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20일부터 전국 학교 개학
신종독감으로 조기방학을 실시했던 교육당국은 감염 추세가 어느 정도 잦아들고 있는 것으로 보고, 1월 20일부터 개학에 들어갔다. 일부 지역에 치료약품이 공급되면서 감염자가 더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편 평안북도의 진료소와 병원에서는 독감 진단을 받은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를 공급해주고 있다.
함흥, 사회급양망 신종독감으로 일시 운영 중단
함경남도 함흥시 사회 급양망 식당들은 신종독감으로 현재 영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단, 식당 위생시설을 잘 갖추고 있고, 위생상태가 깨끗한 것으로 판명된 곳에서는 운영이 가능하다. 위생방역일군들이 위생 상태를 점검하는데, 이 과정에서 뇌물이 오가고 있다. 돈만 있으면 위생조건에 상관없이 합격증을 얼마든지 받을 수 있어, 신종독감을 막겠다는 애초의 목적과 달리 일부 비리일군들의 배만 불리는데 이용되고 있다.
보건당국, 약 부족으로 민간료법 제시
함경남도 비상방역위원회에서는 신종독감 치료약 부족으로, 민간료법 해설 자료를 인민반에 전달해주고 있다. 독감 증상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담당 의사에게 알려 검진을 받은 뒤 치료대책을 세우라는 설명이었다. 또, 시중에 유통되는 중국 약품이나 국내산 약품은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주고 있다. 현재 신종독감 사망자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아직 치료약이 부족해 국내산 예방주사를 놔주는 형편이다. 4일부터 독감발생지역에 국내산 예방주사약을 나눠주고 있는데, 일반 독감에는 효과가 있지만 신종독감 예방에는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일부 의료일군들 중에는 주민이 증상을 설명하고 검진을 요구해도 잘 따라나서지 않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부족한 의료진을 보충하기 위해 보건당국은 의대생들을 비상방역지휘부에 동원하고 있다.
함흥 신종독감발생 아파트 봉쇄
함경남도 함흥시 비상방역지휘부에서는 성천강구역을 비롯해 신종독감이 발생한 구역들을 격리 및 봉쇄시키고 있다. 특히 환자가 발생하면 간부 세대건 노동자 세대건 관계없이 격리 대책을 세우고 있다. 아파트의 경우 환자가 생기면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출입구에 경비를 세우는 실정이다. 성천강구역 신흥1동 24반과 29반 등 주민 밀집 지역에 독감 환자가 발생해 이 곳 아파트들은 출입문을 아예 봉쇄해버렸다. 4층 아파트 1층 현관문에 판자를 대고 못을 박아버린 것이다. 안에 있는 사람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한 조치이다.
졸지에 갇힌 신세가 되면서 생필품과 식량이 부족한 세대들은 당장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장사로 하루 끼니벌이를 하며 살았던 주민들의 어려움이 극심하다. 이에 시인민위원회에서는 량정사업소에서 식량을 보장하고, 기초식품공장에서 된장, 간장 등과 기타 취사난방에 필요한 무연탄을 최소 하루 3개씩 조달하라고 지시했다. 2-4층 거주자들은 아래층으로 내려오지 못하므로, 위에서 쌀 마대나 양동이를 밧줄에 매어 1층 밑으로 내려 보내 물품을 공급받고 있다. 아래층에서 식량과 물건을 넣어주면 2층에서부터 밧줄을 끌어당겨 받아간다. 이외에 당국에서는 전기밥솥이나 채가마를 사용하는 집들에서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특별히 6만선 전기를 공급해주고 있다.
당국은 이렇게 외부와의 접촉을 일체 차단하면, 더 이상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으나 현실은 달랐다. 아무리 최소 식량과 식품이 공급되고 있다하나, 식구가 많은 집에서는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먹을 것을 구하러 어떻게든 밖으로 뛰쳐나가고 있다. 함흥시 당국에서는 이런 사람들 때문에 독감 환자가 줄어들고 있지 않다며, 비상방역일군들과 보안서, 순찰대 등을 동원해 출입을 보다 엄격히 통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위생방역소에서는 아파트 전체를 격리시키는데도 독감 환자가 예상보다 많이 나타나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기약 없이 격리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이다. 주민들은 “국가 조치(화폐 교환 조치)로 안 그래도 바빠(힘들어) 죽겠는데, 전염병 때문에 정말 오도가도 못 하게 됐다. 이런 기막힌 인생이 어디 있냐?”며 한탄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