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중국산 우동 사먹으면 위험하다”
“중국산 우동을 사먹으면 위험하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공공연히 돌고 있다. 주민들은 평안남도 평성시 보건부문과 평성 사회과학원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지금 세관에 들어오는 우동 국수를 보건부문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밀가루는 겨우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돌가루나 먹지 못할 것들이 섞여 있다고 말한다.
평성에 사는 김정미(42세)씨는 “우동 국수에 돌가루가 섞여있어서 무겁다. 우동 국수를 3년동안 먹으면 모든 장기에 돌가루가 차서 병에 걸리거나 곧 죽게 된다고 의사들이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요즘처럼 먹을 게 없는 시기에는 옥수수국수보다는 우동국수가 더 싸기 때문에 많이 사먹는다. 아무리 먹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의사들조차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저녁이면 우동국수를 사먹는다. 영양가 있고 좋은 음식이 먹고는 싶지만 그런 음식들은 죄다 비싸니 어쩌겠는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면서 사는 것이 우리”라고 말했다.
회령시 책임비서가 직접 수확고 판정하러가
9월 25일 함경북도 회령시 시당 책임 비서가 직접 평당 수확고를 판정하러 나갔다. 농업성에서 파견된 일꾼들이 정보당 수확고를 6톤으로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나올 것 같지 않다면서 직접 확인하러 간 것이다. 책임비서가 직접 평뜨기를 해보고는 “과연 3톤이 나올지 모르겠다” 면서 국가의 계획량이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우려했다.
■ 경제활동
“장마당 단속만 하지 말고, 도둑 좀 잡아줬으면”
함경남도 함흥시 주민들은 보안원들이 “장마당 단속만 하지 말고 도둑 좀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한다. 시장에서 중국산 당과류를 팔고 있는 정해숙(45세)씨는 얼마 전 밤 8시경 집에 돌아가는 도중 강도를 만나 물건과 돈을 강탈당했다.
큰돈은 허리에 두르고, 작은 돈은 빨간 천 주머니에 넣어 목에 걸고 있었는데 조선 돈으로 한 5~6만원 들어 있는 것을 모조리 뺏겼다. 정씨는 필사적으로 반항하다가 괜히 매만 실컷 맞았다면서 원래는 남편이 마중 나오기로 했는데 그날따라 남편과 길이 엇갈려서 봉변을 당했다고 했다.
정씨는 “시 보안서 순찰대가 치안 유지를 담당하고 있지만, 보안원들은 강도 잡는 일보다는 골목길에서 남새(채소)나 인조 밥 등을 파는 아낙네들 단속에 더 열 올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일본인 할머니 “흰 쌀밥 먹어보는 것이 소원”
올해 여든 살이 된 한 일본인 할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아들 둘과 딸 하나를 키웠다. 딸은 고난의 행군 때 사망했고, 큰 아들은 평안남도 덕천군에, 작은 아들은 평안북도 신의주에 살고 있다. 할머니는 작은 아들 가족과 함께 살고 있다.
천성이 부지런한 할머니는 10년 전부터 아파트 베란다에 돼지와 닭을 길러 생계에 보탬을 주고, 텃밭농사도 열심이었다. 또 돼지 먹이를 구하려고 성치 않은 몸으로 집집마다 다니며 먹고 남은 음식물을 모으는 일을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10년이 넘다보니 이제 할머니의 돼지 먹이를 미리 준비해놓고 기다리는 집들도 생기고, 어떤 집에서는 할머니 드시라고 음식을 따로 마련해놓기도 한다. 작년 겨울에는 빙판길에 넘어져서 손목을 다쳤는데 뼈에 금이 가 한 쪽 팔을 6개월 넘게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도 겪었다.“흰 쌀밥 먹어보는 게 소원”이라는 할머니는 오늘도 이 집, 저 집 돼지먹이를 구하러 다니면서 돼지 키우기에 열심이다.
“중국산 우동 사먹으면 위험하다”
“중국산 우동을 사먹으면 위험하다”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공공연히 돌고 있다. 주민들은 평안남도 평성시 보건부문과 평성 사회과학원에서 나온 말이라면서, 지금 세관에 들어오는 우동 국수를 보건부문 과학자들이 분석한 결과, 밀가루는 겨우 20% 정도이고 나머지는 돌가루나 먹지 못할 것들이 섞여 있다고 말한다.
평성에 사는 김정미(42세)씨는 “우동 국수에 돌가루가 섞여있어서 무겁다. 우동 국수를 3년동안 먹으면 모든 장기에 돌가루가 차서 병에 걸리거나 곧 죽게 된다고 의사들이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요즘처럼 먹을 게 없는 시기에는 옥수수국수보다는 우동국수가 더 싸기 때문에 많이 사먹는다. 아무리 먹지 말라고는 하지만 그렇게 말하는 의사들조차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저녁이면 우동국수를 사먹는다. 영양가 있고 좋은 음식이 먹고는 싶지만 그런 음식들은 죄다 비싸니 어쩌겠는가? 알고도 속고 모르고도 속으면서 사는 것이 우리”라고 말했다.
회령시 책임비서가 직접 수확고 판정하러가
9월 25일 함경북도 회령시 시당 책임 비서가 직접 평당 수확고를 판정하러 나갔다. 농업성에서 파견된 일꾼들이 정보당 수확고를 6톤으로 예상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나올 것 같지 않다면서 직접 확인하러 간 것이다. 책임비서가 직접 평뜨기를 해보고는 “과연 3톤이 나올지 모르겠다” 면서 국가의 계획량이 너무 높은 것에 대해 우려했다.
조카 등 떠밀고 애통해하는 외삼촌의 눈물
평안북도 신의주에 사는 박광남(51세)씨는 얼마 전 조카들의 등 떠민 일을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고 했다. 곽산군에 사는 여동생이 지난 해 봄 이혼을 했는데, 딸아이는 여동생이 데려갔지만 아들아이는 제부가 맡았다. 올 봄에 의붓어머니의 구박을 못이긴 조카가 신의주에 사는 외삼촌을 찾아오던 도중에 꽃제비그루빠에 단속돼 구제소로 보내졌는데 그곳에서 약 40일간 감금되어 있었다. 조카가 구제소를 방문한 한 아주머니를 붙들고 신의주에 사는 박씨의 주소를 불러주어 겨우 연결이 되어 아이를 빼올 수 있었다.
박씨에 따르면 오랜만에 만난 큰 조카는 올해 14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체구가 왜소해서 7살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아무리 살림이 어려워도 자기 집 찾아온 아이를 차마 나 몰라라 하지 못하고, 이웃들로부터 옷가지와 옥수수 등을 도움 받아 조카아이를 거둬들였다. 그런데 한 달도 못되어 이번엔 엄마를 따라갔던 딸아이가 외삼촌을 찾아왔다. 박씨는 “하늘이 빤히 보이는 추녀 낮은 땅집 한 칸에 마누라는 병들어 일도 못하고 누워있지, 우리 애들도 셋이나 되지, 이런데다 조카애들 둘까지 맡으려니 너무 힘들었다. 우리도 먹을 것, 땔 것이 없어 온 식구가 꽃제비 되기 직전이다. 그래도 한 반년은 열심히 버텨봤지만 가을 추수 때가 됐어도 먹을 게 안 생기니 더 이상 조카애들을 키울 자신이 없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는 물음에 “두 아이에게 3천 원씩 쥐어주며 제 부모 찾아가라고 강짜로 내보냈다. 그 돈도 여기 승철이 어머니가 보다 못해 불쌍하다고 하루 장사 못한 셈 친다면서 구해준 것”이라고 했다. 승철이 어머니는 박씨의 말에 “제 친부모들은 저만 살겠다고 자식들을 버렸는데 이만큼 돌봐준 것도 큰 일 한 거다. 아이들도 눈이 있고 귀가 있고 머리가 있으니 외삼촌을 원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박씨를 위로했다.
박씨는 그 말에도 별 위로가 되지 않는 듯 “아직도 구제소에 갔던 큰 조카를 집에 데려왔을 때가 잊히지 않는다”고 말을 이었다. “같은 방에 있던 애들 4명이 굶어 죽어 마대 자루에 담겨져 나가는 것을 보고 이대로 있다가는 자기도 죽을 것이라는 생각에 도망치려고 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창문이라고 해봐야 손바닥만 한데 거기다 또 쇠창살을 대놓고, 문에는 자물쇠를 걸어 잠그고 하루 종일 가둬놓았다는 거다. 먹을 거라고는 삶은 옥수수 몇 알밖에 안줬다면서 애가 얼마나 서럽게 우는지 나도 같이 울었다. 그런 애들을 내 손으로 내보냈으니 내 죄가 크다. 나는 죽어서도 조상들 볼 면목도 없고, 조카애들이 나를 용서해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어디서든 살아만 있어주면 좋겠다. 구제소 같은 데 다시는 끌려가지 말고 아프지 말고 그냥 살아만 있어주면 바랄 게 없겠다”며 크게 흐느꼈다.
누이동생 집에 피신한 식량난민
올 봄 평안남도 개천군에서도 굶주림으로 사망한 사람들이 많았다. 권태복(41세)씨는 얼마 전 함경북도 청진에 사는 누이동생 집으로 피신했다. 그는 연로하신 부모님은 물론이고 5살, 8살 두 아들과 젊은 아내를 이번 식량난에 모두 잃었다 한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그는 눈물을 그치지 못했다. 자기 혼자 살아남은 죄책감에 하룻밤도 편히 잘 날이 없었다면서 더이상 삶에 아무런 미련이 없어 살면 살고, 죽으면 죽자는 심정으로 청진까지 먼 여행을 떠나왔는데 막상 형제들을 보니까 살고 싶어졌다고 했다. 그는 아직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몸이 좀 회복되면 삯벌이이나 뱃일, 소작농 등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해서라도 살아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 논평
북한주민을 위한 인도적 긴급식량 20만 톤 지원과 북한경제개발기금으로 정부예산
국정 수행에 수고하시는 이명박 대통령님과 삶의 현장에서 애쓰시는 국민 여러분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도 산과 들, 시장과 거리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북녘의 동포 여러분에게도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종교인들은 1990년대 중반, 북한 주민들이 겪었던 기근과 아사의 고통이 올해 초 다시 동포들에게 닥쳐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깊은 아픔을 느낍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북한주민들의 아픔을 신속하게 해결하고자, 긴급식량 20만 톤을 지원할 것과 식량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북한 경제개발기금으로 정부 예산 1%를 적립하여 사용할 것을 호소하는 100만 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였습니다.
무더운 여름날, 길거리와 지하철, 학교, 축구장, 해수욕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찾아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땀을 흘리며 더위보다 더한 열정으로 북한주민들의 아픔을 국민들에게 간절히 호소하였습니다. 하루 수천 명에서 수만 명의 서명을 받으며 우리 종교인들은 국민들의 목소리와 열망을 접했습니다. 어떤 때는 전쟁의 상흔을 갖고 있는 어르신들에게서 야단도 맞았고, 가난한 노숙자들에게서 거친 욕설과 주먹질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금강산관광객 피격 사건 이후로는 반대와 비난이 거세지면서 우리들 마음이 잠시 주춤거리기도 상심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굶주리고 있을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하고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기도 하였습니다. 우리는 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을 직접 온몸으로 접하면서 겉으로 드러낸 감정 밑에 사람의 목숨과 생명, 화해와 평화를 소망하는 따뜻한 속마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우리 스스로도 인간에 대한 깊은 신뢰와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1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의 의지를 모아 다시 한번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첫째, 우리는 정부에게 식량난으로 굶주리는 북한주민을 위해 하루 빨리 긴급식량 20만 톤을 지원해줄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북한 정부에 반대하는 많은 시민들도 “굶주리는 북한주민을 돕자”라는 말에 서슴없이 동참하였습니다. 북한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죽게 할 수 없으며, 굶주리는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가 동포들을 살려야 한다는 데 소중한 마음을 모아주었습니다. 어떤 정치적 견해나 입장도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으며, 아무리 미워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생명을 구하는 걸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사람에게 등 돌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둘째, 우리는 정부에게 북한의 경제개발을 위한 기금으로 정부예산의 1%를 적립하여 사용할 것을 촉구합니다. 북한주민들의 식량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년 되풀이되는 긴급식량지원을 넘어서서 경제개발을 지원해야 합니다. 통일 후 북한사회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으로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보다 지금 지원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민족의 미래를 건강하게 만드는 길입니다. 북한의 헐벗은 산과 황폐화된 농업, 가동률 20%밖에 안 되는 산업경제, 낙후된 사회간접자본, 마비된 학교교육과 의료보건실태 등을 훗날 복구하려면 수천억 달러에서 수조 달러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민둥산의 복구를 위해 묘목을 지원하고 그 묘목을 심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한다면 굶주림도 면하고 산림도 복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민족의 통일을 꿈꾼다면 지금 북한경제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주민을 도와 민심을 얻는 길이 되며, 통일한국을 건설하는데 가장 경제성이 높은 효과적인 투자가 될 것입니다.
셋째, 우리는 정부가 인내심을 갖고 남북간의 화해과 다양한 교류협력을 위해 노력해주길 호소합니다. 남북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한 당국자들의 지혜로운 선택과 용기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우리 민족이 일제식민지를 겪고 전쟁까지 치르면서 분단된 지 63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겪었던 수많은 대립과 갈등은 남북한 주민 모두에게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있습니다. 수십 년을 헤어져 살아온 이산가족들과 납북자, 국군포로 등의 문제는 하루 빨리 해결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남북간의 대화가 계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정부가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종교인들의 공통 관심사는 사랑과 자비를 실현하면서 계층간, 민족간 인종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룩하여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입니다. 그러하기에 우리 종교인들도 남북관계에서 화해와 협력의 다리를 놓는 심부름꾼의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최근 대통령께서 러시아를 방문하여 한러 간에 북한을 경유하는 천연가스 공급라인을 만들기로 합의한 것은 대단히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를 통해 북한의 경제와 사회는 크게 발전할 것이고, 동북아시아의 평화도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관련 국가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나가길 바랍니다. 또 경제와 과학기술의 공동협력을 통해 남북이 서로 존중하며 신뢰하는 평화적 관계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남북간의 대화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존경하는 이명박 대통령님과 정부관계자, 사회지도자와 국민여러분! 지금 당장 북한주민들을 살리기 위해 20만 톤의 식량을 긴급 지원하고, 북한사회를 복구하기 위해 정부예산 1%를 사용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호소합니다. 그래서 우리 동족을 살리고, 통일의 디딤돌을 놓읍시다. 그리하여 위대한 나라와 위대한 민족을 만듭시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대통령과 남북한의 국민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8년 10월 7일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