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김위원장, 방중 “단기간에 식량지원 받으려”
지난 8월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러운 방중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세)씨의 석방문제로 카터 전(前) 미국대통령이 방북중인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격 방중한 것이라 그 행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당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방중 목적이 경제협력 및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뜩이나 식량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장장 두 달이나 계속된 수해피해로 식량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당과 내각은 이 문제를 풀려면 중국에 긴급 경제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특히 식량지원이 시급하므로 짧은 시간 내 도움을 받으려면 최고고위층에서 나서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자는 아직 공식 추인된 상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으니,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제 김정일 위원장이 5월 방중에 이어 다시 방중하게 된 것은, 경제협력이 주된 이유지만 사실은 국내 식량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끝).
새로운 전망에도 간부와 인민들 시큰둥
당대표자회에서의 새 후계자 선출은 그동안 경제정책의 거듭된 실정을 단번에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중앙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수령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집권 시기에 강성대국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10년 넘게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화됐고, 사상적으로 수령결사옹위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으나, 도리어 전 사회적으로 사상인식이 변질돼 온 것도 사실이다. 말로는 강성대국을 이루겠다고 해도, 백성들은 해마다 악화되는 식량난에 허덕여왔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도 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일시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후계자 선임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인물, 즉 후계자가 등장하게 되면, 사회 분위기가 일변해 “나라가 부강 번영하는 안착된 생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당대표자회에 대해 여러 말들이 흘러나오지만, 간부들부터가 일단 시큰둥한 반응이다. “모든 것이 귀맛을 좋게 하는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초급당비서나 시, 군당 일군들 중에서 연차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이 호언장담하면 할수록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일반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조선로동당 창건 이래 지금껏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있고, 굶주리는 세대가 고난의 행군 때보다 지금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 잘 살게 해준다고 아무리 말해봤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간부들이나 주민들 중에는 “앞으로 인민 생활이 개선될 것 같지 않고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제3차 당대표자회, ‘인민생활 개선 방안’ 논의 예정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다뤄질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인민생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 대표자로 참가하는 간부들과 일군들이 “식량문제, 먹는 문제에 기본 과업과 공민적 자각을 갖고, 근로 대중보다 앞장 서 선봉적으로 성과를 거둘 것”과 “농업 혁명에서 일대 비약을 일으켜, 올해 농사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알곡 증산에 수확을 높일 것”을 다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인민 생활수준을 높여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농업 혁명을 성과적으로 일으켜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풀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민생활소비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개성공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상 강국, 경제 강국을 만들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구상을 그대로 이어받는 후계자를 잘 받들어가겠다는 결의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대표자들의 추대를 받은 후계자는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에 국가 공업에 CNC 자동화 도입 등의 성과를 공개하고, 인민생활 수준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심을 안정시키고, 강성대국을 향한 사회적 열의를 끌어올릴 목적이라고 한다.
제3차 당대표자회, 오는 9월 4일 열려
북한은 오는 9월 4일부터 7일까지 제3차 당대표자회를 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표자회에 참석하는 대표자를 뽑는 선거가 이미 지난 8월 각 시, 군당 대표회에 이어 도당대표회에서도 치러지고 있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는 주요하게 3가지 의제가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첫째,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로 김정은을 추대하는 것을 포함한 당중앙지도기관 선거, 둘째, 당노선정책의 방향, 셋째, 인민경제발전을 통한 인민생활 개선방안 등이다.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 후계자 문제를 핵심안건으로 다루는 것은, 전 사회적으로 새 후계자를 받들도록 하겠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김정일 위원장의 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계승하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김일성 수령과 김정일 장군의 혈통을 이어받은 김정은이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현재, 당․정을 비롯한 일반 주민들 사이에 후계자가 김정은이라는 사실은 어느 정도 인지가 됐으나, 아직 확고하게 인식된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이번 당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해 간부들의 인식을 통일시킨 뒤 후계자 추대식을 거행, 공식화할 것으로 예견된다. 이번 당대표자회 이후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65돌을 맞는 정준년 당 창건 기념대회부터 김정은의 주도하에 모든 국정운영을 장악하는 것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반면 중앙당의 한 고위 간부는 다른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선로동당 규약에 혁명전통을 계승하자는 말은 있지만, 혈통을 계승하자는 말은 없다. 아무 경력도 없는 김정은을 오직 혈통 하나로 후계자로 추대한다면 고위간부들 중 누가 수긍하겠는지? 또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되려면 당대표자회의 위원으로 공식적으로 추대되어 올라와야 하는데, 그러면 후속작업이 복잡하다. 김정은이 누구인지, 어머니는 누구인지 이런 문제들이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김정일 위원장도 김정은을 후계자로 결심하기에 쉽지 않을 것이다. 아직 더 두고 봐야 한다”며 후계자 지명문제가 공개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당대회란?
로동당 규약 제3장 21조에 의해 규정된 당의 최고기관. 정기대회는 5년에 1회 당중앙위원회에서 소집. 대회소집 기일과 의정은 3개월 전에 발표 후 소집하도록 돼있음. 주요기능은 1)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의 사업총화, 2) 당강령과 규약의 채택 또는 수정보완, 3) 당로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기본문제 결정, 4) 당중앙위원회 및 당중앙검사위원회 선거 등임. ● 당대표자회란? 당대회와 당대회 사이에 긴급하게 처리해야할 안건이 생겼을 경우 당중앙위원회에서 소집. 즉, “당중앙위원회는 당의 로선과 정책 및 전략전술에 관한 긴급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하며, 자기의 임무를 수행하지 못한 당중앙위원회 위원, 후보위원, 준후보위원 등을 제명하고 결원을 보선”함. ● 당대표회란? 주요 기능은 1) 도,시,군,구역 당위원회와 검사위원회의 사업총화, 2) 도,시,군,구역 당위원회 및 검사위원회 선출, 3) 상급당 또는 당대회에 파견할 대표자 선출. 즉, 시,군(구역)당에서는 도당대표회에 참가할 대표자를 선출하고, 도당대표회에서는 당대회(당대표자회)에 파견할 대표자를 선출하게 됨. |
■ 사회
김위원장, 방중 “단기간에 식량지원 받으려”
지난 8월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러운 방중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세)씨의 석방문제로 카터 전(前) 미국대통령이 방북중인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격 방중한 것이라 그 행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당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방중 목적이 경제협력 및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뜩이나 식량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장장 두 달이나 계속된 수해피해로 식량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당과 내각은 이 문제를 풀려면 중국에 긴급 경제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특히 식량지원이 시급하므로 짧은 시간 내 도움을 받으려면 최고고위층에서 나서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자는 아직 공식 추인된 상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으니,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제 김정일 위원장이 5월 방중에 이어 다시 방중하게 된 것은, 경제협력이 주된 이유지만 사실은 국내 식량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전망에도 간부와 인민들 시큰둥
당대표자회에서의 새 후계자 선출은 그동안 경제정책의 거듭된 실정을 단번에 쇄신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중앙당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1994년 김일성 수령 사망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집권 시기에 강성대국을 표방했지만 실제로는 10년 넘게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화됐고, 사상적으로 수령결사옹위를 그 어느 때보다 강조했으나, 도리어 전 사회적으로 사상인식이 변질돼 온 것도 사실이다. 말로는 강성대국을 이루겠다고 해도, 백성들은 해마다 악화되는 식량난에 허덕여왔기 때문에 이제는 누구도 당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게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를 일시에 바꿀 수 있는 것이 바로 후계자 선임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인물, 즉 후계자가 등장하게 되면, 사회 분위기가 일변해 “나라가 부강 번영하는 안착된 생활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듯 당대표자회에 대해 여러 말들이 흘러나오지만, 간부들부터가 일단 시큰둥한 반응이다. “모든 것이 귀맛을 좋게 하는 이야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이뤄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전혀 확신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초급당비서나 시, 군당 일군들 중에서 연차가 높은 사람들일수록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이 호언장담하면 할수록 결과는 정반대였다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 일반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조선로동당 창건 이래 지금껏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있고, 굶주리는 세대가 고난의 행군 때보다 지금 더 많이 늘어나고 있는 데, 잘 살게 해준다고 아무리 말해봤자 믿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 간부들이나 주민들 중에는 “앞으로 인민 생활이 개선될 것 같지 않고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다.
제3차 당대표자회, ‘인민생활 개선 방안’ 논의 예정
제3차 당대표자회에서 다뤄질 주요 안건 중 하나는 인민생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당 대표자로 참가하는 간부들과 일군들이 “식량문제, 먹는 문제에 기본 과업과 공민적 자각을 갖고, 근로 대중보다 앞장 서 선봉적으로 성과를 거둘 것”과 “농업 혁명에서 일대 비약을 일으켜, 올해 농사에서 큰 성과를 거두어 알곡 증산에 수확을 높일 것”을 다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즉, 인민 생활수준을 높여 강성대국을 건설하기 위해 농업 혁명을 성과적으로 일으켜 ‘먹는 문제, 식량 문제’를 풀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인민생활소비품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개성공업단지에서 생산되는 상품들을 국내에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사상 강국, 경제 강국을 만들려는 김정일 위원장의 구상을 그대로 이어받는 후계자를 잘 받들어가겠다는 결의도 다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당대표자들의 추대를 받은 후계자는 10월 10일 조선로동당 창건 기념일에 국가 공업에 CNC 자동화 도입 등의 성과를 공개하고, 인민생활 수준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내용으로 연설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심을 안정시키고, 강성대국을 향한 사회적 열의를 끌어올릴 목적이라고 한다.
■ 정치생활
김위원장, 방중 “단기간에 식량지원 받으려”
지난 8월 2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러운 방중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30세)씨의 석방문제로 카터 전(前) 미국대통령이 방북중인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이 전격 방중한 것이라 그 행보를 두고 여러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중앙당의 한 소식통은 이번 방중 목적이 경제협력 및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올해 가뜩이나 식량사정이 어려운 가운데, 장장 두 달이나 계속된 수해피해로 식량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앙당과 내각은 이 문제를 풀려면 중국에 긴급 경제지원을 요청하는 방법밖에 없으며, 특히 식량지원이 시급하므로 짧은 시간 내 도움을 받으려면 최고고위층에서 나서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후계자는 아직 공식 추인된 상태가 아니라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으니, 결국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는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제 김정일 위원장이 5월 방중에 이어 다시 방중하게 된 것은, 경제협력이 주된 이유지만 사실은 국내 식량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