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함경북도 10월부터 식량 분배
함경북도는 10월부터 각 지역, 단위별로 식량 분배를 시작했다. 함경북도는 청진항에 들어온 통옥수수와 밀쌀을 백두산 관광에 투입된 건설 노동자들과 도로 건설 등에 동원된 군부대, 그리고 각 시, 군의 계모학원(고아원) 등에 배분하고 있다.
10월 1일, “인구 조사 세밀하게 낼 데 대한”지시
지난 10월 1일, 전국 시, 군은 중앙당으로부터 “인구 조사를 세밀하게 하여 통계를 낼 데 대한” 지시를 받아 인구 조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별, 연령, 학력, 당원, 사로청 여부, 직장, 직위 등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인구 조사사업은 유엔의 요청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활동
낟알 지키려고 너도나도 늙은 부모 모셔
평소에는 늙은 부모를 거들떠보지 않던 사람들조차 가을 수확기에는 서로 모셔가려고 애쓴다. 어렵게 모은 낟알을 보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다. 비싼 자물쇠로 잠그거나 쇠창살을 대거나 땅바닥에 깊은 구덩이를 파는 등 별의별 방법을 다 써보지만 도둑질은 막을 수 없다. 그래도 사람이 집을 지키고 있어야 그나마 안전한 편이라, 어떻게든 늙은 부모님을 집에 모시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낟알 훔치는 데는 넓고 펑퍼짐한 옷이 최고
가을 추수에 동원된 주민들은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갈 때 낟알을 한 알이라도 더 몸에 숨겨 가려고 갖가지 묘안을 짜낸다. 가령 바지 주머니 안쪽을 더 크게 만든다거나 여러 겹으로 덧입혀진 넓고 펑퍼짐한 옷을 입는 식이다. 마치 첨단 옷차림인양 이 시기에는 너도나도 넓고 큰 옷을 입고 나간다.
옥수수 훔치다 죽었는데, 사람마다 다른 처우
함경남도 신포시의 한 농장에서는 작업반마다 분조장들이 분조원들을 총동원해 옥수수 지키기에 열심이다. 워낙 빠른 속도로 옥수수들이 없어지고 있어서 밤낮 경비를 서다보니 경비원들의 신경이 상당히 날카로워진 상태다.
지난 10월 2일에는 옥수수를 도적질하던 양화수산사업소 노동자가 이 농장 경비원들에게 붙잡혀 몰매를 맞은 끝에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양화수산사업소 측에서는 “아 무리 도적질을 하다가 걸렸다고는 하지만, 옥수수 좀 훔쳤다고 사람을 죽도록 때린다는 게 말이 되느냐. 낟알 한 알도 허실 없이 해야 한다는 걸 우리도 잘 안다. 그렇다고 사람을 짐승처럼 패대기쳐서 죽게 만든 것은 너무 심한 처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보안당국은 가해자인 농장경비원 3명을 구속했고, 농장관리위원회에서는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자 가족에게 성의표시로 옥수수와 입쌀 약간, 그리고 얼마간의 현금을 지급해 위로했다.
반면 이 사건이 일어나고 일주일 뒤 같은 농장에서 꽃제비들이 똑같은 사고를 당해 죽었는데 처리는 전혀 달랐다. 경비원들은 분주소에 뇌물을 썼고, 농장관리일꾼들은 “또 사람을 때려 죽였느냐”는 여론을 의식해 사건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서둘러 덮었다.
함경북도 10월부터 식량 분배
함경북도는 10월부터 각 지역, 단위별로 식량 분배를 시작했다. 함경북도는 청진항에 들어온 통옥수수와 밀쌀을 백두산 관광에 투입된 건설 노동자들과 도로 건설 등에 동원된 군부대, 그리고 각 시, 군의 계모학원(고아원) 등에 배분하고 있다.
10월 1일, “인구 조사 세밀하게 낼 데 대한”지시
지난 10월 1일, 전국 시, 군은 중앙당으로부터 “인구 조사를 세밀하게 하여 통계를 낼 데 대한” 지시를 받아 인구 조사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성별, 연령, 학력, 당원, 사로청 여부, 직장, 직위 등을 상세히 조사하고 있다. 이번 인구 조사사업은 유엔의 요청으로 실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을은 낟알 훔치는 계절
전국적으로 가을 추수가 한창인 가운데 낟알 도둑도 나날이 극성이다. 함경북도 부령군 무수리의 농장원들은 어떻게든 옥수수 이삭을 훔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 농장 관리위원회 간부들이 아무리 농작물에 손대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큰소리쳐도 아무 소용이 없다.
한미숙(41세)씨는 “하루 세 끼를 감자로만 먹고 있다. 농작물에 피해주면 로동단련대에 보낸다는데 굶어서 휘청거리는 것보다 먹고서 단련대 가는 게 낫다. 나는 더 이상 무서운 게 없는 사람이다”라고 하면서 옥수수 이삭 훔치는 일을 그만두지 않겠다고 했다. 한씨는 옥수수를 이삭 째 훔치면 쉽게 들키기 때문에 알을 일일이 뜯어 가슴 띠 속에 넣는다고 했다. 한씨의 동료들 중에는 이런 식으로 훔쳐가다 붙잡혀 단련대 6개월형을 받은 사람들도 있다.
함경남도 정평군에서는 농장들마다 벼 도둑 극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날이 어둑해지면 군인들과 농장원까지 가세해 여문 이삭들을 싹둑 잘라가 버리니 하룻밤 사이에 몇 백 평씩 피해를 입는다. 농장들은 작년만 해도 도둑 드는 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졌다며 아무리 처벌 강도를 높여도 워낙 먹을 게 없다보니 도둑 예방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했다.
황해남도 봉천군의 농장 반장인 박석호(48세)씨는 3개 분조의 농장원들과 짜고 옥수수 2톤을 몰래 빼돌렸다. 훗날 더 어려워지면 농장원들에게 풀려고 집 근처 김치움에 저장해두었는데, 그만 보안원에게 발각되어 “농작물을 해치고 도적질한 죄”로 구속됐다.
함경북도 “가을걷이 잘 할 데 대한” 전원회의 소집
함경북도 도당에서는 각 시, 군당에 10월 6일까지 전원회의를 소집하라고 지시했다. 10월 1일부터 시작한 가을걷이 총동원과 관련해 상급당에서 내려온 방침을 토론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각 시, 군당에서는 전원회의를 열고 “세계 식량 위기에 대처해 우리가 농사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을걷이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상급당의 방침을 주요 안건으로 토론했다.
청진시당은 전원회의에서 “공장, 기업소, 동사무소, 녀맹원, 교육부문 학생들의 조직적 역할을 강화하여 가을걷이 총동원에 잘 참가하고, 다음해 농사지을 퇴비를 준비하여야 한다. 내년에도 비료 사정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로동자들과 녀맹원들은 이번 동원 기간에 일인당 건분 퇴비 30kg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보건부문 의사들은 일요일에만 총동원에 참가할 것, 그리고 시장은 개장 시각을 오후 2시에서 4시로 늦춰 오전에는 모두 총동원에 참가시킬 것 등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