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활동
함경북도 갑작스런 우박과 폭우로 수해발생-2006년 8월호
함경북도 갑작스런 우박과 폭우로 수해발생
지난 6월 21일과 22일, 함경북도 청진시 북부 지역에서는 오후 4~6시 사이에 우박과 폭우가 내렸다. 갑작스런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논밭이 물에 잠기고 도로 유실로 교통이 마비되었다. 갑자기 내린 비에 수로가 넘쳐난 데다 물이 미처 빠지지 못해 집안에까지 물이 들어찼다. 또 대부분 지역의 수도관이 터지고 변압기가 고장 나 수돗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우박이 내린 지역에서는 옥수수 잎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식량 확보를 해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경제림 사업소가 6개월 식량 밭으로 받은 8정보의 밭도 폭우로 다 쓸어내려가 식량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졌다. 농장들에서도 올해 농사는 망했다고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회령에서 온성으로 가는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나 2일간 교통이 마비되었으며 회령에서 유선으로 나가는 도로는 진흙이 20~30cm 이상 쌓였다. 대덕과 금생 쪽에는 강둑이 터지고 산사태가 내려 도로와 철길이 하루 동안 차단되었다. 산 밑이나 물가에 위치한 집집마다 텃밭이 없어지고 길이 진흙 수렁이 되었으며 집안과 부엌에 물이 들어가 평소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높게 만들어놓는 김치저장고인 김치움이 무너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대덕 농촌 주택 건설장에서는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많은 주택 벽에 균열이 생겨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큰 비로 마당과 집안에 물이 차고 애써 가꾼 뙈기밭이 쓸려가자 주민들은 도랑을 막아 자기 집에 물이 못 들어오게 하느라 이웃들끼리 주먹 다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가난한 살림에 수해까지 입게 되니 민심이 흉흉해져 이웃 간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벼락 사고 사망 줄이어-2006년 8월호
벼락 사고 사망 줄이어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함경북도 각 지역에서 벼락 사고가 잇따랐다. 갑작스런 비를 피해 밭 기슭에 있던 큰 나무 밑에 들어갔던 젊은이 한 쌍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 6월 22일 청진시 포항구역에서도 청진경기장 옆의 아름드리나무가 벼락에 맞아 부러지면서 밑에 있던 4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회령에서도 4명이 벼락사고로 사망했다.
폭우로 수도관 터져 수돗물 공급 중단-2006년 8월호
폭우로 수도관 터져 수돗물 공급 중단
6월 21일 폭우로 회령시 유선에서는 수도관이 터져 6월 30일까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었다. 평소에도 마을 우물이 없고 샘물이 멀리 떨어져 있어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며칠씩 묵은 물을 마시며 생활하기도 하고, 수질 오염으로 대장염에 걸린 주민들이 종종 발생하는 등 물 사정이 좋지 않았다. 또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물 사정이 열악해 상수도 설비 보수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었는데, 이번 수도관 파열 사태로 주민들이 또 한 번 물 고생을 겪게 되었다. 터진 수도관을 대체할 수도관이 없어 7월 1일이 지나서야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에서도 폭우로 강물이 진흙탕으로 흐려지는 바람에 수돗물이 탁해져서 주민들이 물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도 강물을 끌어 쓰고 있으나 물 소독을 제대로 못해 자연적으로 모래여과층만 통과시켜 쓰고 있는 형편이었는데, 이번 비로 진흙탕 물이 공급되어 대장염 및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우려가 더욱 높다. 상하수도 설비 미비로 수돗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집이 많지만 돈이 없어 뾰족한 대책이 없다. 주민들 속에서 아우성이 터지자 도당과 행정위원회에서도 빨리 수리하라고 성화지만, 상하수도 사업소나 배전부에서는 수도관과 변압기 기름이 없어 세대 당 400원 이상의 돈을 거두고서야 작업을 시작했다.
국가가 투자해야 할 재해 대책의 모든 소요경비가 각 가정 부담으로 돌아가자 주민들은 돈 없이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며 원성이 높다. 그만한 돈을 낼 수 있는 조건이 여의치 않으니 막막하기만 하다. 주민들은 치산치수를 제대로 못하고 도로관리 하나 바로 관리하지 못하는 당국에 불만이 높다. 올해 비가 많이 오면 농사를 망치고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불안과 근심에 잠겨 있다.
배급 중단 되자 제철소 선철 훔쳐 생계유지-2006년 8월호
배급 중단 되자 제철소 선철 훔쳐 생계유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의 조업 중단으로 간간히 받아오던 배급마저 끊기게 되어 노동자들의 생계가 더욱 곤란해졌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약 5만여 명에 달하는 노동자와 제철소 자체 사법규율을 위해 3개 연대의 교도대 무력이 배치되어 있는 특급 기업소이다. 이런 특급기업소임에도 불구하고 김책제철소 노동자들 대부분은 현재 선철을 훔쳐 팔아 생활하고 있다. 이 일도 남자들은 잘 나서지 못하고 주부들이 직접 나서고 있다.
제철소 앞에 흐르는 강을 건너야 하는데 다리를 건너는 사람보다 진흙 펄을 헤치고 건너는 사람들이 많다. 100미터 정도의 강폭을 밤새 왔다갔다한다. 또 여성들은 하룻밤 새 40-80kg의 무거운 선철 덩어리를 등짐에 지거나 자전거로 실어 나른다. 선철은 1kg당 200-240원선에 거래되는데 운이 좋아 80kg를 가져오는 날이면 하룻밤에 약 16,000-20,000원 정도의 수입을 올린다.
보위대나 순찰대에게 뇌물을 먹이면 자전거로 실어 나를 수 있어 그나마 더 많은 선철을 빼올 수 있다. 하지만 진펄 강을 건너려면 습격전처럼 약 8시간 넘도록 밤새 긴장 속에 지내게 된다. 어렵사리 강을 건넜다 해도 다른 보위대나 순찰대에 잡히기 쉽다. 붙잡히면 보위대에 끌려가 담당 보위원에게 취조를 받고 벌금을 내야한다. 적발 횟수가 2-3회 넘어가면 더 강력한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 한두 차례 붙잡히고 벌금을 내더라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곤 선철이나 석탄을 훔쳐 파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절도행위는 근절되지 않고 있다.
연로한 부모, 어린 자식 생각해 식사 안하고 집으로 가져가-2006년 8월호
연로한 부모, 어린 자식 생각해 식사 안하고 집으로 가져가
김매기 농촌 동원 기간 동안 기업소 노동자들은 점심과 저녁 두 끼니를 해당농장에서 공급받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집에서 굶고 있는 어린 자녀와 연로한 부모를 생각해 농장에서 식사하지 않고 자신의 몫을 옥수수로 받아와 가족과 멀건 죽을 쑤어 나눠 먹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대신 김매기 할당량을 해주고 그 사람의 몫을 옥수수로 받아오는 등 초과 노동을 하는 게 다반사다. 허기진 상태에서 매일 이런 식으로 초과 노동을 하다 보니 밭에서 쓰러져 진료소에 실려 가는 노동자들도 있다.
농장에서 김매기 지원 노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도록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올해는 해당 농장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것으로 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식사 제공에 대한 농장 측 부담이 너무 커서 노력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농장들도 있었다.
모내기 끝나자 다시 김매기 전투로-2006년 8월호
모내기 끝나자 다시 김매기 전투로
한편 한 달 동안 ‘농촌지원전투’기간을 맞아 먼 농장에 나갔던 중학교 4~6학년 학생들이 6월 16일에 집으로 돌아갔다. 이 날 각 기업소, 단위 노동자, 사무원들도 모두 철수하였다. 그런데 모내기에 이어 김매기가 바로 시작되는 바람에 충분한 휴식을 취할 새도 없이 다시 “모두 다 김매기 전투에로”라는 당의 전투 구호 아래 김매기전투에 돌입했다. 노동자와 사무원들은 아침에 출근 도장만 찍고 호미를 들고 농장 밭 김매기에 동원된다. 오전에는 농장밭 김매기에 동원되고 오후에는 6개월 밭 김매기 및 소토지 김매기를 진행한다. 학생들도 오전에는 수업에 참가하고 점심식사 후 농장 밭 및 교원들의 소토지 김매기를 한다. 시장은 7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된다.
당국은 김매기 기간 동안 동원된 농촌동원 참가자들에게 배급을 주기 위해 동원 확인증을 검사하고 있다. 동원확인증 소지자에게 밀가루 500g과 옥수수 1kg씩 공급하고 있다. 생활형편이 괜찮은 집에서는 밀가루를 받아가지만 생활이 어려운 집들은 옥수수를 요구한다. 질보다 양을 중시하다보니 밀가루를 먹는 것보다 값싼 옥수수를 더 많이 가져가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가짜 상품 판매로 피해자 속출-2006년 8월호
가짜 상품 판매로 피해자 속출
가짜 상품 중에는 특히 담배가 많다. 개인들이 집에서 담배 종이, 담배 향료, 담배 곽, 비닐포장지 등을 구해 담배를 손으로 말아 포장해 파는데, 비닐을 뜯기 전에는 진품인지 가짜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솜씨가 뛰어나다. 개인이 만든 담배는 100-200원에 팔리지만 진품인양 포장한 가짜 담배는 제 상품 가격에 팔린다. 고양이 한 곽이 1,500원, 순풍, 룡봉, 금릉, 뻐꾹 등이 600-700원, 동양 500원 등에 거래되는데 제 가격에 판매된다.
옷, 신발도 마찬가지다. 개인이 양복, 겨울 옷, 신발 등을 직접 만들어 상표만 중국산으로 붙여 팔면서 다른 중국 상품과 마찬가지로 국내산보다 비싸게 판다. TV나 녹화기(비디오), 냉동기(냉장고) 등 비싼 가전제품을 잘못 사면 손해가 더 막심하다. 북한에서 자체 생산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99%가 중국, 일본, 러시아 등에서 수명이 다 된 제품들이 주로 수입된다. 고장이 난 제품을 대충 수리해서 대체로 10만-35만원이라는 거금에 판매하는데, 구입한 지 두 세 달도 못되어 더 이상 손 쓸 수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나는 경우도 많다. 가짜 상품으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지자 당국은 강연회를 통해 중국산 상품이 질이 나쁘고 가짜가 많아 사고팔지 말라고 교육하지만 실효성이 거의 없는 편이다. 가짜가 너무 많다보니 가급적 잘 아는 사람이나 아는 집에서 물건을 사려고 하는 것이 전반적인 풍조가 되었다.
유해식품·가짜약품 판매 주민건강 위협-2006년 8월호
유해식품·가짜약품 판매 주민건강 위협
시장에 유통되는 가짜상품들이 많아 주민들의 피해가 심해지고 있다. 북한 당국의 식품위생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보니 식품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고춧가루에 쌀겨를 섞어 파는 것은 그래도 양호한 수준이다. 쌀겨뿐만 아니라 벽돌가루를 갈아 섞어 팔기도 한다. 또 상표는 콩기름인데 옥수수나 다른 기름과 섞은 것들이 많고, 달걀도 유통기한이 지나 썩은 것들도 판매된다. 어린이용 사탕이나 과자도 변질된 것이 많아 먹고 배탈 나는 아이들이 많다. 약품조차 믿고 살 수가 없다. 병을 치료하려다 오히려 병을 얻게 된다. 주민들은 의약품을 시장에서 구입해 쓰고 있는데 가짜 약품이 많은 것을 알면서도 약을 구할 데가 없어 속는 셈치고 사는 경우가 많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중단 위기-2006년 8월호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중단 위기
청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 속한 대부분의 직장이 중단 위기에 있다. 석탄을 높은 온도에서 건류하여 콕스(코크스)를 만드는 해탄로 직장 외에 용광로 직장, 원료 직장, 운수 직장 등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이 중 용광로와 해탄로는 이미 지난 4월 말 중단되었다. 설비 노후화가 심각하고 석탄, 콕스탄 등 원재료 공급이 안 되었기 때문이다. 5월 22일 콕스탄 600톤 받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조업이 중단됨에 따라 배급으로 다소나마 생계유지에 도움을 받던 노동자들로서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용광로는 보안성 산하 도로건설국인 8총국에서 재건설하기로 했다. 그러나 건설여부가 불투명함에 따라 제철소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7월 1일부터 장마당에서 식품판매 금지-2006년 8월호
7월 1일부터 장마당에서 식품판매 금지
7월 1일부터 장마당에서 식품판매를 금지한다. 식품은 허가받은 상점이나 수매상점에서만 팔 수 있다. 여름철 변질된 식품이 많아 대장염이나 식중독에 걸리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려진 조치이다. 현재 시장에서 파는 식품들은 두부, 순대, 명태, 낙지, 도루메기, 게, 송어, 달걀, 알방게, 잉어, 미역, 까나리, 가자미, 고추, 마늘, 호박, 오이, 사과, 귤, 바나나, 고춧가루, 과자, 사탕, 국수, 라면, 술, 레몬, 주스, 커피, 배추, 고사리, 새우젓 등이다.
농촌 총동원기간 동안 장마당이 제한적인 시간에 운영되면서 제 날에 미처 팔지 못하는 바람에 기간이 지나 상하는 식료품이 많았다. 당국의 식품 위생 검사가 없어 상인들이 돈 벌려는 욕심에 변질된 식품을 팔아왔다. 장마당뿐만 아니라 일반 식당들에도 안면관계로 상한 음식을 팔았다. 달걀 10개 사면 그 중 1/3은 썩어있기 마련이다. 장마당이나 음식업소에 대한 식품위생검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나 당국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논평
식품 위생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2006년 8월호
식품 위생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
가짜식품 때문에 어린이들이 위험하다. 간식거리가 귀한 북한에서 그나마 어린이들이 먹을 수 있는 사탕과 과자는 중국에서 건너 온 것들이 대부분이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거나 변질된 것들이 포장만 새로 한 채 판매되는 게 많다보니 어린이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개인들이 옷, 신발, 담배 등 가공제품을 수공업으로 만들어 가짜 상표를 붙여 파는 것은 물질적인 손해를 끼칠 수는 있어도 생명에는 큰 해를 입히지 않는다.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식품의 경우는 당국의 엄격한 검사와 통제가 필요하다. 먹는 것은 주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바로 얼마 전 한국에서도 학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는 대형 급식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밖에도 꽃게에서 납 성분이 검출된다든가 유해색소나 쇳가루 섞인 고춧가루를 판매한다든지, 식용유에 인체유해 성분을 섞는다든지 등의 사고는 사회적 파장이 큰 심각한 사고들이다.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일을 서슴지 않는, 이른바 황금만능주의의 대표적인 병폐 현상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일이 북한 사회에서도 일상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에 깊이 우려한다. 공장, 기업소 등 공적 영역에서 돈을 벌기 힘든 현실에서 주민들이 어떻게든 살아보기 위해 장사하는 과정에 나타나는 문제이다. 특히 주민들이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탓에 자본주의 병폐를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
북한 당국은 중국산 상품이 가짜가 많고 질이 나쁘기 때문에 사고팔아서는 안 된다는 요지의 강연을 하지만 중국산 상품이 아니면 장사할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런 강연으로는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어렵다. 장사를 통제하거나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 오히려 사람의 건강과 생명을 해치지 않는 식품을 판매하는 것이 사회 전체를 위해 이익임을 교육해야 한다. 당장 돈은 몇 푼 더 벌 수 있을지 모르지만 결국 자기 가족도 누군가의 나쁜 상행위에 피해를 입을 수 있음을 각성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정부 차원에서 식품위생검사를 체계적으로 실시해야 한다. 없어서 못 먹는 것이 현실이지만, 먹어서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은 더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수입 식품을 무조건 모두 압수하거나 판매를 금지할 것이 아니라 식품 위생 기준을 체계화해 기준에 못 미치는 식품에 한해서는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
■ 시선집중
함경북도 갑작스런 우박과 폭우로 수해발생-2006년 7월
함경북도 갑작스런 우박과 폭우로 수해발생
지난 6월 21일과 22일, 함경북도 청진시 북부 지역에서는 오후 4~6시 사이에 우박과 폭우가 내렸다. 갑작스런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논밭이 물에 잠기고 도로 유실로 교통이 마비되었다. 갑자기 내린 비에 수로가 넘쳐난 데다 물이 미처 빠지지 못해 집안에까지 물이 들어찼다. 또 대부분 지역의 수도관이 터지고 변압기가 고장 나 수돗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았다. 우박이 내린 지역에서는 옥수수 잎들이 모두 떨어져 나가 식량 확보를 해야 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졌다. 경제림 사업소가 6개월 식량 밭으로 받은 8정보의 밭도 폭우로 다 쓸어내려가 식량을 해결할 방도가 없어졌다. 농장들에서도 올해 농사는 망했다고 앞날을 걱정하고 있다.
회령에서 온성으로 가는 도로에서는 산사태가 나 2일간 교통이 마비되었으며 회령에서 유선으로 나가는 도로는 진흙이 20~30cm 이상 쌓였다. 대덕과 금생 쪽에는 강둑이 터지고 산사태가 내려 도로와 철길이 하루 동안 차단되었다. 산 밑이나 물가에 위치한 집집마다 텃밭이 없어지고 길이 진흙 수렁이 되었으며 집안과 부엌에 물이 들어가 평소 빗물이 들이치지 않도록 높게 만들어놓는 김치저장고인 김치움이 무너지는 소동이 일어났다. 대덕 농촌 주택 건설장에서는 기초가 튼튼하지 못해 많은 주택 벽에 균열이 생겨 대대적인 보수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큰 비로 마당과 집안에 물이 차고 애써 가꾼 뙈기밭이 쓸려가자 주민들은 도랑을 막아 자기 집에 물이 못 들어오게 하느라 이웃들끼리 주먹 다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가난한 살림에 수해까지 입게 되니 민심이 흉흉해져 이웃 간 분쟁이 발생하고 있다.
벼락 사고 사망 줄이어-2006년 7월
벼락 사고 사망 줄이어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함경북도 각 지역에서 벼락 사고가 잇따랐다. 갑작스런 비를 피해 밭 기슭에 있던 큰 나무 밑에 들어갔던 젊은이 한 쌍이 벼락에 맞아 사망했다. 6월 22일 청진시 포항구역에서도 청진경기장 옆의 아름드리나무가 벼락에 맞아 부러지면서 밑에 있던 4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회령에서도 4명이 벼락사고로 사망했다.
폭우로 수도관 터져 수돗물 공급 중단-2006년 7월
폭우로 수도관 터져 수돗물 공급 중단 6월 21일 폭우로 회령시 유선에서는 수도관이 터져 6월 30일까지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었다. 평소에도 마을 우물이 없고 샘물이 멀리 떨어져 있어 수돗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주민들은 며칠씩 묵은 물을 마시며 생활하기도 하고, 수질 오염으로 대장염에 걸린 주민들이 종종 발생하는 등 물 사정이 좋지 않았다. 또 세수도 제대로 하지 못할 만큼 물 사정이 열악해 상수도 설비 보수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가 높았었는데, 이번 수도관 파열 사태로 주민들이 또 한 번 물 고생을 겪게 되었다. 터진 수도관을 대체할 수도관이 없어 7월 1일이 지나서야 수돗물이 정상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수돗물이 공급되는 지역에서도 폭우로 강물이 진흙탕으로 흐려지는 바람에 수돗물이 탁해져서 주민들이 물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고 있다. 평소에도 강물을 끌어 쓰고 있으나 물 소독을 제대로 못해 자연적으로 모래여과층만 통과시켜 쓰고 있는 형편이었는데, 이번 비로 진흙탕 물이 공급되어 대장염 및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퍼질 우려가 더욱 높다. 상하수도 설비 미비로 수돗물을 제대로 마시지 못하는 집이 많지만 돈이 없어 뾰족한 대책이 없다.
주민들 속에서 아우성이 터지자 도당과 행정위원회에서도 빨리 수리하라고 성화지만, 상하수도 사업소나 배전부에서는 수도관과 변압기 기름이 없어 세대 당 400원 이상의 돈을 거두고서야 작업을 시작했다. 국가가 투자해야 할 재해 대책의 모든 소요경비가 각 가정 부담으로 돌아가자 주민들은 돈 없이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며 원성이 높다. 그만한 돈을 낼 수 있는 조건이 여의치 않으니 막막하기만 하다. 주민들은 치산치수를 제대로 못하고 도로관리 하나 바로 관리하지 못하는 당국에 불만이 높다. 올해 비가 많이 오면 농사를 망치고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불안과 근심에 잠겨 있다.