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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북한소식 316호

■ 사건사고

청진, 화폐 교환 조치 이틀 만에 7명 사망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화폐 교환 조치가 발표된 지 이틀 동안에만 7명이 심장마비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비로 보면 남자가 3명, 여자가 4명이다. 사망자의 재산 상태를 보면, 최저 4,800만 원에서 최고 9,500만원까지 상당한 자산가들이다.

머리미용비 때문에 폭행시비 일어

지난 12월 8일 오후, 회령시 오산 리발소에서 이발을 하러 갔던 군관, 하사관들이 이발비용 때문에 시비가 일어 폭행사건이 일어났다. 이발사는 남자 이발비의 국가 지정 가격이 10원이니 두 사람 이발비용은 20원이라고 했더니 군관과 군인이 너무 비싸 못 내겠다고 했다. 그들은 화폐 교환 전의 이발비가 300원이었는데, 10원이면 옛날 돈으로 1,000원이라는 소리가 아니냐며 그렇게 비싸게 줄 수는 없다고 했다. 끝내 돈을 안 주고 이발사를 폭행한 뒤 나가버렸다.

■ 여성/어린이/교육

신종독감 방학 중, “학생들 불러내지 마라”

교육성에서는 이번 신종독감으로 전국 모든 학교들에, “방학 중에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내지 마라”는 지시문을 내려 보냈다. 학생들의 모임을 조직하지 말라고도 지시하며, 이것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학을 일찍 시작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학습 진도 문제는, 선생님들이 직접 방문해서 해결하라고 했다. 학급 담임 선생님들이 일일이 학생들의 집을 찾아다니면서, 학생들의 숙제를 검사하고 학습 진도를 살펴보라는 것이었다. 이외에도 학습능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라고 했다.

청진 남향중학교 학생들, 직접 땔감 구하러 나서

함북도 청진시 포항구역 남향중학교에서는 겨울철 난방 준비를 위해 학생들에게 직접 나무 땔감을 가져오게 했다. 교무부에서는 학부모들에게 난방문제로 세외 부담을 주지 말고, 차라리 학생들을 동원해 나무를 해오라고 지시했다. 교실 꾸리기다 파철 수집이다 뭐다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세외부담이 너무 많아 학생들의 출석률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이라 난방까지 세외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에 각 학급 선생님들에게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 동안 화목(땔감)을 책임지고 구해오라고 지시했지만, 화목하러 가지 않겠다는 학생들이 절반이 넘었다. 이 학생들은 차라리 돈을 내겠다며, 화목에 가지 않으려고 했다. 할 수 없이 돈을 안 낸 학생들만 조직해 산에 오르려했지만, 한 학급 재적 인원 30여 명 중에 15명 정도만 데리고 나무를 하러 갈 수 없는 노릇이라 난방에 애로를 겪고 있다. 난방에 땔 나무가 없어 방학하기 전까지 매일 추운 상태에서 수업을 했다. 그러다 신종독감 문제로 12월 4일부터 방학을 실시하게 되면서 땔감 마련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독감에 걸리지 않은 학생들은, 화목 동원도 안 나가고 화목비를 안 내도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그러나 학생들의 세외부담에서 일부를 떼 내 생활비에 보탰던 교사들로선 방학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상태다.

■ 사회

식량가격 고공행진에 “매일이 생사를 가르는 순간들”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는 통에 먹을 것을 사먹지도 못하고, 12월 1일부터 현재까지 옥수수죽만 먹는 세대들이 많다. 특히 하루벌이하며 살던 세대들은 “매일이 생사를 가르는 순간들”이라고 말할 정도다. 화폐 조치 이전과 이후의 물가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감히 물건을 사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kg에 2,000원 하던 쌀이 화폐 교환 이후 최고 100원, 구화폐로 환산하면 10,000원까지 올랐으니 무려 5배가 껑충 뛴 것이다. 물론 곧바로 강제조정이 들어가 10일 현재 50원 선을 유지하고 있으나, 구화폐로 5,000원이니 여전히 2.5배 비싼 가격이다. 겨울이라 난방도 먹는 것만큼이나 매우 중요한데, 석탄을 보면 화폐 교환 전에는 한 양동이에 500원씩 하던 것이 8일 현재 25원, 즉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석탄 값도 5배가 뛴 것이다.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주민들은 그야말로 쌀과 석탄 구경은 꿈도 못 꿀 일이다. 로동자들이 로임을 전액 다 받는다고 해도, 지금 추세로 물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한다면 새 돈도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가격 공시가 늦어질수록 주민들의 생활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주민들, “배려금 없었으면 굶어죽었을 것”화폐 교환 인식 나빠져

재산이 많지 않았던 주민들은 화폐 교환 실시에 대해 그다지 나쁜 인식은 없었다. 오히려 돈이 많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이제부터 출발선이 같아지는 게 아니냐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시장이나 국영상점에 유통되는 상품의 양이 부족하고, 물가가 너무 비싸져 점점 원성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평안북도 신의주 채하동 주민들은 “국가에서 세대 수마다 배려금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굶어죽는 세대도 나타났을 것”이라며, 잘못하면 또 “국가에서 백성들 생활을 피게 안 해주고, 못살게 조성시키는 게 아닌 가 의심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렇듯 화폐 교환 조치 이후 식량가격이 너무 높아 굶주리는 세대가 늘어나자, 시당에서는 지난 8일부터 옥수수 배급 외에 식구 인원 수당 수입쌀을 kg당 45원, 야매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개천시 재산가, 화폐 교환 조치로 집안 몰락

평안남도 개천시에서는 화폐 교환 조치 이후 한 재산가의 집안이 순식간에 몰락해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북원동에 사는 한 재산가는 약 7천 600만 원에 달하는 재산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게 되자, 꼬박 사흘을 혼자 가슴앓이 하다가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장례를 치르려고 했으나, 시장이 운영되지 않고 있는데다 수중에 돈이라곤 새 화폐 기본금 1,000원에 가족 인원 3명에 해당하는 배려금 1,500원 합해서 총 2,500원이 전부여서 장례비용으로 차마 사용하지 못했다. 동사무소에서 시당에 장례식 치르는 것을 도와달라고 제기해, 구화폐 10만원을 더 바꿔주었다. 그러나 이 돈으로도 장례에 쓸 음식과 기타 비용을 해결하기가 너무 벅차 장례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장례식날 모인 주민들은 “화폐 개혁이 이 집에 불행을 가져다주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세대주의 장례식이 끝나고, 옛날 화폐를 은행에서 모두 거둬가자, 이번에는 이 집 아주머니가 아편덩어리를 삼키고 자살하고 말았다. 잇따른 사망 소식에 이웃들은, “화폐 교환이 있기 전만 해도, 이 지역에서 이 집이 제일 돈이 많다는 소문이 날 정도로 남부러울 것 없이 부유하게 살았는데, 하루아침에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집이 되어버렸다”고 한 마디씩 했다.

■ 정치생활

회령 보안당국, 구화폐 1억 원 재산가 소환

지난 12월 8일, 함경북도 회령시 망양동 2지역에서는 한 재산가가 구화폐 1억 원을 은행에 바치는 일이 있었다. 그 날 오전 은행 일군들이 직접 동사무소에 내려가 1억원을 회수하고, 중앙은행 보관 증서를 발급해주었다. 은행 일군들은 구 화폐를 버리지 않고, 국가에 상납해준 데 대해 이 세대에 감사를 표하고, 성의를 치하해주었다. 그러나 은행 일군이 돌아간 지 얼마 안 돼 보안서 일군들이 들이닥쳐 재산가를 소환해갔다. 일반 주민이 1억 원이나 되는 재산을 모으게 된 경위를 밝히기 위해서다.

함흥, 옛날 화폐 대량 무단투기 8명 긴급 체포

함경남도 함흥시 보안서에서는 지난 12월 1일부터 6일 사이에 옛날 화폐를 대량으로 무단 투기하던 주민 8명을 긴급 체포했다. 이들은 옛날 화폐를 하수도망과 강변, 공동화장실, 오물장 등에 대량으로 버린 혐의다. 고(故) 김일성 주석의 초상화가 담긴 돈을 오물장이나 화장실에 내버린 것은 수령모독죄에, 은행에 보관금으로 바치지 않고 대량으로 버린 것은 현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반역죄에 해당한다고 선포했다. 중앙당은 화폐 교환 발표 이후 전국적으로 이런 현상이 발견되는 즉시 엄격히 단속하고, 처벌도 엄중히 할 것을 전국 보안당국에 지시했다.

구 화폐 처리 각양각색

함경북도 청진시 신암구역 바닷가에서는 구 화폐를 비닐이나 마대에 넣어 버리는 일이 많이 발생했다. 돈 마대를 바다에 빠뜨리거나, 오물장이나 하수도처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버리는 일도 끊이지 않고 있다. 5일 돈을 불에 태웠다는 이유로 공개처형당한 사건 이후 함부로 태우지 못한 주민들이 이런 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보안기관에서 날마다 순찰을 돌며 단속을 벌이지만 막지 못하고 있다. 한 간부는 “화폐 교환 조치에 상당히 불만이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의견을 이런 식으로 나타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남포시, 오토바이 타고 구 화폐 뿌린 자들 검거 나서

평안남도 남포시 보안당국은 지난 12월 4일 저녁,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구화폐를 삐라 뿌리듯이 뿌리고 다닌 자들을 검거하고 나섰다. 보안서에서는 구 화폐를 보관금 명목으로 국가에 바치지 않고, 집에 소지하고 있는 개인들 중에 오토바이가 있는 집들을 중심으로 샅샅이 뒤지고 있다. 10일 현재 이들 외에도 구화폐를 뿌리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사람이 5명인데, 이들은 반동반역죄로 취급되고 있다.

청진, 구 화폐 대량으로 태운 자 공개처형

함경북도 청진시에서는 지난 12월 5일, 포항구역 수원 1동에 사는 주민을 긴급체포해 수남시장에서 공개 처형했다. 옛날 화폐를 대량으로 태운 혐의다. 그는 화폐 교환으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 약 1천850만원에 달하는 구화폐를 집에서 불로 태우다가 현장 체포됐다. 비슷한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심문과 예심 등 재판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고, 바로 다음 날 반동죄 명목으로 공개 처형됐다.

■ 경제활동

가격 단속하자, 시장에 쌀 안 들어와

12월 8일, 1kg에 100원까지 하던 쌀값이 단속 결과 10일 현재 50원으로 떨어졌다. 가격은 떨어졌으나, 쌀이 시장 안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회령시 시당에서는 “화폐 교환으로 바꿔준 새 돈과 배려금은 쓰지 말고 있어라. 며칠 내로 평양 특제품들이 장군님의 배려로 제일 먼저 우리 시로 내려올 것이니 그 때 사용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로동자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려고 화폐교환을 한다더니 모든 물가가 예전보다 터무니없이 비싸졌다며 아우성이다. 주민들은 “평양 특제품이 얼마나 많이 내려올지는 모르지만, 먹을 것이나 내려 보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현재 쌀 장사꾼들은 50원으로 가격이 통제되면서 더 이상 쌀을 팔지 않고, 새 가격이 언제쯤 나올지, 그리고 평양에서 어떤 특제품이 내려올지 기다리고 있다.

도시마다 물가 인상폭 들쑥날쑥

지난 9일, 국정가격이 공시됐지만, 현재 도시마다 물가가 불안정하게 오르고 있다. 평안남도 평성에서는 중국산 콩기름 500g 짜리 한 통이 450원이었는데, 11일에는 700원에도 구할 수 없었다. 국정가격으로 550원하는 밀가루 25kg짜리 한 포대는 13일 1천원까지 뛰었다. 신의주에서는 14일 장마당이 열리지 않았지만, 개인끼리 거래한 가격을 보면 쌀 한 되(1.5kg)는 60원에서 70원으로 올랐다. 중국산 콩기름 500g짜리 한 통은 480원이었고, 밀가루 25kg짜리 한 포대는 750원이었다.

회령, 쌀 kg당 100원에 판매한 상인들 체포

함경북도 회령시에서는 12월 7일에 kg에 60원 하던 쌀값이 8일에는 100원까지 올랐다.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폭등세를 보이자, 시장관리소에서 즉각 단속에 들어갔다. 8일 오후 4시경 시장관리소 일군과 보안원들이 나서 쌀을 kg에 100원에 판매한 상인들을 붙잡아갔다. 이들로부터 수거한 쌀이 총 30kg 가량이었다. 9일 오후부터는 시보안서 순찰대와 오산분주소, 산업분주소 등 각 동사무소 담당 보안원들이 련합단속을 벌이기 시작했다. 100대 1로 낮춘 비율을 그대로 적용하지 않고, 종전 가격보다 훨씬 비싼 야매가격이 형성되고 있어 집중 단속에 들어간 것이다. 단속 일군들은 “무슨 물가든지 100대 1을 초과하면 즉시 신소하라”고 주민들에게 지시하고, 앞으로 새 가격에 주민들이 익숙해지기 전까지 집중단속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신의주 편의봉사부문, 옛날 가격대로 거래

평안북도 신의주 국영상점들에서는 물품을 국정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화폐 교환 전보다 더 비싸게 규정됐다며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이에 물품을 판매하는 복무원이나 사려는 주민이나, 옛날 가격이 합당하다며 예전 가격대로 거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함경북도 청진, 회령, 온성 등지에서는 아예 장사가 될 만한 물품만 가져다 놓고 파는 현상이 보인다. 전체 상품의 60% 가량이 개인 장사꾼들의 위탁 물품으로 채워졌는데, 물가가 비싸 주민들이 잘 사지 않다보니 상품을 도로 찾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국영상점의 물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더더욱 찾지 않게 되었다. 정미기계를 집에 들여놓고, 옥수수국수나 펑펑이가루 등을 비롯한 식료품을 가공해주는 집들에서는 아예 새 물가를 무시하고 옛날 가격대로 거래하고 있다. 옛날 식량 값을 기준으로 식료가공 수고비를 좀 더 붙여 가공 요금을 계산하는 것이다.

새 화폐 잔돈 없어 시장 거래 지장

평성의 뒤를 이어 새로운 도매시장으로 부상한 평안남도 순천시에서는 화폐 교환 조치 이후 시장 거래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잔돈이 잘 유통되지 않아서 거스름돈을 주고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장에 상품을 사러 가는 사람들이 500원, 1천원, 2천 원씩 들고 나가지만, 장사꾼들에게는 거스름돈이 부족한 실정이다. 상품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거래를 하고 싶어 하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애만 태울 뿐이다.

■ 식량소식

정주시, 콩 두벌농사 작년보다 수확 3배 높아

평안북도 정주시 농촌경영위원회에서는 올해 농업성의 지시에 따라 콩 두벌농사를 옥수수와 겹재배방식으로 지었다. 이른 봄에는 감자를 심고, 뒷그루 작물로 콩을 선택했다. 알곡 수확량을 높일 목적으로, 감자나 콩을 8할로 심고 한 이랑씩 엇바꿔 옥수수를 2할 심어 겹재배를 했다. 지난 2년 동안에도 여러 실험을 했지만 계속 실패하다가, 올해는 이 조합으로 수확고가 3배 이상 높아져 큰 성과를 이뤘다. 2010년에는 정주시 관내 모든 협동농장으로 확산시킬 방침이다. 지난 2007년부터 농업성과 농업과학원의 료해 결과, 두벌농사에 가장 적합한 기후조건과 토양조건을 갖춘 곳이 정주시로 나타나, 콩을 단작으로 심기도 하고, 콩 8이랑에 옥수수 2이랑 식으로 심어보기도 하는 등 여러 실험을 거친 결과 올해처럼 감자와 콩을 두벌농사로 하고, 옥수수를 겹재배한 방식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농업성에서는 정주시 협동농장들의 경험에 기초하여 콩 수확고를 높이고, 알곡계획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전국 농장들에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성과의 한편에는 농민들의 수고로움이 깔려있다. 농민들은 올해 초봄부터 식량이 떨어지는 바람에 먹는 고생이 심했다. 출근하지 못하는 세대가 많았고, 자녀들의 경우 학교에 나가지 못하는 학생도 많았다. 농사일이 더 까다로워져 여러 농작물을 순차적으로 씨뿌리기부터 김매기, 가을걷이까지 훨씬 복잡한 절차를 신경 써야했다. 불편을 호소해봤지만, 일군들은 듣는 시늉도 하지 않고, 오로지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 정신을 강조할 뿐이었다. 지난 10월 21일, 곡물을 분배했으나 11월 분량까지만 주었다. 나머지는 년간 결산 총화 이후에 분배할 것이라고 했다. 농민들은, 못 먹으면서 힘들게 일한만큼 수확고가 높아졌다니, 년간 결산 총화 분배가 얼마나 더 많이 나올지 지켜보겠다고 말한다.

해주, 새 종자 시험농사 결과 안 좋아

황해남도 해주시 도농업과학분원에서는 2006년부터 작년까지, 당의 종자 혁명 방침과 두벌 농사 방침에 따라 알곡 생산을 늘리기 위한 연구 과제를 진행했다. 황해도의 기후 조건과 토양 특성에 맞는 벼 종자를 만들어 올해 시범적으로 30정보에 농사를 지어봤다. 10월 29일, 알곡 생산 수확고 판정 결과 수확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새 품종을 막 개발했을 당시만 해도,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감이 컸었다. 올해 농사 결과가 신통치 않아 다시 연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고산군 과수농장, 지력 떨어져 생산성 저하

강원도 고산군 과수농장에서는 지력(地力)이 떨어져 과일 생산성이 떨어졌다. 올해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 과수총국에서는 석회로를 자체적으로 건설해 사과 재배지 50정보에 석회를 뿌리라고 지시했었다. 토지가 산성화되다보니 중성화를 위해 석회를 넣어야 하는데, 석회 공급을 못해주니 자체 생산하라는 말이었다. 농사짓는 것만으로도 고달픈 농민들로선 석회로 건설하랴, 석회 만들어내랴, 거기다 관수체계까지 정비하랴 몸이 열 개라도 바쁠 정도로 일이 많았다. 여력이 되는 만큼, 석회를 생산하고 사과 재배지에만 우선적으로 관수체계를 재정비했지만 결과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 150일 전투기간 동안 전력을 다했지만, 지력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석회를 자체 생산하다보니 석회질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농장 일군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앞으로도 석회를 생산해 과일 생산의 최고 수준을 돌파해야 한다”며 100일 전투 총동원 기간 동안 농민들을 독려하고 있다.

온천군, 올해 농사 잘 된 편

평안남도 온천군의 농사가 예상과 달리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약간 더 잘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이 지역 농장일군들은 날씨와 옥수수 새 품종에 대한 낮은 이해로 작년보다 농사가 잘 안 된 것으로 우려했었다. 막상 가을걷이를 해보니, 온천군이 평안남도 지역에선 제일 괜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안남도 도농촌경영위원회 산하 도농촌 자재공급소 공급과에서는 온천군에 특별히 많은 양의 비료를 제공했다. 온천군이 대표적인 식량 기지 중 한 곳이라, 함흥 흥남비료공장에서 생산된 질안비료와 요소비료를 더 많이 배려해준 것이다. 온천군 농촌경영위원회 알곡계획과 일군들은 “식량 문제를 자체로 해결하지 못할 정도로 나빠진 줄 알았는데, 작년보다 올해 농사가 더 잘 됐다”며 좋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농민들도 이 소식에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 시선집중

14일부터 3일간 시장 운영 중단, 국정가격 재조정 예고

화폐 교환 조치 이후 시장 가격이 크게 요동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함경북도 회령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12월 14일 오후부터 3일간 시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모든 물가를 새 국정가격으로 조정한 뒤 시장운영을 재개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정가격이 공시되었지만, 국가가격제정국에서는 전국 지방의 실태 자료와 주민 여론동향 등을 고려해 새 가격을 다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각 시, 군당에서는 회의를 열어 “오늘(14일)부터 시장 문을 닫고, 물가 가격을 정돈 시킨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주민들은 3일 만에 일군들이 어떤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궁금해 하고 있다.

13일 시(군)당 전원회의, 화폐 조치 동향 파악 분주

전국 시, 군당에서는 13일 전원회의를 열어, 화폐 교환 조치 이후의 물가 실태와 주민들의 여론을 파악했다. 전원회의에는 공장, 기업소의 당비서, 지배인, 보위부와 보안서, 검찰소 등 법일군, 교육부문, 의료부문 일군 등 각계각층 일군들이 참가했다. 공장, 기업소 지배인과 당비서들에게는 화폐 조치가 이뤄진 후 공장, 기업소의 경제 관리 운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의견을 물었다. 보건부문과 교육부문 일군들에게도 한 명, 한 명마다 의견을 물었다.

현재 새 화폐로 교환은 했지만, 물가가 안정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이 매우 곤란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다들 한 목소리로, 시당(군당)에서 해결방안을 시급히 내놓아야 한다고 얘기했다. 시당 책임비서는 회의 참가자들에게 “12월 20일 전까지는 식량가격들을 모두 제정한 (국정)가격대로 실시하게끔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현재 쌀이 kg당 23원, 옥수수 8원이지만, 각각 19원과 7원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도 나왔다. 중앙당에서도 12월까지는 화폐 교환 조치 이후 물가와 주민 생활 실태를 전반적으로 료해하고, 화폐 교환을 실시한 목적대로 “로동자와 농민들의 생활을 높은 단계로 개선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여, 백성들이 안착된 생활을 하게끔 곧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12일, 전국 시(군)당 화폐교환 여론 파악 시작

중앙당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주민들의 식량 공급과 물품 가격을 어떻게 해주면 좋을 것인지, 인민들의 여론을 상세히 들어보라”는 방침을 내렸다. 이에 전국 시, 군당에서는 지난 12월 12일부터 행정일군들을 조직해 동사무소마다 임의로 3개 세대씩 여론을 청취했다. 아무 집이나 들어가 집 주인들에게 이번 화폐 교환 조치에 대해 어떤 의견이 있는지 물어보는 식이었다. 일군들은 노동자들의 노임이 높다고 생각하는지, 낮다고 보는지, 물가는 어떤 가격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지 등을 주로 질문했다. 국가 시책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선뜻 말을 꺼내지 않는 주민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안심시켰다. 이렇게 수집한 여론동향을 시(군)당 선전부에서 종합해 도당에 보냈고, 도당에서는 중앙당으로 올려 보냈다. 한 일군은 “이번에 국가 시책 가격이 합당한지 들으며, 대중들의 리익적 견지에 맞는 말들을 기록해 시당 선전부에 들어갔다. 지금 식량 가격이든 뭐든 너무 올라가고 시장도 잘 안 열려서 인민들이 얼마나 고생이 심한지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장에 국정가격 공지

북한 당국은 시장 앞에 국정가격을 공지했다. 공지 내용은 다음 표와 같다. 쌀은 kg당 22~23원, 옥수수 8원, 옥수수쌀 12원, 옥수수국수 10원, 밀가루 22원, 두부콩 9-13원, 콩기름 50원, 팥 12원, 줄당콩 10원, 감자전분 21~22원, 기장 15~18원, 돼지고기 45원, 개고기 40원, 명태 30~50원, 이면수 한손 2마리 35~45원, 조개살 50~100원, 까나리 60~100원, 계란 1알 3원, 사탕가루(설탕) 40원, 두부 1모 3원, 생물낙지 30~40원, 배추 3원, 무 5원, 맛내기 1봉지 35~45원, 공업품 남자 양복 1벌 300~550원, 여성 양복 350~500원, 남자 속내의 200~300원, 여성 속내의 250~350원, 남자 운동화 35원, 여자 신발 30원, 남자 구두 200~300원, 여자 구두 250~400원, 시장 장세 10~15원, 시장 자전거 보관료 50전 등이다.

12월 9일 시장 공시가격

( ) 안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 직후 발표한 국정가격

품목단위새 국정가격
곡물, 식품류kg22-23(44)
옥수수kg8(24)
옥수수쌀kg12
옥수수국수kg10
밀가루kg22
두부콩kg9-13
kg12
줄당콩kg10
감자전분kg21-22
두부3
기장kg15-18
채소류kg5
배추kg3
육류돼지고기kg45(170)
계란3
개고기kg40
어류명태kg30-50
이면수35-45
생물낙지kg30-40
조개살kg50-100
까나리kg60-100
양념류사탕가루kg40
맛내기봉지35-45
콩기름kg50(180)
의류공업품양복(남)300-550
양복(여)350-500
속내의(남)200-300
속내의(여)250-350
운동화(남)켤레35(180)
운동화(여)켤레30
구두(남)켤레200-300
구두(여)켤레250-400
공공요금시장 장세10-15
자전거보관료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