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집중
회령 농촌, 중국 백금수력발전소에서 전기 공급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명절이 아니면 전기를 보기 어렵다. 공장들에는 하루 몇 시간씩 전기를 교차로 공급해주는 실정이다. 지위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자체 발전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몇몇이 매달 2,000-3,000원씩 모아주고 배전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전기를 변통하기도 하지만, 그럴 수완이 없는 사람들은 전기 보는 날이 곧 명절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다만 중국을 지척에 두고 있는 국경연선지역에서는 중국 측 전기를 끌어다 쓰기도 한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화룡 백금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다. 백금발전소는 두만강의 유일한 수력발전소로 1960년대에 건설을 시작해 10년 만에 완공됐는데, 두만강이 병풍처럼 구비지다 보니 수력발전소에서 백금까지 곧바로 전선 연결이 어려워 북한 계상리쪽에 전선대를 세웠다. 당시 북한에서는 전선대 설치를 허락하는 조건으로 회령시 계상리 배전소에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회령시 계상리와 계하리, 송학리 등 일대에 전력 일부가 공급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무상 공급이 암암리에 대가성으로 변질되었다. 회령시 일군들은 중국 관리들이 전기를 주면서 꼭 염소나 양 같은 가축이나 농작물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 일군은 “만약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기를 잘라버린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내주는데, 가난한 나라 설움이 치솟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 땅에 (전선대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언제고, 우리가 못 산다고 업신여기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아쉬운 건 우리 쪽이니까 달라고 하는 건 줘야한다”며 애환을 토로했다
평양, 하루 전기 2시간 공급
올해 들어 평양시에서는 하루 평균 2시간 내외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밤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평균 4시간씩 공급되다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중국에 수출하던 석탄을 자체 발전소에 돌리기로 하면서 한때 전력공급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지될 것이라던 대중 석탄 수출이 계속되면서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앙당에서도 전력공급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에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했다.
작년 10월 10일 당창건일 행사 이후 중앙당에서는 평양시당에 올해 1월 1일부터는 평양시에 무조건 하루 24시간 전력 공급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성대국의 원년, 2012년부터 김정은 부위원장의 령도력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양시 전기 24시간 공급과 식량배급 정상화를 내건 것이다. 석탄 수출을 금지해 석탄을 내수로 돌리고, 자강도 희천발전소 전력을 끌어들여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희천발전소는 시운전을 하는 단계이고, 제일 손쉬운 교역물품으로서 석탄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등 어느 것 하나 구상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시 회의에서 평양시 전력공급과 식량공급 정상화 결정을 전달받은 간부들은 앞에서는 열렬히 환호하고 기뻐하며 박수쳤으나, 실현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주민들도 하루 24시간 전기는 바라지 않으니, 하루 세 끼니 때만이라도 전기를 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오는 4월 15일 태양절을 기해 자강도 희천발전소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나,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30만 kw의 전력 생산을 기대하고 있지만, “10년 건설할 것을 3년 만에 끝내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재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조잡한 기계 설비들을 들여놓았으니 고장이 잦을 것이다. 5만에서 한 10만kw 나오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것이 간부들의 얘기다. 평양화력발전소와 동평양화력발전소, 북창화력발전소 등의 설비 노후화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할 사안이다. 새 지도부는 전력난 해소를 4대 주요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새 정책 1순위는 국방, 2순위는?
새 지도부의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체제안정으로, 선군정치 기치를 계승발양하도록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한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 민생문제들인데, 2순위가 농업 문제 해결이고, 3순위 전력 생산, 4순위 공장 만가동이다. 1순위를 국방으로 둔 것에 대해, 중앙당은 “초강대국들의 령토 쟁탈과 경제 전쟁 등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문제들이 언제 지역 전쟁과 세계 대전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방건설 및 강화만이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므로, 올해 예산안에 군비 지출을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를 농업 문제 해결로 둔 것은 흔들리는 민심을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농업 부문을 최대한 지원해 기본 식량을 마련하는 한편 물고기 기르기와 닭 사양장, 돼지 목장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해외에서 식량을 수입해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중앙당은 “식량 생산과 양돈 사업을 기본으로, 올해는 기어이 기본 식량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셋째, 농업과 공업 등 모든 분야가 도약을 이루는데 가장 기본이 전력 문제 해결이므로, 전력난 해소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공장들의 생산 정상화(만가동)를 국정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군수공장을 제외하고 특히 경공업부문을 우선해서 정상화하기로 했다. 옷과 신발, 화장품, 된장, 간장, 소금, 비누 등 인민생활소비품 공장들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3년 이내에 국내 생산품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생필품수입은 최대 3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인민의 기호에 맞고 인민의 인정을 받는 질 좋은 경공업 제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게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지난 해 10월 10일 이후 새로운 지도소조가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국정방향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세부적으로 달라지는 점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당은 당적으로 사상생활 강화 및 철저한 주민 동향 파악을 독려하는 한편, 인민생활의 질적 제고를 위해 모든 부문들이 단결 및 협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3월 25일 이후 새 정책 실시
김정일 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3월 25일 이후 각 부문별 새 정책이 실시될 전망이다. 원래 2월 16일 명절을 기점으로 한 해 총화를 마무리하고, 각 기관마다 새해 계획을 발표하고 실시해왔으나 올해는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중앙당의 간부에 따르면 새 지도부는 100일 애도기간 동안 국내 및 외부 정세 안정에 집중해왔으며, 김위원장 시기의 정책과 주체들은 거의 그대로 두고 시행세칙 부분에서 많은 수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3월 25일, 100일 애도기간 끝나
오는 3월 25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0일 애도기간이 끝나고 각계는 정상 운영 체제로 돌아간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인민 개개인들에게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각별한 주의를 요했으며, 이동 통제와 단속을 강화했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은 비참한 현실을 개탄하고 싶어도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애도기간 막바지에 이르러 주민 통제가 유례없이 강해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접수되기 시작했다. 2월 16일 명절 공급이라도 제대로 풀렸으면 모르지만, 평양도 보름치만 배급했고 다른 지방에서는 힘 있는 기관 말고는 거의 배급을 주지 못했다. 지방당의 간부들은 1월 명절에는 2월 명절에 꼭 풀릴 것이라고 민심을 다독였는데, 이제는 4월 명절을 기다리라고 할 수밖에 없어 난감해한다. 지방당 간부들은 애도기간이 끝나면 통제부터 완화해 주민들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본격적인 농사준비와 자력갱생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당의 간부도 애도 기간이 끝나면 모든 부문이 정상 운영되고 통제 분위기도 한결 풀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국경연선지역의 경우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맞물려 있어, 애도기간 이후에도 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했다.
전력이 문제인데
새 지도부가 민생 부문에서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농업문제 해결과 경공업부문 정상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과제를 해결하려면 4대 선행부문인 전력, 석탄, 금속, 철도 문제가 풀려야 한다. 주요 국정 과제로 전력만 언급했지만, 전력 문제에 석탄 문제와 금속, 철도 문제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작년 10월에 새 지도소조가 출범할 때도 전력난 해소를 가장 중점에 두었다. 1월 1일이 되면 평양에 24시간 전력공급과 식량 배급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자신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해법이 간단하지 않다. 자강도 희천발전소 완공에 기대를 걸지만, 관계자들은 무리한 시공 단축과 질 낮은 기계 설비로 고장이 잦아 생산량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칠 것이라고 비관한다. 그렇다고 화력발전소에 기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화력발전소는 석탄 부족과 설비 노후화로 20-30%도 가동이 안 된다. 그나마 있는 석탄도 수출하기 바쁘다. 올해부터 중국에 석탄 수출을 금지한다고 하지만, 자력갱생해야하는 각 부문에서 가장 쉬운 교역물품을 포기하기는 어렵다. 전기가 없으니 석탄 채굴이 늘지 않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남한과의 경제협력을 재개하면 된다. 정치적 결단이 필요할 뿐이다.
■ 사회
회령 농촌, 중국 백금수력발전소에서 전기 공급
평양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명절이 아니면 전기를 보기 어렵다. 공장들에는 하루 몇 시간씩 전기를 교차로 공급해주는 실정이다. 지위나 돈이 있는 사람들은 자체 발전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몇몇이 매달 2,000-3,000원씩 모아주고 배전부에 아는 사람을 통해 전기를 변통하기도 하지만, 그럴 수완이 없는 사람들은 전기 보는 날이 곧 명절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다만 중국을 지척에 두고 있는 국경연선지역에서는 중국 측 전기를 끌어다 쓰기도 한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중국 화룡 백금수력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쓴다. 백금발전소는 두만강의 유일한 수력발전소로 1960년대에 건설을 시작해 10년 만에 완공됐는데, 두만강이 병풍처럼 구비지다 보니 수력발전소에서 백금까지 곧바로 전선 연결이 어려워 북한 계상리쪽에 전선대를 세웠다. 당시 북한에서는 전선대 설치를 허락하는 조건으로 회령시 계상리 배전소에 무상으로 전기를 공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후 회령시 계상리와 계하리, 송학리 등 일대에 전력 일부가 공급되고 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무상 공급이 암암리에 대가성으로 변질되었다. 회령시 일군들은 중국 관리들이 전기를 주면서 꼭 염소나 양 같은 가축이나 농작물을 요구한다고 했다. 한 일군은 “만약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면 전기를 잘라버린다. 하는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보내주는데, 가난한 나라 설움이 치솟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우리 땅에 (전선대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할 때는 언제고, 우리가 못 산다고 업신여기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아쉬운 건 우리 쪽이니까 달라고 하는 건 줘야한다”며 애환을 토로했다
평양, 하루 전기 2시간 공급
올해 들어 평양시에서는 하루 평균 2시간 내외의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밤 6시부터 10시까지 하루 평균 4시간씩 공급되다가 다시 줄어든 것이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중국에 수출하던 석탄을 자체 발전소에 돌리기로 하면서 한때 전력공급이 좋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지될 것이라던 대중 석탄 수출이 계속되면서 전력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중앙당에서도 전력공급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에 매우 곤혹스러운 처지” 라고 했다.
작년 10월 10일 당창건일 행사 이후 중앙당에서는 평양시당에 올해 1월 1일부터는 평양시에 무조건 하루 24시간 전력 공급을 실시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강성대국의 원년, 2012년부터 김정은 부위원장의 령도력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평양시 전기 24시간 공급과 식량배급 정상화를 내건 것이다. 석탄 수출을 금지해 석탄을 내수로 돌리고, 자강도 희천발전소 전력을 끌어들여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희천발전소는 시운전을 하는 단계이고, 제일 손쉬운 교역물품으로서 석탄 수출이 계속되고 있는 등 어느 것 하나 구상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시 회의에서 평양시 전력공급과 식량공급 정상화 결정을 전달받은 간부들은 앞에서는 열렬히 환호하고 기뻐하며 박수쳤으나, 실현가능성을 믿는 사람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주민들도 하루 24시간 전기는 바라지 않으니, 하루 세 끼니 때만이라도 전기를 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오는 4월 15일 태양절을 기해 자강도 희천발전소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나,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다. 30만 kw의 전력 생산을 기대하고 있지만, “10년 건설할 것을 3년 만에 끝내려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했다. 재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조잡한 기계 설비들을 들여놓았으니 고장이 잦을 것이다. 5만에서 한 10만kw 나오면 많이 나올 것 같다”는 것이 간부들의 얘기다. 평양화력발전소와 동평양화력발전소, 북창화력발전소 등의 설비 노후화 문제도 빨리 해결해야할 사안이다. 새 지도부는 전력난 해소를 4대 주요국정과제로 삼고 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 정치생활
새 정책 1순위는 국방, 2순위는?
새 지도부의 국정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은 역시 체제안정으로, 선군정치 기치를 계승발양하도록 국방력 강화에 최우선한다는 계획이다. 그 다음으로 민생문제들인데, 2순위가 농업 문제 해결이고, 3순위 전력 생산, 4순위 공장 만가동이다. 1순위를 국방으로 둔 것에 대해, 중앙당은 “초강대국들의 령토 쟁탈과 경제 전쟁 등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는 문제들이 언제 지역 전쟁과 세계 대전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방건설 및 강화만이 조국과 인민을 지키는 유일한 수단이므로, 올해 예산안에 군비 지출을 증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를 농업 문제 해결로 둔 것은 흔들리는 민심을 하루빨리 수습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농업 부문을 최대한 지원해 기본 식량을 마련하는 한편 물고기 기르기와 닭 사양장, 돼지 목장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해외에서 식량을 수입해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중앙당은 “식량 생산과 양돈 사업을 기본으로, 올해는 기어이 기본 식량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셋째, 농업과 공업 등 모든 분야가 도약을 이루는데 가장 기본이 전력 문제 해결이므로, 전력난 해소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공장들의 생산 정상화(만가동)를 국정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는데, 군수공장을 제외하고 특히 경공업부문을 우선해서 정상화하기로 했다. 옷과 신발, 화장품, 된장, 간장, 소금, 비누 등 인민생활소비품 공장들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3년 이내에 국내 생산품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생필품수입은 최대 30%를 넘기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인민의 기호에 맞고 인민의 인정을 받는 질 좋은 경공업 제품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게 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중앙당의 한 간부는“지난 해 10월 10일 이후 새로운 지도소조가 출범하면서 내세웠던 국정방향의 기본 골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데 있어 세부적으로 달라지는 점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앙당은 당적으로 사상생활 강화 및 철저한 주민 동향 파악을 독려하는 한편, 인민생활의 질적 제고를 위해 모든 부문들이 단결 및 협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3월 25일 이후 새 정책 실시
김정일 위원장의 애도 기간이 끝나는 3월 25일 이후 각 부문별 새 정책이 실시될 전망이다. 원래 2월 16일 명절을 기점으로 한 해 총화를 마무리하고, 각 기관마다 새해 계획을 발표하고 실시해왔으나 올해는 김정일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한 달 가량 늦어졌다. 중앙당의 간부에 따르면 새 지도부는 100일 애도기간 동안 국내 및 외부 정세 안정에 집중해왔으며, 김위원장 시기의 정책과 주체들은 거의 그대로 두고 시행세칙 부분에서 많은 수정을 거치고 있다고 했다.
3월 25일, 100일 애도기간 끝나
오는 3월 25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00일 애도기간이 끝나고 각계는 정상 운영 체제로 돌아간다. 그동안 북한 당국은 인민 개개인들에게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각별한 주의를 요했으며, 이동 통제와 단속을 강화했다. 이 기간 동안 주민들은 비참한 현실을 개탄하고 싶어도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애도기간 막바지에 이르러 주민 통제가 유례없이 강해짐에 따라, 전국적으로 주민들의 불만이 접수되기 시작했다. 2월 16일 명절 공급이라도 제대로 풀렸으면 모르지만, 평양도 보름치만 배급했고 다른 지방에서는 힘 있는 기관 말고는 거의 배급을 주지 못했다. 지방당의 간부들은 1월 명절에는 2월 명절에 꼭 풀릴 것이라고 민심을 다독였는데, 이제는 4월 명절을 기다리라고 할 수밖에 없어 난감해한다. 지방당 간부들은 애도기간이 끝나면 통제부터 완화해 주민들의 숨통을 틔워주어야 본격적인 농사준비와 자력갱생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앙당의 간부도 애도 기간이 끝나면 모든 부문이 정상 운영되고 통제 분위기도 한결 풀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 국경연선지역의 경우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맞물려 있어, 애도기간 이후에도 통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