량 배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유엔(WFP) 분배 요원 남녀 2명이 함경북도 온성군을 방문했다. 이들은 군당의 안내에 따라 읍내 병원과 일반 가정 3곳을 방문해 식량과 생활 실태를 파악했다. 또 풍서리에 있는 고아원도 방문했는데, 이곳은 모성영웅칭호를 받은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부모 없는 아이들을 최대 170여명까지 받아 운영해왔던 곳으로, 현재 150명이 이곳에서 숙식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로부터 일정하게 혜택을 받아왔고, 최근에는 중국에서 온성군으로 무역하러 오는 한 회사가 적극 후원해주고 있다. 분배 감시 요원들은 이 날 이곳에 들러 고아들의 생활환경과 건강, 생활상을 상세히 알아보고 갔다.
유엔(WFP) 분배요원 : WFP 분배 감시 요원. 북한에서는 미국, WFP, 유니세프, 민간단체 등에 대한 구분 없이 통칭 ‘유엔’으로 얘기된다. 한편 WFP는 북한 당국과 128개 군 500만 명으로 식량 지원 대상을 늘리면서 현재 10명인 분배감시요원을 59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번 미국이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50만 톤 중 40만 톤의 식량 지원 역시 WFP에서 관할하기로 했다.
밀 배급에 주민들 기쁨 반, 우려 반
밀과 감자 또는 통옥수수를 배급받는 주민들은 오랜만에 얼굴이 활짝 핀 모습이다. 그런데 마냥 기뻐하기만 할 수는 없다는 주민들도 있다. 황해남도 배천에 사는 강정인(38세)씨는 “이번 배급이 기쁜 게 사실이다. 우리 집도 거의 죽다 살아남았다. 하지만 근심 걱정도 크다. 상반년에 배급이 없었을 때도 이것저것 내라는 게 많았다. 이번에 가뭄에 콩 나듯 조금 주고 또 얼마나 갖다 바치라고 닦달할 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평백성이 이렇게 못살고 못 먹는 걸 알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뭐 내라, 뭐 바치라 난리치지나 않았으면 좋겠다”며 세외부담이 진절머리 난다고 했다.
함경북도 일부 지역, 통밀 대신 통옥수수 분배 예정
청진의 한 간부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이번에 지원받은 통밀을 2호 창고에 저장해두고 대신 통옥수수를 주민들에게 배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각 군과 시의 2호 창고에 저장돼있는 통옥수수에 곰팡이가 끼고 변질되는 등 문제가 많아 빨리 처분해야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장 옥수수의 상태가 괜찮은 지역은 별 문제가 없으나 그렇지 않은 지역에서는 일단 통밀 대신 통옥수수를 배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해남도 배천 등지에 통밀 분배
지난 7월 18일, 황해남도 배천군과 일부 지역에 외국에서 들어온 밀이 운반되고 있다. 이번 밀 운반에는 총 24대의 기차 화물차량이 편성됐다. 황해남도에서는 이번에 들어온 밀을 노동자들보다 농민들에게 먼저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에서는 이미 3월부터 완전히 굶는 세대가 나타나면서 아사자가 발생했다. 그러다 춘궁기를 지난 최근에는 식량이 없는 농민들이 오랫동안 일하러 나오지 않자 군당과 농촌경영위원회 간부들이 토의 끝에 풋옥수수를 며칠 분량으로 배급하기도 했다. 덕분에 예전처럼 대책 없이 못 먹는 것은 아니지만, 여전히 굶주릴 때가 많다. 또 햇곡식을 먹다보니 올해 가을 수확량이 낮아질 우려가 높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다행히 이번에 미국에서 지원한 통밀이 배천군에 들어와 농민 세대수에 따라 10일 분량의 밀이 공급됐다.
흥남시, 통밀과 통옥수수 입항
함경남도 흥남시 흥남항에 지난 7월 18일경 통밀과 통옥수수가 들어왔다. 그 중 일부 식량을 2경제 산하 군수공장에서 받아가고 있다. 2경제 산하 공장의 노동자들은 지금까지 점심식사를 하려면 집에 다녀와야 했는데, 이제는 구내식당에서 급식을 받게 된다. 노동자들이 식량을 배급받을 때는 급식으로 나간 양을 제한 나머지를 받게 된다.
함경북도 각 군마다 통밀 400-500톤 분배
`함경북도에서는 청진에 들어온 밀을 각 군마다 400-500톤씩 분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경북도 온성군 량정에는 통밀 400톤이 들어갔는데, 온성군 도시건설사업소에서의 경우 종업원들에게 1인당 밀 23kg씩 배급했다. 회령시 량정사업소에도 통밀을 실은 화물차량이 총 8대 들어갔다. 연사군에서는 연사군 주민들이 정상적으로 배급을 받으려면 최소 500톤이 필요하다면서 구체적으로 어느 부문에 어떻게 배급할 지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통밀, 청진에 들어와 시장가격 하락
7월 15일부터는 함경북도 청진항에 밀 1만 5천 톤이 들어온 영향으로, 각 시장의 식량가격이 약간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주민들은 식량 가격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식량난이 조금은 풀리지 않겠느냐 기대하면서, 앞으로 조금만 더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번에 들어온 밀은 백두산 건설 참가자들과 탄광들에 우선적으로 배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