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달걀 보통 2알씩 구입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달걀 장사를 하는 리선옥(45세)씨는 달걀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말한다. 리씨의 말에 따르면,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달걀 사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데다 사간다 해도 꼭 2알씩 밖에 안 산다고 한다. 어쩌다 가장 많이 사가는 경우가 한 번에 5알 사갈 때라고 한다. 리씨는 로임과 배급이 안 나오는 공장에 다니는 두 딸과 남편, 그리고 집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먹여 살리려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는데 달걀 한 두알 팔아서는 10원 남기기도 어렵다며 장사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달걀 하나 팔면 10-20원 벌어
평안북도 룡천군 여성들은 다른 지역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새벽잠을 줄여가며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고 식량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봄 풀죽으로 겨우 연명해온 그들은 가을이 되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텃밭 농작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룡천읍 여성들은 텃밭 농사를 짓는 틈틈이 열심히 장사를 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들은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인근 농촌 마을까지 보통 40리 길을 걸어가 달걀을 사오는데, 하루에 100-200알 팔아봤자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 안 된다. 한 알당 10원, 많으면 20원 정도의 이윤밖에 안 남으니 하루에 열심히 해서 200알을 팔아도 4천원을 넘지 못한다. 물론 정말 장사가 잘 됐을 때의 얘기다. 요즘 같으면 100알 넘게 팔기도 어려울 때라 하루 2-3천원 벌이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이들은 1년 열두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왕복 80리길을 발품 팔아가며 어렵게 장사를 한다.
떡장사하는 여성들은 밤새 집에서 떡을 만들어 떡 1kg에 입쌀 1.5kg를 받는다. 쌀 500g에서 쌀가루 가공비용과 팥, 콩 등 떡 재료비를 제하면 이윤이라 해야 200g이 채 안될 때가 많다. 옥수수 국수 장사는 국수 1kg에 통옥수수 1.3kg을 받는다. 그나마 돼지고기가 kg당 200-300원의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비교적 괜찮은 벌이에 속한다.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는 겨우 옥수수죽을 먹을 수 있을 뿐이다. 반찬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소금에 찍어먹으며 굶주림을 겨우 면하고 있는데, 이 곳 여성들은 가끔 옥수수 국수에 시래기를 섞어 먹을 때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 경제활동
“너무 일이 힘들어 달거리도 못해요”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피복공장에 다니는 림순영(22세)씨는 간간이 배급과 로임이 나오는 직장이라 배곯지는 않는다며 웃었다. “중학교 졸업하면 남자애들은 군대 많이 가고, 상급학교 못 가는 여자애들은 저처럼 공장에 들어가요. 누구나 쉽게 들어가는 건 아니고, 저는 운이 좋아서 수출 피복 공장에 들어갔어요. 공장이라 해도 돌아가지 못하는 공장들이 더 많잖아요. 우리 공장은 로임도 주고 배급도 주니까 진짜 괜찮은 직장이죠. 중국에서 임가공해달라고 일이 들어오면 우리 공장에서 작업해서 중국에 보내는 일을 해요. 전용 출근버스도 있고, 하루에 3부제로 교대해서 일하는데 정전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도 발동기를 막 돌려서라도 작업을 보장해요. 로임은 한 달에 1,500원이고, 배급으로는 중국에서 들어온 쌀이나 밀가루를 줘요. 로임이 얼마 안 되긴 하지만 로임도 못 받는 사람이 천진데 저는 불평할 수가 없죠.”라며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일이 힘들지는 않느냐는 질문에 얼굴이 잠시 흐려졌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로동 강도가 좀 세요. 저 같은 처녀애들 중에는 달거리도 못할 때가 많아요. 얼굴에 버짐 피어가면서 달거리도 못하고 다리 퉁퉁 붓고 이렇게 일하다보면 부모 잘 만나 대학가고 시집가는 애들이 부러워질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런 복 받은 애들이 많은 것도 아니고, 나 혼자 힘든 것도 아니라서 그냥 잊고 살아요”라고 말하며 림씨는 다시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달걀 보통 2알씩 구입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달걀 장사를 하는 리선옥(45세)씨는 달걀벌이가 시원치 않다고 말한다. 리씨의 말에 따르면,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달걀 사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데다 사간다 해도 꼭 2알씩 밖에 안 산다고 한다. 어쩌다 가장 많이 사가는 경우가 한 번에 5알 사갈 때라고 한다. 리씨는 로임과 배급이 안 나오는 공장에 다니는 두 딸과 남편, 그리고 집에 계시는 시어머니를 먹여 살리려면 돈을 더 많이 벌어야 하는데 달걀 한 두알 팔아서는 10원 남기기도 어렵다며 장사의 어려움을 하소연했다.
달걀 하나 팔면 10-20원 벌어
평안북도 룡천군 여성들은 다른 지역 여성들과 마찬가지로 새벽잠을 줄여가며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고 식량 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 봄 풀죽으로 겨우 연명해온 그들은 가을이 되자 감자, 고구마, 옥수수 등 텃밭 농작물로 하루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룡천읍 여성들은 텃밭 농사를 짓는 틈틈이 열심히 장사를 하기도 한다. 어떤 여성들은 새벽 일찍 집을 나서 인근 농촌 마을까지 보통 40리 길을 걸어가 달걀을 사오는데, 하루에 100-200알 팔아봤자 수중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 안 된다. 한 알당 10원, 많으면 20원 정도의 이윤밖에 안 남으니 하루에 열심히 해서 200알을 팔아도 4천원을 넘지 못한다. 물론 정말 장사가 잘 됐을 때의 얘기다. 요즘 같으면 100알 넘게 팔기도 어려울 때라 하루 2-3천원 벌이가 너무 힘들다. 그런데도 이들은 1년 열두달 하루도 빠지지 않고 왕복 80리길을 발품 팔아가며 어렵게 장사를 한다.
떡장사하는 여성들은 밤새 집에서 떡을 만들어 떡 1kg에 입쌀 1.5kg를 받는다. 쌀 500g에서 쌀가루 가공비용과 팥, 콩 등 떡 재료비를 제하면 이윤이라 해야 200g이 채 안될 때가 많다. 옥수수 국수 장사는 국수 1kg에 통옥수수 1.3kg을 받는다. 그나마 돼지고기가 kg당 200-300원의 이윤을 남길 수 있어 비교적 괜찮은 벌이에 속한다. 이런 식으로 벌어들인 수입으로는 겨우 옥수수죽을 먹을 수 있을 뿐이다. 반찬 같은 건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소금에 찍어먹으며 굶주림을 겨우 면하고 있는데, 이 곳 여성들은 가끔 옥수수 국수에 시래기를 섞어 먹을 때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개천 군수공장 노동자 화식설비 팔아 연명
평안남도 개천시 각암 군수품 공장에서는 지난 해 11월부터 올해 9월 현재까지 한 번도 배급이 나오지 않았다. 로동자들은 인민군대에 공급하는 화식설비를 만드는 시간에 일반 가정용 화식설비를 몰래 만들어 집에 가져간다. 공장 눈치 봐가며 어렵게 만든 화식설비를 집으로 가져가면, 그 아내가 다음 날 시장에 내다판다. 이렇게 벌어들인 수입으로 그간 생계를 유지해왔다. 이 공장 노동자들은 다른 공장 노동자들과는 달리 열심히 출근해서 판매 제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군 제대 뒤 직장 못 찾아 걱정
강원도 원산시에 사는 한선화(23세)씨는 군복무를 마친 지 벌써 2년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직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군복무할 때 입당까지 했지만 직장 잡는 데는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어머니가 밀주장사를 하면서 집 식구들을 먹여 살렸는데, 얼마 전 밀주 단속이 심해지는 바람에 생계가 더욱 힘들어졌다.
한씨는 “하루빨리 직장을 잡아야 엄마와 동생들을 굶기지 않을 텐데 나 같은 처녀애들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게 마땅치 않다. 장사는 하지 말라니 당원 입장에서 그 말을 무시하기도 어렵고 머리만 아프다”고 말한다. 그는 요즘 같이 먹지 못할 때가 먹을 때보다 더 많은 날에는 몸이라도 팔고픈 심정이라며 깊은 시름을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